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9
어제 저녁 호신이가 안 들어왔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집사람이 일어나면 물어봐야겠다.
지난번에 통금을 해제해 주었더니 그걸 제대로 써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방금 집사람이 일어났고 물어보니 전화연락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6시 23분)녀석이 들어왔다.
나는 녀석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하여 명확히 설명했다.
무언가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설명조차 하지 않고 외박을 하고 들어온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지적했다.
녀석은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왔다는 핑계를 대지만 내가 보기엔 꾸며낸 이야기일 거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 술 마시고 노닐던 아름다운 청춘 시절이 있었다.
그러기에 내일 군에 입대하는 녀석에게 더 이상 심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경신이란 놈도 토요일에 내게 외박을 청해왔다.
집사람이 내 핸드폰을 가지고 경신이에게 내가 하는 것처럼 메시지를 보냈다.
집사람은 '네 판단에 맡긴다'는 애매한 표현을 썼다.
녀석은 호신이와 달리 아버지(어머니)의 말이 무서워 새벽 두 시 넘어 술이 떡이 된 채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녀석은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다.
녀석을 깨워 우면산에 보낼까 생각을 하다가 일단 잠을 재워야 할 것 같아서 그냥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테니스가 끝나고 12시가 넘었는 데에도 녀석은 그 때까지 계속 잠을 자고 있다.
녀석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신경질을 내며 일어나 산에 다녀오라고 했다.
녀석은 못 일어나고 계속 누워있다.
“그 따위로 할 것 같으면 다음부터 술 마시지 마라!”
그래도 안 일어난다.
컴 앞에 앉았는데 졸음이 쏟아진다.
잠시 눈을 붙이러 침대에 들었다.
30여분 만에 다시 일어나 컴 앞에 앉았다.
어제 그제 양 이틀간 테니스를 했다.
테니스가 끝나고 가진 식사자리에서 정하황 처장이 우리 교육생들에게 저녁한번 대접하겠단다.
이인교 처장도 우리 팀원을 데리고 오면 밥 한번 사주겠다고 했다.
이인교 처장은 내게 공부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오히려 인간관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 점에 있어서는 동감이다.
그렇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일이고 오직 공부를 통해서만 지혜를 얻고 지혜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무님께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못 보내고 있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331 한국전쟁의 이해 (2) | 2024.10.18 |
---|---|
20100330 호신이의 끊임없는 저항 (2) | 2024.10.18 |
20100326 이슬람교의 이해 (2) | 2024.10.18 |
20100326 자유와 시장/ 미국에 파업이 없는 이유 (1) | 2024.10.18 |
20100325 아버지에게 통금을 건 아들 (1)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