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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책은 다시 도끼다(박웅현)

by 굼벵이(조용욱) 201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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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아우어의 문장론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현실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진정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싶다면 무엇보다 그 소재를 현실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독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공적 현실이다.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

모든 위대한 작가들은 다량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해 소량의 언어를 사용했다.

아주 사소한 일들에 주목해 지겨운 이야기를 길게 써놓은 경우도 많죠.

작가의 지혜가 끝날 때 우리의 지혜가 시작됨을 느낀다.

얼어붙은 정신과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알랭드보통은 '모든 독자는 자기가 읽은 책의 저자다'라고 말한다.

프루스트는 독서가 일종의 우정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꼭 들어봄직한 이야기가 머릿속에 있는 사람들이

혼신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게 책이다.

밤낮으로 바다의 투덜거림을 들어야 하는 조약돌들

움직일 수 없어서 평생 똑같은 풍경을 보는 식물의 저주

황석영의 장길산을 읽을 땐 막걸리가 먹고싶었고

개선문을 읽을 땐 칼바도스가 그렇게 당겼어요.

또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를 보면서 와인이 마시고 싶더군요.

어디를 여행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눈을 가지고 여행하느냐가 정말 중요하죠.

짧은 길을 긴시간을 들여 여행한 사람은 경험상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보려면 시간이 걸려. 친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책도 여행도 천천히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김훈 식으로 말하면 자연에 대한 인문학적 말걸기가 되겠지요.

삶이란 때로 상상력의 허름한 그물보다 훨씬 파릇한 그물을 펼 때가 있다.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멀리서 빛나는 별빛 같은 것, 다가서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콩들은 밥으로 떡으로 갈 것이고 콩깍지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언저리로 갈 것이다.

전 세계의 속독가들이여 명심하라. 롤리타는 여러분을 위한 책이 아니다.

시공부는 말과 마음을 잘 섬기는 데 있다.

실물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정서적 공감과 일치의 능력이 더 긴요하게 연습되어야 한다.

시를 4D로 읽으라는 거예요.

문장을 일으켜세워서 바람도 느끼고 물방울 튀는 것도 느끼면서 읽으라는거죠.

저 一望無際 (눈을 가리는 것이 없을 만큼 바라보아도 끝이 없이 멀고 먼 모습)의

징게맹개 너른 들(김제 만경평야 조성기 만들어진 김제만경의 방언일 것으로 추정) 쯤에서나 쓸 수 있다.

어차피 모래알 씹듯이 꾸역꾸역 넘겨야 하는게 삶입니다.

그 삶 속에서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욕망을 구성하는 재료가 얼마나 허망한지 생각하지 않아요.

그걸 알면 덜 불행합니다.

오로지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 앞과 위만을 바라볼 뿐

우정과 사랑과 진리를 나누기 위하여 옆과 뒤를 보지 않는다.

최인철 교수의 행복의 조건은 4F이다.(Family, Friend, Fulfilling activities, Frame)

수행은 늘 깨어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사색은 사물과 일에서 참되고 깊은 의미를 찾는 일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성과를 쌓아가며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평형수 수위를 낮추고 있다.

욕심으로 가득 내 삶을 채운 후 높아져버린 무게중심으로 뒤뚱거리며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달은 어디에나 있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노력의 시작이다.

세상사에 시선이 따뜻한 사람이 시인이다.

시를 안 써도 시인이다.

인간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다.

식사를 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력을 무시하고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진정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삶의 모습이 단순하다.

두손으로 노동할 때

우리는 세상을 공부하게 된다.

채소밭을 가꾸면서 나는 생각한다.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지금 같은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까?

육체노동이 정신적인 삶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은 정반대이다.

육체노동을 할 때만이

지적이고 영적인 삶이 가능하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은 이미

모두 주어졌다는 것을 기억하라.

진정한 행복의 원천은 우리들 가슴에 있다.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어리석다.

자기 안에 없는 행복은 다른 어디에도 없다.

행복은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겁니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되돌릴 수 없습니다.

불행하다고 느껴지면 자신이 저질렀던 악행을 기억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을 본다.

