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9.1
경신이는직접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서 사보기로 했단다.
참 기특한 녀석이다.
파주지점 장점곤 부장과 강현만 과장이 견지도 할 겸 적성산 강원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잔 뒤 임진강에 가보자고 해 지난 금요일 저녁에 여울과 견지 카페 친구 '막동이'랑 함께 서울을 출발했다.
처장이 퇴근 할 듯 말 듯하면서 집무실 앞을 나섰다가 되돌아서고를 세 번이나 하다가 퇴근하는 바람에 조금 늦은 시간에 퇴근했다.
막동이 차량을 회사에 세워두고 내 차를 몰아 우리는 먼저 신현성 공방에 들러 덕이와 묵이를 산 뒤 적성산으로 달렸다.
늘 잔잔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맞아주는 장부장이다.
술 꾼 넷이 함께 토종닭 백숙과 도리탕을 안주삼아 쓰러뜨린 소주병이 11병이다.
두당 세병 가까이 마신 셈이다.
사장님이 잠자리는 식사자리 옆에 별도로 만들어 놓았는데 새벽녘에는 은은한 불기도 들어와 술에 시달린 내장 속 피곤을 푸는데 제격이었다.
아침 식사는 사장님이 황태해장국을 끓여왔다.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기에는 황태해장국 만한 것이 없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임진강으로 달렸다.
우람이 먼저 와 있어 함께 줄을 흘렸다.
그날 나만 멍을 잡았는데 견지 띄움낚시의 새로운 방법을 터득했기 떄문인 듯하다.
띄움 낚시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후방 20~30미터 정도 강바닥과 깻묵이 닿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먼저 하고 추의 무게를 결정한 후 그곳까지 흘려보내 녀석들과 한판 승부를 해야 한다.
막동이와 누리미가 취수탑 여울로 대물 사냥을 가겠다고 했지만 나는 안가고 그 자리에서 승부를 걸었다.
그들이 돌아올 무렵 나는 멍짜를 걸었고 막동이를 불러 사진을 찍게 했다.
그 사진을 여견의 조행기와 출석부에 올리는 바람에 두루두루 내얼굴이 여울과 견지 카페에 팔렸다.
특히 나의 출간 소식과 함께 실어 주어 내 이름이 카페에 더욱 빛나게 했다.
헤어지는 길에 그에게 책을 한 권 주려고 했었는데 깜빡 잊고 전해주질 못했다.
졸음이 쏟아지는 길을 용케도 참으며 본사에 도착해 이남장에서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를 같이 한 후 헤어졌다.
다음 날인 일요일엔 테니스를 하고 들어와 잠시 잠을 잔 뒤 영화를 보았다.
원초적 본능을 보다가 회가 동해 집사람을 침실로 끌어들였다.
집사람이 그게 무슨 영화냐며 자주 보란다.
월요일인 오늘은 사장과 관리본부 팀장급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날이다.
만일 사장이 내게 인사제도에 관한 견해를 물으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고민해 봤다.
우선 우리 회사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회사가 지향해야할 궁극적인 목표나 가치에 관한 부분을 먼저 설명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전기판매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어 민간회사처럼 굳이 마켓 쉬어를 늘이기 위한 전략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시장경쟁 상황 속에서는 질 좋은 물건을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아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이 민간기업의 궁극적인 목표지만 우리 목표는 질 좋은 물건과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판매량은 독점적으로 고정되어 있고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므로 회사가 달리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재화와 용역의 양이 아니고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제품의 질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소비자를 심리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한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서비스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그런 서비스는 제대로 된 주인정신에서 나온다.
그런 주인정신을 가지게 하려면 본질적으로 모든 일을 자기 책임 하에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는 인본주의적 경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본주의적 경영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 바로 코칭 리더십이다.
코칭 리더십을 우리 회사에 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은 MBO 방식 인사평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만일 오늘 저녁 사장과 만찬 장소에서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내게 회사 경영에 관한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이렇게 답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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