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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학문의 진보(프란시스 베이컨)

by 굼벵이(조용욱) 201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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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현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현실의 벽을 뛰어넘을(면장) 수 있다.
지식의 축적 없이는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알아야 면장)
베이컨은 1561년 출생하여 12세에 대학 trinity college에 입학한 영재다.
27세부터 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대법관까지 지내다 60세에 뇌물죄로 파면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65세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는 진리 표현은 가급적 aphorism(격언, 경구)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aphorism은 적당량으로 표현되어 겸손하게 자신의 지식을 표현할 수 있고 명료하며

실용성과 확장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는 또 아리스토텔레스의 4因論 중심으로만 학문이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즉 질료인(material cause)과 작용인(efficient or moving cause)은 모르되

형상인(formal cause)과 목적인(final cause)은 명확한 진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학문을 기억력, 상상력, 이성의 범주에서 역사와 시 그리고 철학(오늘날 과학)으로 분류하였다.
자연 속에서 신의 이미지를 찾으려 해서는 안 되고 신의 권능을 찾으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인간은 네 가지 우상을 숭배하여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했다.
첫째, 종족의 우상으로 사람들은 성급한 일반화나 상상 또는 유추에 의한 오류를 범하고

감각능력의 한계에서 오는 오류는 물론 감정의 영향까지 받는다.
둘째, 동굴의 오류로 인간은 개인적인 편견들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 학문(방법론)에 대한 과도한 애착이 오류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셋째, 시장의 우상으로 합리화, 발전, 국민적 합의, 협력 따위의 애매한 말이나

정치적인 언어(해고를 구조조정으로 표현하거나 가격인상을 가격 현실화로 표현하고 마약중독을 약물남용 따위로 표현하는 것),

부당강조(‘친구의 등 뒤에서 험한 말을 하는 것은 나쁘다’라는 표현에 친구를 강조하거나 등 뒤 따위를 강조함으로써 전체적인 맥락의 본래적 의미를 변질시키는 행위),

복합명제질문(‘요즘은 탈세를 안 하시나요?’라는 질문처럼 두 가지 명제를 질문하면서 마치 늘 탈세를 해온 것처럼 기정사실화 하는 교묘한 질문)이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는 극장의 우상으로 마치 극장에서 각본에 따라 생각하듯이 학설이나 이론에 의한 오류를 말한다.
그는
‘경험론자들은 개미처럼 오로지 모아서 사용하고

독단론자들은 거미처럼 자기 속을 풀어서 집을 짓는다.
그러나 꿀벌은 중용을 위해 꽃에서 재료를 구해다가 자신의 힘으로 변화시켜 소화한다.
참된 철학의 임무도 이와 같다.’고 주장한다.
정반합의 과정을 거치란 주장이다.
경험이나 독단을 뛰어넘어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라는 주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오류를 범하는데
1. 우연의 일치를 인과관계로 생각하는 오류
2. 논리 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
3. 주관적 견해(동굴의 오류)
4. 애매한 말의 오류 
5. 합성어의 오류
6. 분해의 오류
7. 감정어의 오류
따위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낡은 것에 새것을 더하거나 잇대어 깁는 것으로 학문이 진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혁신은 근본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충분한 지식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를 절대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고 싶다면

먼저 낡은 것에 새 것을 더하거나 잇대어 깁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과정이 지나야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550년 전 사람이 이정도 깊이로 학문에 대하여 연구했는데

우리는 과연 여기에 얼마나 더 보태고 기웠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