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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진주귀고리 소녀(트레이쉬 슈발리에)

by 굼벵이(조용욱) 201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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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다양한 것들로부터 소설의 소재를 구한다.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에서 소재를 얻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료를 수집하여 이야기를 꿰맞추는 방식으로 소설을 꾸며갔다.

베르메르가 일생동안 35점 밖에 그리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의 완고한 성격을 규명하고 그림 속 소녀의 애수 젖은 큰 눈과 촉촉한 입술 안에서 콩닥거리는 소녀의 사랑을 발견하였다.

스토리에 다양한 국면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작가답게 1600년대 삶과 사랑을 추론하여 섬세하게 그렸다.

사춘기 소녀의 풋풋한 풋사랑과 화가인 중년의 중후하면서도 절도 있는 자애가 들실과 날실처럼 엮여있다.

내 삶도 그렇게 저렇게 사회가 원하는 페르조나와 내 안에서 끓어 넘치는 본원적 리비도가 부딪치며 갈등과 아쉬움으로 점철되어왔다.

사회가 원하는 삶을 포기해야만 했던 불꽃같은 사랑이야기들은 대부분 소설 속에서나 꽃피울 뿐 현실 속에서는 비참한 댓가를 치러야만 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그림이 다시 보이고 그림 안에서 조금씩 스토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