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수)
어제는 일기를 쓰지 못했다.
먼저 영어공부를 마치고 쓰려했는데 일기를 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제는 한국 재무컨설팅 이창근 지점장으로부터 재무컨설팅을 받았다.
아버지가 물려준 작은 산 매각대금을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알아보기 위해 재무설계사에게 컨설팅을 받아보기로 한 것이다.
컨설팅비가 년 간 18만원인데 하는데 3개월에 한번씩 피드백을 해 준다.
나는 그의 권고에 따라 이번에 토지매각대금이 입금되면 세 가지 방식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하나는 채권형에 다른 하나는 변액연금에 다른 하나는 좀 더 적극적인 투자형 펀드에 가입할 예정이다.
주식은 안전하게 한전 주를 중심으로 치고 빠지는 형태로 운용할 예정이다.
컨설팅이 끝나고 그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아리랑 진도집'엘 갔다.
간재미 무침을 안주 삼아 소주 두병을 둘이 나누어 먹었다.
그와 단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재무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매사에 신중하고(cautious) 사고방식이 회의적(skeptical)이다.
집에 돌아오니 호신이가 막 문 밖을 나서면서 내게 용돈을 달란다.
그 시간이 밤 11시다.
엊그제 도합 7만원을 용돈으로 주었는데 모자라서 더 달라는 거다.
나는 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침 지갑에 돈도 없었을 뿐더러(not only) 천방지축 나다니며 소비성향이 강한 이녀석에게 자꾸만 용돈을 주어버릇하면 소비성향만(strong propensity to consume) 키우고 경제관념 없이 자신의 앞가림조차 못하는 못하는 신불자(delinquent borrower) 신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군에 가기 전에도 그랬었다.
녀석에겐 보다 철저하게 경제관념을 가르칠 생각이다.
경신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한 독후감(book report)을 올리라고 했는데 녀석이 책을 읽지도 않았다.
제 엄마가 되려 나를 나무라며 그렇게 얘기하니 거기서 힘을 받은 듯하다.
녀석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사는지 알 수가 없다.
목표의식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읽으라고한 책인데 그것마저 거부하고 있다.
매일 방에 앉아 공부랍시고 무언가를 하는 것 같지만 대체로 졸거나 잠자는 모습만 주로 보여 왔다.
다음날 아침밥을 먹다가 또 정말 하기싫은 밥상머리 설교 한마디 했다.
“넌 도대체가 무엇 하는 녀석이야?
그런 작은 약속 하나 못 지키니?
못 지킬 약속이면 아예 처음부터 약속을 하지(give one's word/promise) 말아야지!
넌 매번 약속만 하지 지키지는 않고 있잖아!”
녀석은 말이 없다.
그 다음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오늘 아침 식사를 하면서 또 한마디 해야 한다.
오늘은 그걸 못한 이유부터 조근 조근 물어야겠다.
녀석이 생각하는 나와는 다른 가치체계가 있어서 미루었을 테니 그걸 알아낼 참이다.
어제는 이치훈 부장을 만나러 철원엘 갔다.
정귀동 처장과 함께 갔다.
정처장은 복수노조를 막아볼 요량으로 간다.
나는 애초에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기에 나는 김종호 본부장이나 정귀동 처장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김쌍수 사장이 있는 동안만이라도 조합 설립을 미루고 싶었을 뿐이다.
예상대로 정처장은 그를 만나고 나서 머리를 흔들었다.
이부장이 바짝 독이 올라있고 정처장의 생각을 전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체득한 것이다.
정처장이랑 함께 김종호 전무 방에 가서 보고 듣고 이야기한 대로 보고 했다.
김전무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단호하다. (firm/ stern)
내가 봐서는 노조설립을 애써 막으려 할 필요가 없다.
일면 그런 노조가 탄생하면 어떻게 고사되는지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저녁에 정윤 차장에게 시간이 있는지를 물었다.
정차장과 권서방네 순대국집에서 국밥 한 그릇씩 시켜놓고 소주 두병을 나누어 비웠다.
정차장의 삶도 재미있다.
대학시절부터 부모로부터 독립을 했고 지금도 부모와 떨어져 사는 모양이다.
대학시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해 왔단다.
요즘 목공일(carpentry)을 배우는데 거기 빠져있다.
땅콩 집에 관심이 있고 나중에는 집까지 지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0703 어느 우울한 직장인의 슬픈 내면 바라보기 (0) | 2025.03.29 |
---|---|
20110701 아버지 마음 (3) | 2025.03.28 |
20110627 백운 호수 근처 쉘부르에서 한혜진을 만났다 (2) | 2025.03.26 |
20110624 직원 잘못이 아니고 사장 잘못이야 (3) | 2025.03.26 |
20110622 공사는 왜 망할 수밖에 없나 (1) | 2025.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