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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215 지능형 태업을 하고 있다고?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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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 15(수)

어쨌거나 업무보고는 잘 끝났다.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거부하자 처장은 내게 지능형 태업을 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끝까지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어쩌랴!

당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다 하기에는 내가 역부족이다.

자칫 잘못되는 날이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인지 형식적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전무님은 고생했고 잘 만들었다는 칭찬의 말을 해 주었고 이에 대하여 처장은 크게 만족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팀장들을 불러 각각 팀원들에게 술을 한 잔 사주고 격려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오늘 밤은 자유다.

덕분에 처장이 퇴근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옷을 갈아입고는 팀원들 모두를 데리고 송파구청 옆 군산아구찜 집으로 갔다.

그 집 아구찜은 콩나물보다 아구 고기가 더 많았다.

KET부장과 사전에 약속한 바도 있어 거기서 함께 만나기로 한 것이다.

K부장은 다른 테이블에서 OO실 YJ과장, OS부처장, SJ과장과 함께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파장 무렵에 두 팀이 같이 조인했고 K과장에게 카드를 주어 1차 술값을 우리가 부담하도록 하였다.

YJ과장은 2차 노래방으로 우리를 안내하였고 도우미까지 불러 노래를 부르며 폭탄주를 마셨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휴대폰을 열어보니 KC부장의 부재중 전화가 표시되어 있어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LNS가 전화를 받는데 옆에서 K부장이 “오지 말라고 그래!” 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갔다.

K부장에게 그런 소리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한마디 싫은 소리를 하고는 함께 어울려 이사람 저사람이 주는 맥주를 모두 받아 마시고 HWK가 사주는 꽃다발까지 받아서 집으로 들어왔다.

마누리가 꽃을 든 남자를 반겨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