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정인근 선배가 내게 보낸 편지를 살펴보자
조용욱처장님.
오랜만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새해인사를 드리며 성과관리팀장으로 발령받으심을 축하드리고
신묘년 한해에도 뜻하시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일전에 취임인사차 보내주신 메일을 보고 몇 가지 나의 의견을 보냅니다.
우선 정년연장 결정은 정부의 강한 반대와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 및 이사회의 유보 결정 등 엄청난 어려움을 뚫고 회사에서 용단을 내려 시행하게 되었노라고 노무처장도 이야기 하였는데
조처장님의 견해도 마찬가지더군요 암튼 그런 결심을 해서 간부의 임금피크 정연연장을 실현시켜준 데 대해 당사자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시점서 되돌아봅시다.
먼저 간부의 정년연장을 회사에서 해줄려는 의지가 있었느냐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2010년9월 정년퇴직예정자중 일부가 힘을 모아 간부를 유보한 것이 부당함을 사법당국의 판결을 구해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위기감을 느껴 정연퇴직일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해준 것 아닙니까?
이를 반증하는 것이 정년연장 선택시의 조건에서 보면 연장을 선택하면 직원보다 40%가 적은 임금지급과 비연고지에 배치하고 팀원으로 발령 내서 일을 시키겠다는 등 연장을 하지 않도록 강압적인 조항을 넣은 것 아닙니까?
이것이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간부를 위해서 정년연장을 시행했다고 하는 회사에서 내놓을 수 있는 조건입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집니까
이렇게 하면 대다수가 신청하지 않을 줄 알았겠지만 회사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대상자중 90%가 연장신청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지요 회사로서는 당혹스러웠겠지요.
이때부터 우리들의 슬픔이 시작된 거지요
회사의 정책에 반하는 못된 놈들, 너희들 때문에 회사와 현직에 있는 후배들까지 어렵고 골치 아프게 만드는 나쁜 선배들 하는 곱지 않은 시선,,,,
다음은 임금의 차별지급 건 입니다.
왜 간부가 직원보다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하는지 이것도 납득하기 어렵군요
노동조합이 없어서인가요 아니면 우리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범주에 안 들어가는지요.
노무처장의 이야기로는 이것도 정부를 속이다시피 해가며 간신히 얻어낸 결과라며 회사에서 엄청나게 고생하며 얻어낸 걸 모르고 도리어 더 달란다고 회사에서는 할 만큼 했노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더 나아가 올해 노조선거가 끝나면 현행 직원들이 받고 있는 율을 간부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가능 할까요 회사가 노조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중인가요
우리들은 왜 직원과 간부를 차별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듣기를 원했지만 아무도 답을 안 해주고 차별임금도 상향 못하고 하향평준화 하겠다하니 더 이상 회사와는 이야기가 안 된다고 판단해서
간부도 집단의 힘을 모으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해야하고 또한 공정한 사회를 외치고 있는 정부와 법에 호소하려는 것이지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말할 순 없지만 법의 판결에 따라가면 우리도 회사도 공정한 것 아닌가요?
허지만 직원과 회사가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고 건건이 끝내 법 앞에까지 가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서글픕니다.
다음은 우리들에 대한 교육 문제입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정당한 교육명령을 받지 못하고 아카데미 측의 전화와 메일에 의해 보직 변경자 변화관리 1기로 2010년 12.13부터 12.30까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못하고 연말에 그렇게 급하게 교육을 보낸 건지요.
그리고 그렇게 교육을 소집해놓고 회사에서 아무도 우리에게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 또한 회사가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이런 시각이구나 하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지요.
또 교육과정은 어떤가요.
다른 것은 빼고 2주차에 간 가나안 농군학교는 무엇인가요.
현 아카데미에서 가나안 농군학교를 보낸 과정은 지난해 연초에 있었던 리프레시 과정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 30년 넘게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우리가 과연 엄동설한에 그 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나요 그게 변화관리인가요 정년연장을 한 것이 죄인가
많은 의구심과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회한으로 잠 못 들며 우리를 너무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든 회사를 원망했지요.
이렇게 하루 하루 쌓여가는 분노와 원망 속에 힘을 합쳐 우리들의 소리를 내게 된 겁니다.
다음 보직변경 입니다
왜 보직을 일찍 띠었나요
간부보직은 정년 1년전에 띠지 않았나요
예전에 55세에서 58세로 연장하면서 무리 없이 처리했는데 이번에는 1년부터 2년9개월까지 내년에는 3년 대기자도 나옵니다. 2017년에는 900명 어떻게 하실 건가요 숙련된 고급인력이 이렇게 지내는 것이 회사에 이득인가요 고민할 문제지요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해볼 때 회사에서 처음부터 간부의 정년연장을 안 해줄려는 정황이 명백히 보이는데 처장님의 고견은 어떠신지요?
다음 처장님의 메일 중 너희가 잘 해야 후배가 산다?
힘들고 어렵지만 시끄럽게 굴지 말고 후배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 해달라는 부탁으로 들리는군요.
그렇다면 후배들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건가요
30년 넘게 근무한 우리들 중 그 누구도 회사와 후배들에게 누가되는 행동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되겠지요 우리 모두가 살수있는 좋은 방안은 없나요
옛말에 때리는 시에미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제발 알아서 기지 맙시다
후배들도 곧 우리와 같은 처지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전사업소에서 직무명세서에 있는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근무평정과 성과평가 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 툴을 개발해서 불이익을 받는 선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조처장님의 임무가 아닌가요
각설하고,
이런 점들 때문에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아닌가요
각자의 처해진 입장에 따라 선택하는 것도 달라지지요 90%가 선택했다면 그것이 대세 아닌가요
더 이상 우리를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들어 anti 한전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
애사심은 말로 하는 게 아님을 조처장님도 잘 아시지요
아는처지에 너무 긴소리를 했네요
해량해주시길 바라며 이만 하지요
추운날씨에 몸조심하시고 막걸리나 한주발 합시다
영등포에서 정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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