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322 차라리 공격이 최선의 방어책

by 굼벵이(조용욱) 2023. 3. 6.
728x90

 2005.3.22(화)

벽 없는 조직 관련 규정 개정보고서에 대하여 어제 보고하려다가 J처장 앞에 늘어선 보고대기 행렬로 인하여 결국 보고를 미루고 오늘에야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아울러 송변전 직군과 배전직군을 보강하여 인사정책팀을 신설하는 보고서도 함께 만들어 밀어붙였다.

매일 아침 회의시간마다 무책임하게 나를 몰아세우는 J처장이 보고서를 보더니 4직급 정원을 확보할 수 있겠는가를 물어왔고 나는 어떻게든 해 볼 생각이라고 하자 먼저 정원을 확보한 후에 했으면 한다고 보고서를 쳐다보지도 않고 내게 다시 건네주었다.

나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어차피 사람이 없으면 일도 못하는 것이다.

인사정책팀을 신설해 보았자 나를 거기에 묶어놓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만 더욱 힘들어지고 어렵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사실 홀로 서서 자유롭게 일하기를 원한다.

내 고유의 프로젝트를 관리해 가며 혼자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런 저런 사람들이 오고 가다 보면 내게도 좋은 시절이 오지 않겠는가!

K처장도 제일 먼저 나에게 노사합동 해외연수를 보내주었고 사장상과 장관상을 한꺼번에 주지 않았던가!

고진감래라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라 해도 주어진 삶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어제의 과음으로 인하여 아침부터 몸이 몹시 피곤하였지만 그래도 잘 버티어 냈다.

오늘은 일찍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영화를 한편 보았다.

alfie 라는 영화인데 미국 바람둥이 청년의 바람사를 엮어놓은 것으로 여자에게 상처주고 결국은 버린 여자로부터 상처받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뒤집힌다.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이고 도대체가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잠깐동안 공부하는 척 앉아있다가 곧바로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한다.

나는 아이들이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나와 집사람에게서 찾는다.

나는 매일 술 먹고 늦게 귀가하고 집사람은 매일 TV만 보면서 세월을 보낸다.

적어도 아이들이 공부할 때 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집사람은 TV를 온 몸으로 사수한다.

답답하다. 

언젠가 TV를 없애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심각하게 집사람과 상의해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