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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114 퇴직 예정 선배들에게 보낸 편지

by 굼벵이(조용욱)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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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내가 성과관리팀장으로 보직 받으면서 보낸 메일에 대한 회신이 구구절절 내 가슴을 때린다.

먼저 내가 보낸 편지를 살펴보자.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사처 성과관리팀장으로 발령받은 조용욱입니다.

KEPCO Academy에서 선배님들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가끔 뵙고 많이 안타까워했는데 이제는 제가 선배님들을 뒷바라지하는 팀의 팀장으로 발령이 나게 되어 인사 올립니다.

앞으로 애로사항이 있으시면 제게 메일을 주시거나 전화를 주시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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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 결정은 제가 인사제도팀장 업무를 수행할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어렵고 힘들게 이루어진 사항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시점에서 정년연장을 결정하려다 보니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뜻에 반하여 정년연장의 용단을 내렸고 따라서 풀기 어려운 많은 난제를 풀어가야만 했습니다.

그중 제일 어려운 일은 정부와 이사회 이사님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1년 동안 외교안보연구원에 교육을 가 있는 동안에 이루어졌습니다.

 

사실 이사회는 처음에 간부직원의 정년연장을 유보시켰었습니다. 

하지만 임금수준에 걸맞는 업무를 수행하게 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이사님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여 다음번 이사회에서 가까스로 동의를 구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느라 임금수준도 일반직원보다 10% 낮출 수밖에 없었고 TDR 활동을 통하여 수익창출이 가능한 현장직무를 개발하여 각 본부별로 직무별 정원을 배정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정부에서는 정년연장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력이나 노하우를 활용하여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직원에 대해 선별적인 연장을 인정하면서 근무평정이나 성과평가 결과의 활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정년연장은 한낱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우리의 정년연장을 바라보고 있어 이 또한 선배님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우시겠지만 30여년 몸담아 오신 회사와 후배 직원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 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편사항이나 개선의 여지가 있는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메일이나 전화를 주십시오.

선배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1. 1. 7

조용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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