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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행성(베르나르 베르베르)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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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인간상을 그렸다.
모든 불화의 원인은 소통에 있지만 인간은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며 소음에 파괴만 일삼는다.
인류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사랑인데 사랑은 자기를 잊고 타인에 대해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타인의 범위를 무한확장하는 것이다.
결국 학이시습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확장해 나가야 함을 주제어로 역설한다.
중간 중간 지식의 백과사전을 삽입하는 베르베르 특유의 방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지식을 전해주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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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행복보다 불행을 위해 쓴다.

인간들은 신이라는 것을 상상해 만들어 내고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서슴없이 죽인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운다고 상상하고 그사람과 헤어진다.
손뼉을 치는 행위는 누군가를 품에 안고 싶다는 의사 표시인데 그 상대인 인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손바닥 두개가 허공에서 자기들끼리 맞부딪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박수는 나는 너를 품에 안고 싶다라는 의사표시와 함께 상대방에게 성적 행위를 암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건 바로 너야라고 말하자 고양이는
"우리한테 이제 공통점 하나가 생겼네요 나도 나를 사랑 하거든요" 라고 했다
​'실수하는것은 인간적이지만 실수를 고집하는 것은 악마적이다'라는 라틴어 격언이 있다
​네가 가진 걸 남에게 줄 수 있어야 그게 진짜 네 것이야
​내가 가진 걸 철천지 원수에게 줄 수 있어야 그게 진짜 내 것이야
작은보호탑 해파리는 전환 분화라는 현상 덕분에 성적인 완숙기에 다다른 후 번식을 끝내면 노화 과정을 거슬러 다시 미성숙 상태인 폴립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먹이 부족이나 지나치게 많은 포식자의 존재로 해파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촉발 된다고 하는데 회춘을 하고 난 해파리는 다시 성장과 노화 과정을 밟게 된다
​남과 다른 점으로 자신을 정리하려고만 하지 공통점에는 관심조차 없어
결국 인간 둘이서 논쟁을 벌이면 의견만 하나 더 늘어날 뿐이야
​자기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시각을 확장 해야 해
​아트만 즉 개인의 자아라는 것은 하나의 합의에 불과하며 이것은 일시적 우연들의 결합일 뿐 확실한 것도 통일된 것도 아니다
​아나트만 즉 무아는 개인의 완성된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함의가 담겨 있다.
따라서 우리가 섬겨야 할 대상도 구원 해야 할 대상도 두려워해야 할 대상도 없는 것이다
다만 시작도 끝도 없는 우리의 정신이 무한히 확장할 가능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것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전조란다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는 줄 알면서도 우린 늘 최선을 다하지
​지식에 접근 하게 되면 누구든 더 나은 존재가 된다
​인간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바로 이거다
일단 공포에 사로 잡히면 그들은 만사를 제쳐 두고 죄인부터 하나 만든다
그러고 나서는 그에게 모든 불행의 책임을 지운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리면 결국에는 그를 죽이고
​나는 이제 인간들의 문명이 와해한 이유를 좀 더 분명히 알 것 같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에서 존재 이유를 찾으려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마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일단 2초 기다렸다 대답해
​호흡을 크게 심호흡을 하면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될 거야
​우리는 상대를 부정적으로 평가 함으로써 상대를 압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외부의 적을 향해 파괴적 본능을 표출 하지 않으면 끝내는 자기자신을 향해 총구를 돌리는 게 인간들이지
​인간이라는 종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에게 해만 끼치는 기생충이야
바벨탑을 무너 뜨리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서로 다른 언어를 주었다
소통을 못하면 공든 탑도 붕괴될 수밖에 없다.
비전과 상상력이 통치력의 핵심이다.
​브로카 영역 손상되면 소통이 어렵다.
​인간들은 종종 자신만 알고 상대방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인다.
바스 테트 효과란 상상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승리를 말한다.
​인간들은 스스로 무지함을 자각하고 이를 보완할 방법을 찾는 유일한 동물이야
​자기 자신을 완전히 지워 타자가 되고 정신의 구름을 확장해 더 무수한 타자가 되고 종국에는 세상 모든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접속을 이루는 것 이것이 사랑이다
​과정이 같으면 결과도 같아
​인간들 입에서 나오는 건 소통의 소리가 아니라 소음이야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괴 하기 위해서 말할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