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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4(금)
P는 완강했다.
오늘 꼭 술을 마셔야 한다고 우겨댔다.
모두들 피곤하니 만나는 날짜를 다른 날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키려 했다.
덕분에 4직급 발령준비로 바쁜 KC부장은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고 나와 KNS 그리고 SWS만 자리를 함께 했다.
가덕도라는 상호를 가진 횟집인데 자연산 회를 깔끔하게 내어왔다.
S가 앉은뱅이 술 소곡주를 가져와 그걸 한 병 다 마시고 그만 마시려 했지만 P는 고집을 부리며 자신이 들고 온 camus 꼬냑 병마개를 열었다.
결국 camus를 한 글래스 더 마신 후 더 이상은 못 먹겠다고 완강히 버티었다.
P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남의 악담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의 혀에서는 언제나 독기가 흐른다.
그의 구설에 오른 사람은 헤어나기 어렵다.
여기저기 다니며 마른 오징어처럼 잘근잘근 씹어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다.
나도 그의 입방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렇게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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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게 물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무엇입니까?”
탈레스는
“자기를 아는 일이라네”라고 했다.
또 다른 이가 “그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탈레스는
“남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네.”라고 했다.
P는 가장 쉬운 일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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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하고 들어가 모처럼 만에 아내와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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