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5.28(금)
처장과 KY를 중앙교육원에 보내었으므로 비교적 한산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느닷없이 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평화가 산산조각났다.
그는 일용원을 기능직 전기원으로 채용하는 문제를 놓고 내게 시비를 벌였다.
그는 인사처에 대하여 심하게 욕을 하며 신경질을 내었다.
KT과장에게 이를 검토해보라고 업무지시 하였다.
KT과장은 일에 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가 만든 보고서에 대하여 내가 만족을 못하고 그의 보고서를 다시 쓰거나 심하게 수정해 왔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그의 자존감이 내 앞에서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는 내게 대한 불만도 많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업무를 도전적으로 넘어서려 하기 보다는 다른 데로 도망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게 와서 나랑 함께 근무하게 해달라고 목 매달 땐 언제고 호시탐탐 탈출구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에 관하여 KY 과장과 나눈 대화 속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아마도 업무에 대하여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선에서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려는 의지를 접고 적당히 대충 하면 부장이 알아서 다 해 주려니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불편하지만 또 잔소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일에 대한 도전의식을 불러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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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K부장이 J부장과 식사약속을 하였다.
모처럼 명동에 나가 술 한잔 할 생각이었는데 연찬회가 8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고 오늘 중으로 정리해서 내일 새벽에 가지고 가야할 것이 많아 저녁식사가 어렵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한 대로 연찬회에서 M가 K를 물고 늘어졌는데 6시부터 장장 두 시간 동안을 공격 당했던 모양이다.
처장은 주로 M와 KY전무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던 것 같다.
주변으로부터 처절할 정도로 공격을 받았는데도 처장은 나름대로 방어를 잘 한 것 같았다는게 K과장 설명이다.
J부장과의 저녁식사는 녹경에서 이루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회사에 들어와 KY로부터 그날 있었던 이야기들을 브리핑 받고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질문에 대한 유형을 살펴보니 대충 18가지 정도가 나왔다.
KY와 LJB, 내가 셋이서 각자 나누어 답변서를 작성해 나갔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어느 정도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려니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출근시간이 될 것 같아 그냥 거기서 새우잠을 자기로 하였다.
소파에 앉아 잠을 청했는데 KY과장 와이프가 계속 전화벨을 울려대 잠을 잘 수가 없어 K과장 전화기 코드를 뽑아버렸다.
다시 잠을 청하니 이번에는 모기가 어찌나 물어대는지 도대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밤을 꼴딱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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