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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627 백운 호수 근처 쉘부르에서 한혜진을 만났다

by 굼벵이(조용욱) 2025. 3. 26.

6.27()

지난 금요일엔 민호에게 메시지를 띄웠다.

오늘 저녁에 스케줄 있어?”

잠시 후 그로부터 답장이 왔다.

와이프랑 같이 라이브 카페 가자!”

그렇게 해서 백운 호수 근처에 있는카페  쉘부르를 찾았다.

 

음식 맛은 정말 형편없었다.

바다가재와 안심 또는 양 갈비구이가 나왔는데 모두 다 정말 맛이 형편 없.

민호가 밥값을 내었기에 맛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밥값은 1인당 55000원이나 하고 포도주 한 병이 11만원이다.

도합 33만원을 밥값으로 낸 것 같은데 완전 바가지 쓴 기분이다.

오늘의 특별가수로 한혜진이 나왔고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가수 몇이 더 출연하는데 우리는 한혜진까지만 감상하고 그냥 나왔다.

민호가 너무 과용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올 수가 없어 민호 집 근처 막걸리 집에까지 같이 갔다.

오늘은 무슨 날인지 가는 집마다 음식 맛이 꽝이다.

파전이라고 내온 음식은 아예 손을 댈 수가 없어서 먹다 말고 김치전을 두 개 시켜 막걸리 몇 잔 같이 나누었다.

그래도 그렇게 술마시며 시간을 보내느라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은 정하황 처장과 테니스 약속이 되어있으므로 과음으로 힘들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회사 테니스장으로 나갔다.

조금 늦게 출발했는 데에도 정처장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나는 정처장과 상대편이 되었는데 세게임이나 우리 팀이 이겼다.

정처장은 지금껏 자신이 본 것 가운데 오늘이 가장 잘 치더라며 나를 칭찬했다.

그는 남을 칭찬하는 데 인색한 편인데 아마도 자신을 연거퍼 세차례나 이기자 나를 칭찬하며 스스로를 위로한 듯하다.

이후 다른상대팀을 맞아 한게임 더 한 후 비가 와 운동을 접었다.

 

김종호 전무도 권춘택 처장과 신관철 차장과 함께 나와 운동을 했다.

모두 신의주 순대집에 모여 막걸리 한 잔 하고 스크린 골프장엘 가느니 마느니 하다가 그냥 헤어졌다.

집에 일찍 들어오니 내 시간이 많아 참 좋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모두 읽었다.

김난도 교수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섞어 젊은 대학생이 겪는 아픔에 대하여 좋은 처방을 내리고 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우리 경신이와 호신이에게 실망했다.

지난 금요일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책을 아이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생이었다면 오히려 그 책을 구할 수 없어 안달이 났을 정도일 텐데 녀석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화가 나서 일요일 점심에 경신이 녀석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일까지 이 책을 다 읽고 아빠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리라고 했다.

집사람이 끼어들어 한마디 한다.

그걸 무슨 수로 하루에 다 읽느냐며 내게 핀잔을 준다.

내가 무엇인가 다른 뜻이 있어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지시할 때면 집사람은 습관적으로 이렇게 나서서 고춧가루를 뿌려대는 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일요일에도 온종일 집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지냈다.

그러니 참 좋다.

(중년 이후 내 삶의 상당부분은 낚시를 다니고, 책을 읽으며, 영화를 보는 일로 소일한 듯하다.

그건 내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

내게 닥치는 많은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해 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준 듯하다.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중간에 무너져내렸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살게 한 하느님의 보살핌에 감사할 따름이다)

 

형에게 지난번 종중회의를 정리한 회의록을(minutes) 보내주었다.

형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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