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00 20050720 리더를 만드는 카리스마 2005.7.20(수) J처장이 불러서 가보니 정년퇴직자의 범위와 우대방안을 놓고 HWK가 올린 보고서를 보다가 확신이 서지 않자 나를 불러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마침 그것 때문에 KYK과장에게 싫은 소리를 했었던 터라 그 내용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어 알아듣기 쉽게 충분한 설명을 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처장에게 또한번 점수를 땄다. 나를 엄청 신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처장에게 정년에 대한 유권해석을 할 수 있는 부서는 우리 팀이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문서는 우리 팀의 협조를 받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더니 맞장구를 치면서 더욱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 읽는 책 중 “리더를 만드는 카리스마”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얼굴에는 늘 이가 보일 정도로 미소를 띠우고 .. 2023. 5. 16. 20050719 차선책으로 독서실도 보내보고 2005.7.19(화) 처장과 함께 OOOOO장 방엘 갔다. 처장이 OO직군 폐지와 관련하여 관련 처실의 의견을 들어보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P처장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다름이 없었다. AAAAA장와 DD본부장은 마침 사업소 출장 중이었다. AAAAA처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 복도에서 처장은 YW과장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물어왔다. Y과장은 처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보고서를 잘 만들었다. 그 정도면 제대로 데려온 것 같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나중에 Y과장에게도 J처장의 신뢰가 대단하더라는 말을 전해 주었다. 일종의 간접 칭찬이다. 그런 칭찬으로 그가 많이 고무되었으리라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잘 안다. 그럴 경우 Y과장은 처장에게 고마워하지만 그 말을 전한 내게도 함께 고마움을 갖게 된.. 2023. 5. 16. 20050718 원하지 않는 공부 꼭 시켜야만 해? 2005.7.18(월) OO직군 폐지방안에 대하여 보고를 했다. 처장님과 2시간이 넘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장과의 대화는 정말 답답하다. 그는 “앉아봐” “내가 몰라서 그러는데....” 하면서 이면지 연습장을 꺼내 연필로 조목조목 글을 써가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 내가 봐서는 불필요한 의문이고 질문이다.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따로 있고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하지만 그는 매사를 논리로만 풀어가려 한다. 그러나 인사는 논리로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내가 미치고 팔짝 뛸 수밖에. 자기 직군을 없애겠다는데 찬성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몇몇 사람의 이익 때문에 당장은 그들을 대변해줄 필요성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들이나 회사 모두에게 더 큰.. 2023. 5. 16. 20050717 온종일 논문쓰다 2005.7.17(일) 아침운동 후 어제에 이어 계속 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밤 10시가 넘도록 꼬박 컴퓨터 앞에 앉아 먹고 나면 논문만 써댔다. 이제 거의 윤곽이 그려졌다. 경신이에게 우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하라고 했다. 2023. 5. 16. 20050726 술취해 아버지 훈수 두는 아들 2005.7.16(토) 아침 운동이(테니스) 끝난 후부터 하루 온종일 논문을 쓰기 시작하였다. 저녁에는 호신이와 경신이를 데리고 생맥주집에 갔다. 지난번 B부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힌트를 얻었던 것을 실천에 옮겨보기 위해서다. 전자상가 맞은편에 즐비하게 늘어선 맥주집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갔다. 호신이는 까불대며 나보다 빠른 속도로 술을 마셔댔다. 첫잔이 급방 비워졌고 두 번째 잔이 나왔다. 호신이는 좀 취하는 것 같다고 하더니 이후부터 내게 필요한 말이라며 주저리주저리 제생각을 털어놓았다. 녀석은 그동안 읽었던 여러 가지 책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내게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덕목들을 늘어놓으며 직장생활에서 이것만은 꼭 유념하야 한단다. 채근담이 어떻고, 목민심서가 어떠며, 유머경영이 어떠다는.. 2023. 5. 16. 20050715 삶은 인연대로 사는거야 2005.7.15(금) 오늘은 복날인데 OOOOO J부장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우리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하나비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특별히 그들을 위해 돌봐준 것도 없는데 그들 나름대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하여 점심을 같이하고 싶어 하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 경신이 영어 과외선생이 온다고 해 저녁에는 일찍 집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온다던 영어선생은 엉뚱하게도 먼저 살던 유원아파트에 가서 기다리다 그냥 갔다고 했다. 