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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231 달라진 종무식 풍경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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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금)

종무식 날이다.

무척 피곤하지만 어제 처장이 부탁한 사업소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 수밖에 없어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KY에게 보고서 작성을 부탁하였는데 KY가 가져온 보고서는 차라리 다시 쓰는 게 나을 정도로 엉터리였다.

그걸 다시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종무식 행사에 참석하였다.

과거와는 달리 종무식이라는 상투적인 현수막 대신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는 문구로 바꾸어 버리고 커튼 뒤에 ‘송구영신’ '직원에게 보내는 사장의 연하우편 메시지'를 스크린에 달아 놓았다.

이를 본 많은 직원들이 처장의 아이디어에 감동하였다.

감사실 모 부장은 가슴이 뭉클하다고 까지 표현했다.

종무식 행사를 마치고 처장이 일찍 귀가하였으므로 나도 일찌감치 전철을 타고 들어와 잠깐 눈을 붙인 뒤 “미쳐야 미친다” 책을 끝내고 For leaders를 읽었다.

이어서 영화 no man's land를 보았다.

어제의 생각지 않은 밤샘으로 온 몸에 피로가 누적되었으므로 계속 졸음이 쏟아졌다.

어제의 사건을 생각하니 우습기까지 하다.

김처장의 그 어린애 같은 행동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폭력성, KC부장의 온순함, 그 나이에 그렇게 조인트를 까이고도 전화통을 붙들고 미련 곰탱이처럼 LC를 설득하려 노력하는 모습 안에서 우리 경신이하고 비슷한 양같은 마음을 보았다.

그런 KC부장을 보면서 자기를 놀렸다고 자기반 친구를 할퀸 우리 호신이 에게

‘맞을 짓을 하지 않던가, 대들어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맞아라. 치사하게 할퀴지 말고...’

라고 한 말이 다시 생각났다.

금년 한 해도 정말 화려하게 보냈다.

 

새해 만세 !

처장 만세 !

누가 뭐라던 내년에는 꼭 해외교육을 다녀와야겠다는 결기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