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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227 승진후보자 추천, 내새끼 챙기기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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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7(월)

K처장은 참 재미있다.

어찌 보면 어린애 같다.

어제와 그제 휴일 이틀간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좀 하신 모양인데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다고 하면서 팔다리와 온몸에 온통 파스를 바르고 그걸 보여주면서 내 앞에서 엄살을 떤다.

당신이 출근해 일하는 주말동안 너는 출근도 안하고 혼자 잘 놀았으니 무언가 자신을 위해 위안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표현으로 들린다.

전형적인 막내 애기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처장이 내게 KYB가 승진추천서열 1번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것으로 보아서는 필시 KYB를 1번 줄 결심을 굳힌 모양이다.

KYB에게 당신이 1번 추천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적어오라고 했다.

K과장이 그걸 적어왔는데 엉뚱한 숲만 보고 짖어대서 일일이 예를 들어 지침을 주고 다시 작성하게 하여 그걸 들고 처장 방에 가서 전달하였다.

처장이 DDD실 M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기에 처장에게 저녁을 같이 하자고 했다.

처장은 KHC 부장도 염두에 두는 듯해 K부장에게 다른 약속 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 했다.

술자리는 파크 1에서 만들어졌다.

처장은 고민이 되었던지 LSK과장, KYB과장, SKJ과장 모두를 불러 술을 함께 나눈 뒤 자기들끼리 순번을 정해서 오라는 명을 내렸다.

나는 11시 이전까지 댁으로 모시겠다고 처장과 약속하고 P사장 차에 태워 처장을 보내드린 후 K부장과 함께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LSK과장을 만나 어떤 결정을 내렸느냐고 물으니 그냥 처장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했다.

참 착한 사람들이다.

park 1의 PJH사장이 내게 불만을 표했다.

어쩌면 그리 오랫동안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투정 반 핀잔을 주었다.

나야 처장과 행동노선을 같이 했으므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려니와 값이 비싸면 안 가는 소시민이기 때문에 안 간걸 그녀에겐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