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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529 연찬회 무용담

by 굼벵이(조용욱)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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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29(토)

KY로부터 처장이 선방을 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사장이 총평을 하면서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KJW부장으로부터 함께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는 전화가 왔다. K부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양으로 전화를 했더니 그는 이미 나가고 없다.

나 혼자 남아 있는 것을 알면서도 L과장이나 K부장이 자기들끼리만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 괘씸하고 서운했다.

K부장과 함께 근무하는 BWH 과장과 다른 과장이 함께 나와 있었으므로 생태탕을 한 그릇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에 있어왔던 인사 주변 이야기들을 나누는 중에 KY로부터 행사가 잘 끝나 처장을 모시고 지금 막 출발한다는 전화가 왔다.

혼자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어 외로웠던 시간에 나와 함께 점심을 나눈 K부장에게 내가 감사의 밥을 사 주어야 하는데 K부장이 오히려 좋은 이야기 나누었다며 밥값을 내었다.

처장은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부장들을 모아놓고 그간 M와 있었던 전쟁에 대하여 무용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그의 말대로 혈전이 벌어진 모양이다.

M가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네가 그럴 수 있느냐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자기 의사를 관철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처장 이야기가 워낙 두서없이 왔다갔다 해 정리가 잘 안되지만 대충 알아듣기로는 이번 기회에 K전무와 작당하여 3직급 승격권한을 사업소장에게 넘기려고 시도한 것 같다.

처장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그렇게 하도록 정리할 테니 반대하지만 말아달라고 했던 듯하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문이다.

그는 그것을 개혁으로 알고 이를 관철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M는 자기가 주장하는 것은 모두 개혁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수구 골통세력이라는 논리로 접근하였다.

만찬장에서 K전무를 사이에 두고 서로 간에 심한 이야기가 오고가자 K전무가 술잔을 집어던지고 나서야 일단 정전이 된 모양이다.

처장은 김상민이 결혼식장에 들러 잠깐 얼굴을 내밀고는 K부장 차를 타고 예술의 전당 앞에서 내려 누군가를 만나러 갔고 나는 교대역 앞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와 샤워를 한 후 처장 전화를 기다리면서 잠시 눈을 붙였다.

나랑 술 한 잔 하자며 전화하겠다던 김처장은 결국 전화를 하지 않았다.

차안에서 통화한 어느 여자와 만나 시간이 길어졌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