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금)
어제는 아이들을 위해 증여 한도금액인 3000만원짜리 펀드를 각각 하나씩 들어주었다.
물론 증여세 신고도 했다.
나머지 6000만원도 아이들과 같은 펀드에 들었다.
이창근 재무관리사 말대로 그냥 놓아두는 것 보다는 무언가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좀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퇴근길에 차장들이랑 저녁식사나 같이 하려 했지만 정윤차장이 먼저 나가 버려 말도 꺼내지 않았다.
술 한 잔 하며 기분 좋게 엊그제 있었던 사고 경험을 발전적으로 피드백해 보려 했었다.
내가 더 이상 쓸데 없는 일에 참견하거나 방황하지 않게 하려는 신의 뜻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 생각을 자제하면서 부하직원들과의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려 한다.
이창근 지점장이 다음 주에 막걸리나 한 잔 같이 하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럴 생각이다.
MBO평가를 성공리에 마쳤다.
전산 에러로 인한 불씨가(embers)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냥 정공법으로 나가면 된다.
전무에게 MBO가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보고했다.
전무가 수고했다고 한다. (have a hard job)
나쁜 일을 하는데 앞잡이 처럼 나서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feel bitter)
일찍 집에 들어와 집사람과 같이 밥을 먹었다.
집사람은 요즘 아무 말이 없다.
나는 처음부터 집에서 말이 별로 없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한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았다.
적막을 깨고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아무런 말대꾸도 없다.
한참 뒤 나는 다시
“우리 부부는 소와 사자의 결혼이야기와 똑같은 것 같아.”
그래도 집사람은 아무 말이 없다.
이제 집사람은 필요한 말이 아니면 아예 나랑 말을 섞지 않을 작정인 듯하다.
하기야 잘못된 말로 상대방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 보다야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백번 낫다.
요즘 집사람은 성격이나 표현이 너무 강해 가끔 내게 심한 상처를 준다.
결국 우리 둘의 문제는 서로 변하지 않으려는 경향성이 강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결국 닮아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평행선을 그으며 자신의 성격을 변함 없이 이어가려는 경향성이 너무 강하다.
소나 곰 같은 두사람의 경향성은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어떤가!
나는 내가 누군지 스스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선 내가 누군지 나를 발견하고 삶의 방향을 인도해 가면서 스스로를 치유해야 한다.
저녁식사에 맥주 한 캔을 반주로 삼았다.
인생살이 뭐 별 거 있나.
그거면 최고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726 돈을 제대로 쓸줄도 모르는 쑥맥인 나 (2) | 2025.04.12 |
---|---|
20110725 인사 평가 제도에 관한 견해 차 (0) | 2025.04.10 |
20110721 MBO평가에서 생긴 일 (1) | 2025.04.07 |
20110720 사람에 지친 나, 자연으로 가고싶다 (0) | 2025.04.07 |
20110719 경영을 모르는 경영자의 과욕에 대하여 (0) | 2025.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