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양면성이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실현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현시켜 유능한 인간이 되려는 경향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 변화를 거부하고 현상을 유지하려는 측면도 있다. 이는 인간의 내재적 본능과 연결되어 나타나는 복잡한 심리 현상이다. 프로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와 같은 현상은 방어기제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간의 자아는 정신적 갈등에 대처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원초아의 요구와 초자아의 명령을 조정하기 위해 자아가 사용하는 수단이 방어기제이다. 받아들이기 곤란한 갈등상황은 현실논리에 따라 수정하거나 충족을 지연하거나 다른 것으로 대치하는 방법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개인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친 방어는 변화를 거부하여 개인의 도전과 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뿐더러 조직발전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대다수의 리더가 혁신에 집중하지만 여전히 반발보다는 순응을,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초자아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추진력이 강하다. 사회 저명인사나 CEO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가벼운 조증(燥症)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종종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이용하여 변화를 유도하거나 성과를 창출하려는 리더들이 있다. 그렇지만 두려움은 리더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하게 되고 두려움이 지배하는 환경에서는 직원들이 고객이 아니라 상사를 가쁘게 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소비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지닌 인재를 리더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들은 두려움의 감소가 신뢰를 가져온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변화관리 방안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리더십 이론의 대가로부터 세계적인 CEO, 경영학자, 컨설턴트, 시인, 소설가,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리더십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금과옥조 같은 리더십 이론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주장들 속에서 우리는 일관되게 흐르는 리더십의 맥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천차만별이고 따라서 이들로 하여금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도록 만드는 리더십 이론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인백색인 사람의 정신세계에도 내면에 흐르는 한줄기 맥이 있다. 그 맥을 찾는다면 우리는 어렵지 않게 리더십 이론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바로 이 사람의 정신세계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알아보고 그 안에 흐르는 맥을 찾아보기로 하자.
'내가 쓴 책들 > 마지막 리더(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나는 누구인가? (0) | 2017.10.26 |
---|---|
제 4 장 : 사람에 대한 이해, 1.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0) | 2017.10.23 |
31. B급 직원을 주목하라. (0) | 2017.10.20 |
30. 똑똑한 리더 (0) | 2017.10.20 |
29. 네 안에서 너를 본다 (0) | 20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