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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생각

친구야 나먼저 간다.

by 굼벵이(조용욱)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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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나 먼저 간다.

 

어제 밤 선배님께서
아버님에 대한 추억 하나를 얘기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친한 친구 한 분이 계셨답니다.
늘 형제같이 살았던 친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친구분이
87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하고.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더랍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 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은 아버님은
일어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리고
정확하게 한 시간 후에

친구분의 자제로부터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고 하네요.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친구.

우리에게
그런 친구 한 사람만 있으면

그래도 우리 삶은 괜찮은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T&GG 홍석환 상무님이 보내온 메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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