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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1223 교육기획팀 회식

by 굼벵이(조용욱)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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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3()

교육기획팀에서 연말 팀회식을 한다며 나를 초청했다.

초청했다기 보다는 팀원의 일원이기에 참석통보를 한 거다.

나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흔쾌히 OK했다.

이제는 더 이상 어색해 하며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주어진 현실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면서 열심히 살 일이다.

 

서동호 팀장이 자신이 경험했던 지난 날 역경의 스토리를 한 시간 넘게 이야기 해주었다.

하지만 그가 겪은 아픔은 지금 내가 겪는 아픔과 차이가 있다.

내 경우 실은 혼자서 말없이 움크리고 앉아 남이 알아서 해주기를 기다리다가 당한 사례다.

그의 경우는 자신이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좌절이라서 나랑 조금 다르다.

그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바로 그런 야생성이다.

정치가 더럽지만 더럽다고 그냥 물러설 일이 아니고 때론 그 안에서 맞붙어 싸우며 함께 나뒹굴어야 한다.

이전투구도 불가피한 삶의 한 방식일 뿐이다.

권태호가 내 등 뒤에서 소리 없이 칼을 꼽듯 때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소주를 한잔씩 나누고 차장들과 전철을 타러가는 길에 내가 한잔 더 하자며 생맥주집으로 안내했다.

예의 인사처 시절 자신감으로 차장들에게 강한 열정을 불어넣었다.

이규석이가 크게 공감하며 한번 같이 해보잔다.

아프고 힘들지만 그렇게라도 하면서 극복해 나가자.

술이 좀 되었지만 내려야 할 전철역을 지나치지 않고 집에 잘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