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화)
불운하게 태어나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10여년을 길거리와 공중 화장실에서 살아온 젊은이가 성악을 부르는 UCC가 인터넷을 떠돈다.
어제 아침 김용관씨가 보내준 메일에서 그 동영상을 보고 눈물이 나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사무실에서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결국 화장실에 가서 코를 풀고 와야 했다.
그 동영상을 내 블로그와 우리 반 카페 및 세글모에 올렸다. (post, put up)
전영옥 국장이 내 글과 동영상에 감명을 받아 댓글을 달아 주었다.(write a comment)
정년퇴직 예정자에게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적은 글을 받은 사장이 기분이 좋아 아침 회의시간에 각 분야별로 한사람씩 네 사람을 선정하여 이번 7.1일 속초에서 가질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하게 하고 발표자에게는 3박4일간 제주도 부부동반 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 윤 차장으로 하여금 정년퇴직 예정 직원에게 안내 메일을 보내도록 하였다.
정 차장이 메일 초안을 가져왔는데 조금만 다듬으면 될 정도로 잘 만들었다.
그가 내게 와 처음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늘은 내가 점심을 냈다.
현상철 처장에게 전국 순회 출장을 다녀오면서 출장비도 좀 남았으니 저녁을 같이 하자고 했더니 저녁 대신 점심을 하잔다.
점심 먹을 장소로 일식집을 예약했다고 하니 현 처장은 그냥 콩국수를 먹는 게 좋겠다고 해서 팀장들과 함께 삼성 칼국수집에 가 파전과 만두 그리고 콩국수를 먹었다.
현처장이 내가 과용할까봐 배려를 한거다.
식사비는 12만원 정도 나왔다.
그래도 같이 식사한 모든 팀장들이 좋아하는 듯하다.
저녁에는 동기(who joined the company at the same time) 모임이 있었다.
장주옥 전무는 골드만 삭스에서 온 외국인과 다른 약속이 있었는 데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와 자리를 같이 해 주었다.
장전무는 중국 술 펀 주까지 가져왔다.
오성식 처장도 오량액 술을 가져왔다.
매우 고마운 사람들이다.
식사비는 1인당 45000원이지만 술값이 안 들어 그리 많은 비용이 나오지는 않았다.
모두들 즐거워했다.
오늘은 이재우와 김시호가 불참했다.
우리회사 MBO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KT&G 홍석환 상무 일행이 다녀갔다.
그들은 나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에 몰두해 내 설명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낮았다.
그들은 현실과 동떨어져 연구소나 컨설팅 회사에서 연구로만 접한 자신의 Ideal이 경영현실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 환상가(dreamer, illusionist)란 생각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우리 김병옥 차장이 한마디 했다.
“우리 처장님 설명이 끝나기 전에는 한마디도 하지 마세요.”
홍상무 일행은 내가 스스럼 없다보니 그렇게 행동했으리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내가 아무리 이쪽 업계의 고수라고 할지라도 매사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배우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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