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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118 OO회 모임을 주선하며

by 굼벵이(조용욱)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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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 18()

 

기능직 별정직 인사제도 개선 요구와 관련하여 노사합동 조사계획을 수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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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회 모임이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회원들이 모였다.

어떤 이는 나의 협박성 글에 못 이겨 나왔다고 했고 어떤 이는 나의 전화를 받는 순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마력에 걸려서 나왔다고 했다.

나는 준비해간대로 회의를 진행하였다.

많은 회원들이 나를 칭찬하며 이구동성으로 이번에 나를 승진시켜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승진을 소망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 데 그 중 나만 치켜세우는 것 같아 미안했다.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하여 술 마시는 것도 스스로 조금씩 통제하였다.

P지점장은 1차 마무리를 정말 멋지게 해 주었다.

다 함께 일어서서 우리! OO! 발전! 파이팅!’ 따위의 구호를 외치면서 마무리하는 기법도 세련되고 좋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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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과장과 C부장이 원주에서 엿술 10병을 보내오고 B과장은 올해도 예년과 같이 소곡주 2병을 들고 왔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올해도 모두 다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B과장과 C형은 둘이 얼싸안고 춤추다가 자빠져 홀을 나뒹굴고, 누군가는 맥주박스에 다리가 걸리며 넘어졌고 K과장은 완전히 맛이 가서 헛소리하다가 결국 먹은 것들을 그대로 길가에 반납하고 여기가 어디냐고 물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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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회식은 초교옥에서 있었고 2차는 갤러리에서 있었다.

모두들 술과 노래를 즐기다가 술이 떡이 되어 갈 사람 가고 몇 사람 남았는데 P부장이 대구에서 올라온 K과장과 L 과장에게 술 한잔 더 사야한다고 텐텐 카페에서 3차를 마련해 주어 맥주를 더 마셨다.

J 과장이 손을 내밀어 모두가 여기서 헤어지자며 함께 파이팅 자세로 몰아놓은 후 모두 찢어!’를 외치며 각자의 방향으로 뿔뿔이 산개하도록 유도하였다.

P부장은 빨리빨리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집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더이상 얼쩡거리다가는 몸만 상할 것 같아 나도 바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