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비온뒤 섬진강

by 굼벵이(조용욱) 2013. 9. 6.
728x90

지난 8.25일엔 섬진강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려 섬진강은 뒤집혔겠지만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枝川은 대부분 깨끗하거든요. 

화개장터 지천에 물고기가 지천으로 몰려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화개장터 가기 전에 먼저 옥곡천엘 들렀습니다.

전날에 비가 제법 내려 견지에 충분한 물줄기가 흐를 거란 생각을 했지요.

 

내가 비 올때면 가끔 찾는 옥곡천입니다.

이래뵈도 여기 어종이 다양합니다.

바다 고기까지 올라오니까요.

아래로 괜찮은 沼가 있어 붕어, 잉어, 끄리, 황어, 피라미 모두 견지낚시 대상어종입니다.

 

아침나절 잠깐 물발이 있더니 금방 줄어듭니다.

더이상 견지가 어려울 것 같아 견지를 접었습니다.

끄리 세마리 붕어 한마리 잡았다가 방생했습니다.

 

섬진강은 요 며칠 내린 비로 만수위입니다.

거의 궁도장 앞까지 물이 차올랐으니까요.

남도대교 교각을 보면 물이 어느정도인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오늘도 예외없이 방생행사가 있었습니다.

스님을 선두로 아줌마들이 줄을 이읍니다.

자라 등딱지에 이름을 써붙이고 기원을 담아 방생합니다.

수능이 다가와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젖줄 섬진강이 이처럼 빨갛게 뒤집어진 모습은 금년들어 처음 봅니다.

우개로('위로'의 순천지역 사투리) 비가 제법 온 모양입니다.

 

이곳은 화개장터를 가로지르는 화개천입니다.

아랫쪽이 섬진강과 만나는 합류지점입니다.

비 오기 전 섬진강보다 많은 물이 흐릅니다.

쌍계사 계곡에서 흘러오는 물이어서 물빛도 깨끗합니다.

 

화개천 상류방향입니다

물 흐름도 좋아 이정도면 한강줄기에선 누치가 버글거려야 정상이죠.

하지만 누치들은 이곳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비교적 수온이 낮은 상류방향으로 피서갔나 봅니다.

 

은어를 훌치기로 잡겠다고 낚시를 드리우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마는 조사들이 아랫녁에 보입니다.

여기서 견지로 피라미를 150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그걸로 탕을 끓여 협력업체 간담회를 했습니다.

모두들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내가 직접 잡아온 고기라 더 맛있었는지 아니면

요리사 솜씨가 좋아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네요.

 

내 사무실 창가

힘들게 두송이만 피워내고는

겨우 겨우 난향을 뿜어내다가

지금은 시들어버린 철모르는 난꽃에게

귀엣말로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난 네가 있어 정말 행복해' 했더니

하나 더 가녀린 꽃대를 내미는데

힘겨워하는 모습이 애처로워 죽습니다.

전국 최고기온의 광양여름을 

뜨거운 창가에서 장엄하게 견뎌낸

자랑스런 나의 난들입니다.

 

 

 

'사업소장 생활 > 광양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사냐건 웃지요.  (0) 2013.09.29
끝여름 어느 주말에...  (0) 2013.09.24
금남면 중평리 남해바닷가 나들이(사진중심)  (0) 2013.09.04
어느 여름날 황전에서  (0) 2013.08.23
수요관리 비결  (0)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