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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허수아비 춤(조정래)

by 굼벵이(조용욱) 2019.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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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조정래)는 글머리에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했다'고 적었다
글머리의 마지막엔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짝 앞서 가라 한발은 민중 속에 딛고' 톨스토이 말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것이 문학의 길이다 타고르가 말했다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 해야 합니다 빅토르 위고의 말이고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것을 찬양하고 악한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모두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나도 이 글을 읽는 내내 우울했다.
소설을 통해 자본주의의 어두운 측면을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소설속 내용이 진실일까?
말 그대로 소설 아닌가!
소설은 진실을 말할수도 있지만 반드시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허구적 성격이 더 강하다.
그런데 서문을 통해서도 소설속 내용들 속에서도 마치 진실을 고발하는것 처럼 스토리가 이어진다.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대부분 대한민국 사회에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다.
물론 재벌들의 잘못된 행태는 반드시 고발되고 바로잡아져야한다.
하지만 확인하기도 어렵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진실인양
사실을 호도하는 형태의 소설이라면 앞의 대가들을 욕되게 하거나 잘못 인용한 것 아닐까?
남은 내가 인식하는 대로 내안에 진실처럼 존재한다.
그래서 내가 인식하는게 곧 일반적 진실인것 처럼 표현되면 안 될것 같다.
​대한민국의 공무원 검찰 언론은 물론 대기업을 자본주의 그늘 아래 돈에 환장한 상식이하의 속물들로 표현하는것 같아 나도 읽는 내내 우울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지 않은가!
진화는 말 그대로 아주 조금씩 세대를 달리하면서 바뀌는 것이다.
많은 부작용도 있지만 짧은 우리나라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이만큼 이룬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는 남을 바꾸는게 아니고 내가 바뀌는 것이다.
내 인식의 틀이 조금씩 바뀌며 진화하는 것이다.
(조정래 작가님과 인식의 방향을 달리할뿐 작가님이나 작품을 폄하하는 것은 아님을 밝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