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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202 노루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났네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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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수)

매일 아침 회의 때마다 J처장은 새로운 주문을 꼭 하나 이상 하는 것 같다.

이것저것 주문하는 내용들이 도저히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 이어서 점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인사 분야 용역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용역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용역을 통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타인의 이름을 빌어 실현하고 싶은 모양이다.

KR팀장 송별회를 한다기에 이왕 자리 마련하는 거 내가 젓가락 하나 더 놓아 KY도 같이 해 달라고 하자 J처장은 말이 된다고 해 부장급 이상 직원들과 마로화적에서 송별회 삼아 저녁을 같이 했다.

모든 이야기의 화제는 당사자인 승진자들에게 초점이 있는 게 아니고 처장에게 쏠렸다.

내 경우에는 노루 피하려다가 호랑이 만난다고 J처장과 일하는 것이 김처장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그는 통계학과 출신이어서 더욱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주변의 중론이다.

1차를 마치고 다른 사람들을 보낸 후 KR팀장과 KY, KC과 함께 에르츠에 가서 양주 한 병을 나누었다.

KR부장은 내게 매우 좋은 감정을 가지고 떠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