죽는다는 것은 언젠가 육체를 원소로 돌리고 자연을 다른 형태로 소생시켜야 할 때를 뜻한다.

사실 매미의 삶의 목적은 땅 속에 있는게 아닐까요?

잠시 생식을 위해 밖에 나왔을 수도 있잖아요?

노동을 하면 사실 우린 권태, 방탕, 궁핍이라는 세가지 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불의 발견은 익힌고기를 먹게 하여 하악의 필요성이 상실되게 함으로써

그만큼 뇌가 커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인류는 기하학적 도형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다.

그게 바로 하늘이다.

하늘의 뜻을 생각하고 이에 이르는 길을 덕으로 정의한다.

그 덕이 있는 사람을 왕으로 정의한 거다.

고은 선생이 말하길

길을 가다가 개미가 나타난 것은 나에게

이 땅이 우리만의 땅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해 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세상은 영원한 움직임입니다.

쾌락에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입니다.

실제로는 꿈애 불과한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

마음을 파고들며 끝내 전소시키고 마는 그 망상적 소유욕

사람이 한번 이겨보면 자신의 태도나 상황을 버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실패한 곳으로 돌아가고 성공한 곳을 떠나라.

자기 아버지를 죽여야 비로소 새로운 가치가 태어나요.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은 대상에 대한 저자의 사색이 주제가 됩니다.

온 몸이 촉수인 것처럼 살아야 해요.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에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에스키모인들은 부모가 죽으면 눈밭에 내다버린다.

언 땅엔 시신이 썩지 않기 때문이다.

순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곰에게 먹히는 겁니다.

떠도는 유목민들은 화장을 해요.

매장은 농경민들의 문화입니다. 땅을 일구고 살아가니까.

서두르면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할 것이다.

객관적인 진리 그것은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

모든 완벽한 여행자는 항상 자신이 여행하는 나라를 창조하는 것이다.

모두에게 똑같은 여행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 왔던 것에 만족합니다.

내가 무수한 고난을 겪었음에, 중대한 실수들을 저질렀음에 만족합니다.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삶은 산문의 세계인데 우리가 읽고 있는 건 운문의 세계인거죠

우리는 운문의 세계만 보는 거예요.

그것이 낭만 즉 로맨스죠.

커튼 뒤에 가려진 구체적이고 일상적이며 육체적인 산문을 읽어내야 하죠

산쵸! 다이아몬드 하나보다 이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아야 해.

그대로의 인간 삶이 패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다.

삶이 무어라고 생각하세요?

무의미의 축제입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떠나보내면서 그 커튼을 찢었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무의미 아닌가?

바로 그것이 우리의 운명 아닌가?

평범한 배관공은 있어도 됩니다.

하지만 평범한 소설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요.

(난 이대목에 반기를 든다.

오히려 가장 평범한 소설가가 만드는 산문이 후세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사생활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다.)

어떤 자살도 충동적이지 않은 자살은 없다.

키치(kirch)는 편집을 의미합니다.

보고싶은 것만 보겠다는 거죠.

서정은 주관적 감정입니다.

어떤 상황을 한 사람의 시선에서 본 주관적인 감정입니다.

나의 생각이 아니라 사물들의 핵심에 도달하려 했다는 거죠.

카프카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어느나라에서 태어나

어느 시대에 어떤 상황속에서 살고있느냐에 못박혀 있습니다. (상황에 focus)

오직 타락의 초기에만 타락을 참을 수 없어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 보면 사랑이란

어떤 남자에 대해 또는 어떤 여자에 대해 그럴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자신의 욕망에 불과하다.

부분적인 정보만 가지고 나머지는 상상으로 채운다.

그 상상은 대부분 욕망이다.

사랑을 부추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둘을 떼어놓는 거예요.

대중의 취향은 전부 달라서 그걸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져요.

영감이 사라지는 겁니다.

성취는 환상일 때 아름다워요. 현실이 되면 힘들어지죠.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결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네

멋지게 하려고 하지말고 할 말만 하자.

내가 순간을 향하여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