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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217 작은 돌뿌리에 걸려 인생을 망칠수 있어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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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금)

처장은 아침 출근과 동시에 팀장들을 불러놓고 또 한번 푸닥거리를 했다.

총무님장이 어제 있었던 관리본부 처장들 부부동반 망년회에 OOOO처장에게 참석 대상이 아니라며 참석을 못하게 한데 대한 분풀이다.

덕분에 관리본부 주무처장인 우리처장 부부가 안 밖으로 호되게 욕을 얻어먹었다고 한다.

내가 어제 있었던 경영평가 교수와의 저녁 만남 자리에 대한 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처장님이 내게 전한 말이다.

총무팀장에 대한 그간의 감정도 안 좋은 데다가 주변의 평에 귀를 기울이는 그로서는 해바라기형으로 정평이 나 있는 K팀장의 행태가 영 못마땅했던 것이다.

허구한 날 내 앞에서 K팀장을 난도질 해 왔으므로 이젠 그 소리가 내겐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K팀장의 잘못은 그가 처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고 전무님 말씀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여 참석대상을 결정한데 있다.

만일 그가 계통을 따라 처장에게 보고를 한 후 OOOO처장의 불참 결정을 내렸다면 하등의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저녁에 밥 한 그릇 같이 먹는 것도 어렵다.

작은 돌부리에 걸려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그의 교훈을 실증하는 작은 본보기다.

처장이 모처럼 저녁 퇴근시간을 지키어 먼저 퇴근하였으므로 우린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KC부장에게 바람을 잡아 술자리를 만들었고 여기에 CYS과장과 KJD이 합류했다.

LJB과장과 HWK그렇게 여섯이 모여 삼성 칼국수에서 빈대떡에 소주를 마셨다.

CYS이가 갑자기 바람을 잡아 2차로 카페에 가서 폭탄주를 3잔 마시고 헤어져 K부장과 함께 전철을 타고 들어오면서 고메이에서 칭타오 맥주를 두병씩 더 마셨다.

고메이 사장은 우리를 반겨 맞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 반가움이 연연하다.

그녀는 학교 선생을 하다가 그 일을 하고 있는데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했다.

지난 번 김장을 해서 가져오던 날 아마도 나를 아파트 입구에서 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