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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521 이러는 나를 나쁘다고 하겠지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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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21(토)

아침에 잠에서 깨었는데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었다.

다른 날과 다르게 아침 7시가 다 되어 잠이 깨었지만 술이 깨지 않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테니스장에 나갔지만 평소와 달리 아무리 뛰어도 땀이 나지 않았다.

4게임을 억지로 힘들게 했다.

동료들과 아점을 같이 먹고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들과 영화를 한편 같이 보고 싶어 곰플레이어에서 cellular를 열고 스피커를 연결하였다.

호신이는 얼른 달라붙어 영화에 몰입하였지만 경신이는 책을 읽는다며 제방에 앉아있다.

그러나 녀석은 얼마 안 있어 책은 커녕 의자에 앉아 잠을 자고 있다.

여러번 고개를 떨구며 조는 듯 하더니 결국 침대에 무너지고 만다.

그녀석은 그렇게 하루 종일 잠을 잔다.

도대체가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도 공부를 해야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몸이 시키는대로 잠에 빠진다.

영화감상이 끝나고 밀린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컴퓨터에서 영어회화 2일분과 n파고다 토익 2일분 수업을 받았다.

집사람은 회사 사람들과 등산을 다녀온다고 아침 일찍 나갔는데 다녀와서는 내쳐 잠만 잔다.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에 일어나 저녁 밥상을 차린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이것저것 주워 먹는다.

지나치리만큼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그만하라고 해도 그녀는 매일매일 비만을 초래하는 반찬만 골라서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다.

돼지 양육하는 방식과 진배없다.

그렇게 심하게 잘못된 식습관에 대하여 이야기 했는데도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며 빵 따위를 아직도 집안 구석구석에 산적해 놓고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아이들이 먹게 만들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돼지가 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매일 끼니때를 지키지 않을 뿐더러 음식은 늘 고기가 빠지는 적이 없다.

아이들은 그런 비만성 입맛이 완전히 중독되어 있어 다른 건강한 반찬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다.

그러니 비만의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만큼 답답하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우이독경 식으로 들을 생각조차 안 하고 잘못된 식습관 만들기는 계속된다.

아마도 그녀가 직장을 갖게 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언젠가는 그녀에게 직장을 그만두는게 좋겠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은 오늘도 점심부터 저녁까지 각자 짜파게티에 비빔면에 인스턴트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지금 생각해도 분통터지는 일이다.

아이들 교육이 어찌 나만의 일이냔 말이다.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과 잠습관 공부습관이 아이를 어떻게 망쳐놓았는지 되돌아보면 정말 분통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