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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317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하지 마라

by 굼벵이(조용욱)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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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3.17(목)

연일 이어지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말 죽겠다.

J처장의 주문은 한도 끝도 없다.

결국 직무분석 용역까지 거론되었다.

현재 6, 7직급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8직급 별정직 직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해결방안을 구하기 위하여 직무분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자 J처장은 직무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내 부서가 그동안 업무를 소홀히 하여 이를 명확히 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몰아갔다.

사람이 적다는 등의 이유는 용납되어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결국 과정은 필요 없으며 결과만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아침 부장회의에서 그는 나를 그렇게 신랄하게 조져버렸다.

쉴 새 없이 일해 온 과거지만 모두 그렇게 짓뭉개져 버린 것이다.

윗사람이 바뀔 때마다 늘 그렇게 매도 당해 온 인생이라 크게 불평하지 않았다.

과거는 과거 사람들과 그때 있었던 일이고 지금의 다른 사람은 과거의 나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심해야 할 일이지만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내가 불평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각자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주체인 동시에 객체이기 때문이다.

 

인사관리협회에서 진행하는 인사부장 교류회에 나갔다.

경총에서 나온 책임연구위원이 노사협상 전략에 대하여 열심히 열강을 했다.

그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자 결국 의지를 접고 강의를 마치며 아쉬워했다.

그런 사람들이 회사를 나라를 세상을 진화시켜 나가는 거다.

강의가 끝나고 나는 CS부장과 LY과장이 기다리는 을지로 사옥에 갔다.

소고기집에서 술과 저녁을 먹고 2차 노래방 까지 가서 양주를 2병이나 마셨다.

CS부장은 신종 타이타닉 폭탄주까지 선보였다.

CS부장은 당초 나랑 약속하기 전에 LJ과장과 OO지사 PC부장을 함께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거였다.

내가 간다고 하자 궤도를 수정하여 LY과장과 나를 모임에 함께 통합시켜버린 것이다.

잘 놀고 적당히 취해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 길에 PC부장을 반포동 고속터미널에 내려다 주고 그가 고속버스를 탈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배웅하고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