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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사람으로산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

by 굼벵이(조용욱)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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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 

도덕성은 대체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도덕적 행동은 하루 종일 일어난다.
겉보기에 별다른 사건이 없는 일상적인 순간에도 도덕적 행동은 일어 난다.  

사람은다른 사람을 바라봄으로써 성장한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심리 치료에서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관점이 모든 것이다.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나무 밑에서 쉬는 어미 사슴과 새끼 사슴에게 다가가듯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한 번의 폭력적인 몸짓이나 자기의지의 격렬한 주장만으로도 인생은 떠나가버린다.
그러나 자기 주장을 버리고서 조용하게 깊고 진정한 자아의 충만한 모습을 갖춘다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고 인생의 가장 섬세한 것들과 그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한 사람이 하는 가장 위대한 일은 인생의 교훈, 인생의 시련, 인생의 놀라움 그리고 인생의 일상적인 일을 받아들이고 자기의 의식을 가다듬어서 더 깊은 이해와 지혜와 인간성과 은혜로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조지 버나드 쇼의 다음 말은 전적으로 옳다.
인생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자기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난 오래 전부터 이 말을 내 인생의 슬로건으로 사용해 왔다.
내 페이스북에도 나는 나를 그렇게 소개하고 있다.
'인생은 마음으로 가꾸는 종합예술이라고 굳게 믿는 어리석은 늙은이')

좋은 대화를 나누는 13가지 기술 
1. 상대방에게 100% 몰입하라
2. 능동적으로 대꾸 해라 
3. 친숙한 화제를 꺼내라 
4. 상대방을 관객이 아닌 작가로 만들어라
5. 대화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6. 루핑을해라.
심리학에 루핑이라고 부르는 개념이 있다.
상대가 방금 한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말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7. 좋은 대화자는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조산사의 태도를 취한다.
조산사는 자기가 아이를 낳으려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아이를 무사히 낳도록 돕기 위해 그 자리에 있다 
8. 보석(gem) 진술로 돌아가라.
이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하고 있는 진술부분을 말한다.
9. 드러나지 않은 차이를 찾아라 
"우리가 의견이 갈리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10. 상대의 말에 숟가락을 얹지 마라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요. 나도 10대 아들 스티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거든요."(X)
11. 좋은질문을 해라.
좋은 질문이란 겸손한 자세이자 모르므로 배우고 싶다는 고백이며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표현이다.
누구나 자기는 충분히 영리해서 타인의 마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드러난 증거로 판단하자면 그런 상상은 대부분 틀렸다.
사람들은 서로 너무도 다르고 너무도 복잡하며 너무도 독특하다. 
12. 큰 질문을 해라.
"내 나이가 80입니다. 남은 인생 어떻게 살면 좋겠습니까."
13. 듣고듣고 또 들어라
당신이 이렇게만 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자기 말을 계속 할 것이다.
왜냐면 평생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도 자기 이야기를 하지않았을지 모른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수수께끼다.
수많은 수수께끼로 둘러싸여 있을 때는 질문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최고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누가 자기를 바라봐 주길 갈망한다.
아기가 태어나 처음 만나는 인생 과제는 자기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자기를 돌봐줄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아기 마음은 그 최대과제에 완벽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생아는 지독한 근시다.
신생아는 자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의 얼굴에서 30센티미터 정도 떨어진 사물은 선명하게 보이지만 이보다 멀리 있는 사물은 흐릿하게 보인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세상은 브란트 초상화를 여러 개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흐릿한 배경 사이로 의미와 표정이 가득한 사람의 얼굴만 밝게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다가 아기가 점점 성장하면서 그림으로 새로운 과제가 들어오고 아기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워야 한다
그렇게 아기의 시야는 확장된다. 
 
사람은 평생에 걸쳐 발달을 이어간다. 
(인간은 머리가 커서 죽을 때까지 진화한다.
이성의 진화를 통해 감성의 진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는 태어난 대로 죽지만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죽는다. 
천하게 태어난 사람도 진화의 과정을 통해 고귀하게 죽을 수 있고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도 진화에 실패하면 천하게 죽을 수 있다.)
  
성장이란 하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다음에 다른 사고방식으로 녹아드는 과정이다. 
모든 인생 이야기에는 자화자찬식 거짓이 포함되어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도덕주의자 프랑스와 드 라로슈프코는 중대한 경고를 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기를 숨기고 변장하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숨고 변장한다 
 
우리는 흔히 핵가족으로 살아가지만 그것은 실은 전체 인간 사회의 단지 8%에서만 우세하게 나타나는 가족형태다.
일부일처제도 전체 가운데 15퍼센트 사회에서만 우세하다. 
네팔이나 베네주엘라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친구를 돕기 위해서라면 대부분 기꺼이 거짓말을 하지만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90퍼센트는 자기 친구가 자기를 위해서 거짓말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바라본 미국인의 친구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는 아마도 인의예지신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동양사회에서 자란 우리와의 문화적 차이에 기인하는 듯하다.)
 
대립없는 수용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중립성으로 이어진다.
수용없는 대립은 억압적인 공격으로 이어져 모두를 상처 입힌다.
신학자인 헨리 나우웬 의 이야기다 
 
급진주의작가였던 랜돌프 본의 이야기에 의하면 친구가 별로 없는 사람은 성장 가능한 수준의 절반 밖에 성장하지 못한다 .
 
사람의 본성에는 바깥으로 한 번도 표현되지 않은 채 갇혀 있는 것들이 있다
자기 스스로는 그것들을 해방할 수 없다
깨닫거나 발견할 수도 없다
오로지 친구들만이 그를 자극해서 갇힌 것들을 드러나게 한다 
 
소설가에게 소설을 쓰는 과정을 물었더니 등장인물이 맺는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즉 이런 종류의 사람이 저런 종류의 사람과 어떻게 관계 맺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구상을 시작한다고 했다. 
다음에는 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비슷하거나 다를지 그 관계에서 어떤 긴장이 빚어질지 관계가 어떻게 이어지거나 흔들리거나 단단해질지 상상한다고 했다. 
일단 그 인간관계가 어떤 것인지 짐작하고 그 관계에 놓인 두 인물이 서로에게 작용해서 서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감을 잡고 나면 그 인물들이 자기 스스로 살을 붙이면서 구성체를 띤다고 했다.
이제 나는 소설을 읽을 때 거기서 중심적인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찾는다
소설은 중심적인 관계 하나 혹은 몇개가 모든 내용을 이끌어 간다. 
 
진실의 공동체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진정으로 함께 바라보고 탐구하고자 할 때 만들어진다. 
이 공동체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조정하려 들지 않는다 
진실의 공동체에 있을 때 사람들은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시도하며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을 통해 우리는 나는 정상이고 내가 바라보는 것은 객관적인 것이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모두 이상하다라는 자기중심적인 마음가짐에서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