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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211 처장님, 제발 주말엔 출근하지 마세요.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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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1(토)

KC부장과 아침 8시에 본사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하기로 약속을 하였으므로 회사에 나가니 김남수와 몇몇 사람들이 먼저 나와 있다

함께 어울려 다섯 게임 하고 샤워를 한 후 사무실에 들어와 어제 하다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점심식사를 하러 KC부장과 백암 순대집에 갔다.

마침 조기회 회원들이 점심을 거기서 먹는데 자기들이 점심 값을 낸다며 그냥 가라고 해 공짜 밥을 얻어먹었다.

회사 강당에서 자녀 결혼식을 했던 LJS지점장에게는 30000원만 부조했다.

결혼식 참석을 위해 평택에서 KDW씨가 올라왔으므로 같이 커피 한 잔 나누었다.

그가 고스톱을 치러간다기에 그를 보내고 사무실에서 영화를 보았다.

처장이 오후 늦게 나온다기에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KY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처장에게 보여주어야겠기에 그를 불렀다.

KY는 처장이 퇴근할 무렵인 7시가 넘어서야 나타났는데 그래도 간신히 얼굴 도장은 찍었다.

처장에게 저녁 식사를 하고 가자고 했지만 피곤하다며 그냥 들어가고 싶어 했으므로 HWK과장 차를 태워 보내고 나도 곧바로 집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어 두었던 여러 가지 최신영화들을 한꺼번에 보았다.

'노트북'이 많은 감명을 주었다.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에게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사실 둘은 서로 죽을 만큼 사랑해왔던 부부사이다.

자신들의 사랑이야기를 나누면서 할머니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날마다 노트북의 사랑이야기를 읽어주었던 것이다.

결국 할머니는 기억을 되찾았고 병원 싱글 침대에 둘이 함께 누워 두 손을 서로 마주잡은채 사랑 속에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forgotten'이라는 영화도 외계인에 의한 인위적 기억상실을 다룬 이야기인데 조금은 황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