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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430 피할수 없는 악역 vs 피하고 싶은 악역

by 굼벵이(조용욱)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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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4.30(금)

혹시 찾지 않을까 싶어 어제 밤늦게 까지 준비한 보고서를 처장은 찾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파견자 문제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야기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내가 있는 동안은 정리해고를 진행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내버려두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냥 단순히 천천히 진행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표시일 수도 있다.

아무튼 그가 지시한 사항을 찾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는 당장은 파견자에 대한 정리해고 카드를 피하고 싶은 게 확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있는 동안에는 악역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저녁에 처장은 K부장을 데리고 먼저 나갔다.

나는 P부처장, L과장과 R팀장을 불러 모으고 K위원장도 함께 불러 배나무골 오리집으로 갔다.

우리 팀에서는 KY과장을 동반했다.

나를 위해 헌신하는 그를 위해 무언가 도움을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아마도 소주를 각1병 + 알파를 먹은 것 같다.

내가 밥값을 내었다.

처장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면 나라도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제안했던 것이다.

W부장과 S과장은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나의 제안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하였다.

앞으로 나는 그들에게 절대 식사제안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 저녁 분위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