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9. 8(월)
어제는 plusma 경영아카데미에서 시행하는 독서경영 3차 리포트 마감 기일이어서 “공병호의 독서노트” 에 관한 보고서를 쓰느라 하루종일 바쁘게 보냈다.
그동안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해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한 탓이다.
공박사는 창의력 개발에 관한 도서 16권을 요약정리하고 거기에 자기의 의견을 가미하여 책을 만들었다.
그 책만 읽으면 원본을 읽지 않더라도 16권의 도서를 따로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잘 만든 책이다.
거기다가 자신이 느끼고 업그레이드한 생각까지 추가하다 보니 더욱 의미가 되살아난다.
(나도 이런 방식으로 책을 쓰고 싶었고 그렇게 탄생한 책이 ‘영혼까지 일터에 묻게 하라’와 ‘진화의 끝에 선 마지막 리더’이다.
사실 미국의 자기계발 도서나 경영학 분야의 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책의 90%이상이 사례나 다른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결론을 자신의 생각으로 귀결시켜 끝맺는다.
사실 결론적인 주장은 몇 가지 안 되고 이를 보강하는 증거들이 읽기 지루할 만큼 넘쳐난다.
나도 그런 방식으로 책을 썼다가 소송을 당한 아픔이 있다.
하지만 생각의 진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저작권보호 관련 법령이 조금은 완화되었으면 한다.
모든 인용에 원 저작자의 합의를 구하도록 하고 원본을 바탕으로 진화된 2차적 저작물 조차도 반드시 합의를 받도록 한 것은 조금 지나친 듯하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주장을 자신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다면 모를까 내가 주장하는 내용의 보강증거로 활용할 경우에는 합의를 구하지 않더라도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
모든 창작은 모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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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공부하라고 만들어준 자기들 공부방에서는 공부를 안 하고 주로 거실에서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차라리 거실을 공부방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역발상을 했다.
애들 엄마랑 상의했는데 시큰둥해했다.
나는 안 그런 척하면서 집요하게 설득했고 결국 그녀가 받아들였다.
공부방에 있는 책상들을 꺼내어 거실로 옮겼다.
공부 환경이 한결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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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량을 좀 더 넓혀야겠다.
못해도 하루에 30분 이상은 매일 영어 공부를 해야 하고 경영 도서도 1시간 이상 읽어야 한다.
요즘 너무 무계획하게 사는 것 같아 걱정이다.
김처장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도 좀 그렇다.
어떻게든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확보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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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이가 복분자 술을 보낸다고 하더니 무려 3박스나 보내왔다.
그 친구 참 무데뽀다.
한 박스에 15만원 씩이니 도합 45만원 어치다.
성중이에게 전화를 걸어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다.
차에 싣고 가서 과장들에게 나누어주어야겠다.
한 박스는 처장님 댁에 가져다드리고 싶은데 그 양반 진노할까 싶어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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