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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807 엄마가 만드는 아이들 비만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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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7(화)

어제 아이들 학습 진도를 체크하면서 호신이 녀석에게 꾸지람을 했다.

녀석은 학원에서 성문기본영어를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겉돌고 있다.

내가 질문하는 것에 대답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

그런 상태로 내다 버린 학원비가 너무 아까웠다.

결국 울화통이 터져 녀석을 혼내주었다.

우리집 교육 방식이 너무나 잘못되어 있는데 정작 장본인인 집사람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fundamental로서의 실질적인 실력 향상보다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미봉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시험 때만 되면 밤새 아이들을 달달 볶아대며 공부를 시킨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 놓고 학습내용이나 진도를 체크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이 학습을 소홀히 할 뿐더러 자신이 왜 학원을 다니는지 조차 모를 정도다.

어디 그뿐인가?

집사람은 아이들 비만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나중에 그로 인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사람은 내말은 콧방귀로 응답하며 비만에 도움이 되는 것들로만 아이들 식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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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 몸을 혹사시킨 대가가 현실로 나타났다.

덜컥 몸살이 걸려버린 것이다.

어제밤 밤새도록 끙끙 앓았다.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KY노무사가 들렀기에 처장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데 겨울 점퍼를 입고 가니 김처장이 '내게 무슨 시위를 하느냐'며 시비를 걸어왔다.

꽃지에서 박속 낙지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몸을 풀었다.

처장 자신이 몸살을 호되게 앓는 사람이기에 나를 이해하고 '일도 못할걸 뭐 하러 회사에 출근하였냐'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을 해 주었다.

낙지탕은 무척 비쌌다.

1인분에 27000원씩 한다.

KS과장까지 4명이 먹고 10만 8000원이 나왔는데 이번엔 회사 법인카드로 계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