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004 그해 국정감사 날에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8.
728x90

 

2004.10.4(월)

국정감사 날이다.

예외 없이 처장은 나를 국감장 자신 옆에 따라붙이고 꼼짝을 못하게 했다.

해마다 임시국회든 정기국회든 국감을 받을 때마다 항상 내가 전면에 서야했다.

국감을 준비하느라 잠도 못 자 힘들고 피곤해 쉬고 싶어도 국감장에서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 그냥 염치 불구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다.

국감을 받느라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와중에도 잠깐 토끼잠을 잘 수 있었다.

 

(가끔 국감장에서 졸고 있는 사람이 TV 카메라에 잡히는 데 그사람들 넓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어야 한다.

국감을 준비하기 위해 몇날 날밤을 새운 나같은 사람들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사에 관한 질의는 큰 이슈화가 되지 않았다.

젊은 의원들이 날카로운 질의를 했지만 사장이 구렁이 담 넘듯 적당히 얼버무리며 답변을 했는데도 큰 이의제기가 없었다.

대신 영업본부에 대한 질의사항이 많아 곤혹을 치렀다.

국감은 8시경 끝이 났고 처장은 고생했다며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우일관으로 가서 불고기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오늘도 많은 술을 마셨다.

KCT부장과 함께 교대역에서 칭타오 3병을 더 마시고 들어와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나도 참 철인처럼 살았구나....불쌍한 나....대단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