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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스님)

by 굼벵이(조용욱)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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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 보듯

꼭꼭 찝어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혜민 스님의 주옥같은 글을 접하면서

내게 깊은 상처를 주었던 사람도

내게 깊은 상처를 받았던 사람도

내 마음에서 모두 떠나 보내기로 했다.

어차피 '나'로 태어난 인생인데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하는 세상이 싫어

승려의 길을 택했던 혜민처럼

나의 행복에 장애가 되는 모든 것들은 떠나보내고

남을 의식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 안에서

경이로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나의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나머지 인생은

해피엔딩의 시나리오로 내 연극을 마치고 싶다.

관객의 박수따윈 필요 없다.

어차피 내 본성인 마음이

부처님이나 예수님과 함께 할테니까.

(일체유심조)  

 

 

이런 느낌을 내게 전해준 혜민 스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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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저)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갑니다.

놓으세요.

나 없으면 안 될 거라는 그 마음.

 

쓰나미가 무서운 건 바닷물이 아닌

바닷물에 쓸려오는 물건들 때문입니다.

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

그 상황들에 대해 일으킨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입니다.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면 저절로 떨어져 나갑니다.

아픈 상처를 억지로 떼어내려 하지 마세요.

 

완전히 쉬고 비워냈을 때

생각을 일으키는 마음 근본바탕과 정통으로 만날 수 있어요.

 

일반 공부는 모르는 것을 배워서 채워가지만

마음공부는 안다는 생각을 쉬고 또 쉬면서 텅 빈 채로

이미 충만한 마음자리를 밝히는 것입니다.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바꾸십시오.

그래야 행복합니다.

원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습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자기 전에 고마웠던 분들

혹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며 마음이 뿌듯했던 순간들.

이런 것들을 떠올려본 후 잠을 청하세요.

아주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행복은 생각이 적을수록 더해집니다.(강아지의 행복) 

 

행복의 지름길

첫째,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을 멈추십시오.

둘째,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내 마음 안에서 찾으십시오.

셋째, 지금 이 순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느끼십시오.

 

사람들을 쉽게 쉽게 무시하는 사람은

사실

본인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할까봐

두려워서 그런 언행을 하는 거예요.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행복을 결정하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게 의미를 가져다주는가?

둘째, 나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은가?

 

우리는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와, 가족, 친구, 동료, 이웃....

이 관계들이 행복해야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큰 스승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는 배움이에요.

관계 속에 불편함이 남아있다면

아직 그 깨달음이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관계의 기본 마음은 한 사람 한 사람 난로 다루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까우면 덥고 멀어지면 추우니까요.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서로 간에 오고 간 것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관계는 아주 특별해지고 따뜻해집니다.

 

내 뜻대로 되면 스스로 교만해지기 쉬우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라고 여기며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외로우세요?

그 이유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 마음의 문을 닫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닌가요?

나는 그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나는 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관념으로 꽉 차있진 않으세요?

그렇다면 어찌 외롭지 않겠어요.

 

망가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해요.

내 스스로가 남들보다 대단하다고 느끼면 절대로 망가지지 못해요.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소탈하게

가끔은 망가질 수 있어야

나와 사람들 사이의 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가까워집니다.

 

타인을 향한 비난은 많은 경우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이 많나요?

그렇다면 남 흉보는 버릇부터 고치세요.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세요.

 

다른 사람 흠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 다른 주제로 옮기세요.

말이 많아지면 언제나 스스로를 단속하세요.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우리는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 혼자만 따로 행복해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어요.

 

남을 덜 의식하면 할수록 우리의 행복지수는 높아집니다.

 

내 가치는 내가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베풀고 살았는가로 측정되어야 합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하려고 하세요.

 

제가 승려가 된 이유는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서 끝없이 경쟁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으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어요.

 

행복을 위한 세 가지 깨달음

1. 내가 상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2.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3.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너무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해버리십시오.

 

부처가 되려는 마음 안에 벌써 부처가 자리하고 있고

예수님을 생각하는 순간 예수님도 나를 생각하십니다.

 

아무리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내가 그것을 탐하지 않으면

나에게는 사실 별거 아닌 사람일 뿐입니다.

 

어디를 가든 손님 아닌 주인이 되세요.

 

집이나 피아노처럼 한번 사면 두고두고 써야 되는 것들은

내 분수에 맞다고 생각되면 약간 좋은 것 보다는

이왕이면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세요.

 

그 사람의 인생을 살도록 놓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고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건강하면 건강할수록 몸이 마치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없는 듯이 본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본성이고 진리입니다.

 

옛날에 마음 하나가 있었어요.

혼자 사는 게 심심해 둘로 나누어보자고 했지요.

그런데 원래 하나였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 원래 하나라는 것을 완전히 잊고 살자고 했지요.

한참을 그렇게 사니 원래 하나라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그게 지금 우리 상태지요.

 

너와 내가 원래 하나였다는 것을 온전히 체득하면

삶이 연극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러기에 깨달은 자의 최고의 표현은 유머입니다.

평화롭고 거룩하고 선해 보이는 상태는 한수 아래입니다.

 

이외수씨에게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으니

“존버정신을 잃지 않으면 됩니다” 그래서

존버정신이 뭐냐고 물으니

“존나게 버티는 정신입니다.”그러더래요.

 

종은 자신을 더 아프게 때려야 멀리까지 그 소리가 퍼집니다.

 

미신이라는 말은 서구 식민지시대에 나온 정치적인 용어입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장 21절)

소명에 몰입하는 행복한 삶을 살게 하소서!(나의 기도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말씀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되시길 원하옵니다”

 

기도는 하나님 사랑을 더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우리를 항상 사랑하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요.

중생이었던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부처였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대상에게

이거 해주세요로 시작해서

감사합니다로 전개하다

당신을 닮고 싶습니다로 승화되어서

결국에는 언어를 넘어선 온전한 있음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껏 자아 확장을 위한 기복적 기도를 했다면

이제 나를 내려놓는 기도를 하십시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제가 다 수용할 수 있도록

제 마음 그릇을 넓혀주세요로 기도하는 것이 좋아요.

 

내 뜻대로 안되더라도

화내지 말고 나를 내려놓고 수용하세요.

수용할 수 없다면 수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세요.

 

멈추면서 그것들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멈추면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잘 보여요.

 

삶 속의 지혜는 내가 뭔가를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멈춘 후 자연스레 드러나는 것을

그냥 조용히 알아채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를 보며 즉시 아는 그분이 곧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