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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901 청소부 나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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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10(금)

처장이 아침부터 설쳐대며 큰소리를 낸다.

어제 내가 작성한 보고서를 가져다가 전무님께 보고하고 인사관리팀과 인력충원팀을 혼내는 자리에 나도 도매금으로 끼워 한바탕 혼구멍을 내고는 Y전무에게 혁신방안 설명을 하라고 하고는 L과장을 데리고 제주로 떠나버렸다.

그는 제주에서도 계속 내게 전화를 하며 이런저런 주문에 여념이 없었다.

자리에 있으나 없으나 한시라도 내 편한 꼴을 못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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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에너지경제신문사 기자가 찾아와 제도개선 관련사항을 물어와 안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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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방안에 대하여 K부장이 재무처장에게 가서 보고했는데 재무처장이 다면평가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처장에게 전하자 처장은 내게 전화를 해서는 이에 대하여 보충설명을 해 드리라고 해 가서 설명드렸다.

재무처장 방에 자기랑 같이 안가고 혼자 갔다고 K부장이 투덜댔다.

복잡하게 꼬이거나 영양가 없고 지저분하며 리스크가 있는 것들은 몽땅 내가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영양가 있는 것만 쏙쏙 빼먹는 사람들로부터 사람대접 제대로 못받으니 미치고 환장하겠다.

무두일이라 모처럼 동기들과 소주나 한잔 기울이려고 했는데 K부장이 나를 잡았다.

OO지사 S부장이 OO실 M부장에게 부탁해 K부장과 회식자리를 마련하면서 M부장이 내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한 모양이다.

그들과 어울려 제법 많은 술을 마셨다.

S부장은 1차가 끝난 뒤에도 한잔 더해야 한다며 카페사냥에 나서기에 우리 집 근처 Cube로 데리고 와 한잔 더 마셨다.

결국 S부장이 과음으로 나가떨어질 때가 되어서야 자리를 파했다.

12시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며 총무과장이 S부장을 모시고 총총히 사라지고 나는 걸어서 집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