연이 안 닿는 모양이다. 2023. 5. 16. 20050714 어쩌다 Lions Club 회원으로 2005.7.14(목) 논문을 시작했다. 한번쯤은 내 생각에 대한 이론적 정리도 필요한 것 같아 더 늙기 전에 내가 전공분야를 주제로 2020대화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OO대 K교수의 강의내용으로 introduction을 잡았다. 결론은 이전 인사혁신 방안으로 제기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끌어갈 할 예정이다. 오늘 저녁 7시에 앰베서더 호텔에서 OO Lions Club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신입회원 가입인사가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받고 오늘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CYJ가 전화를 했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CYJ는 나를 매우 각별하게 챙긴다. 가보니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많이 모여 있다. 나는 가입동기를 중심으로 간단한 인사말을 마쳤다. 회원들이 내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2023. 5. 16. 의자같은 삶 2020년 2월 27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거여 (이정록, 의자) 이 시를보고 정여울은 남들이 그냥 앉으라고, 잠시 앉아서 쉬어가라고 내놓는 의자 같은 따스한 위로 그런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싶다고 했습니다. 이런 저런 싸울 이유만 찾지 말고 글쟁이는 글쟁이대로 소금장수는 소금장수대로 세상사람들 그냥 앉아 쉬어가라고 내놓는 의자같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공감: 90회원님, 오치윤, 우인섭 및 외 87명 2023. 5. 15. 대추따는 노래 2020년 3월 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새벽에 이 글 읽다가 포복절도하고 말았습니다. 수박서리하던 악동시절 나와 친구들을 회고하면서... 이웃집 꼬맹이 대추서리 왔는데 늙은이 문 나서며 꼬맹이를 내쫓는구나. 꼬맹이 도리어 늙은이에게 던진 말.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 거면서 !” - 이달(李達),〈대추 따는 노래〉 나는 내년 개나리꽃 필때까지 살수 있을까? .... 모든 공감: 97회원님, 오치윤, 우인섭 및 외 94명 2023. 5. 15. 동물농장-우월욕망을 사랑으로 대체해야 2020년 3월 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소설 '동물농장'은 실패한 혁명의 이면에는 언제나 권력투쟁이 내재하고 단지 권력의 주인만 바뀔 뿐이라는 것을 폭로한 우화적 정치소설이다. 소련 공산당을 배경으로 한다지만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 모든 집단에 적용되는 일반적 현상인듯 싶다. 실패가 필연적이라면 혁명은 애당초 시도될 이유조차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대대손손 혁명이 이어지는 이유는 아마도 2600년전 이솝우화를 아직도 우리가 읽고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인간의 내면 깊숙히 존재하는 우월욕망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권력의 주인공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른 사회로의 진화가 이루어지려면 우월욕망을 '사랑'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공감: 83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 2023. 5. 15. 인향은 학습에서 나온다 2020년 3월 12일 공유 대상: 전체 공개 한 때 LG출신 사장님이 우리회사에 TDR 경영을 시도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TDR이란 특정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련전문가들을 모아 짧은 기간 내에 Tear Down and Redesign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제일 먼저 시범으로 서너명의 차장님들을 모아 두달간 지하에 워룸을 꾸렸었습니다. 그때 잠깐 동안 만난 인연을 소중히 여겨 코로나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어제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그분들 모두 이제는 부장님이 되어 요직에 보임되어 계십니다. 사람은 오랫동안 함께 지낸다고 관계가 가까워지거나 소중해지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태어나 오래 함께 지낸 형제자매 간의 싸움이나 부부싸움 그리고 이혼 따위를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소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 2023. 5. 15. 과거에 매달린 게쉬탈트로 금가는 부부들 2020년 3월 1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문화심리학자이자 화가인 김정운교수는 '아빠란 아주 사소한 것에 삐치고, 한번 삐치면 회복하는데 아주 오래걸릴 뿐더러, 뒤끝도 한없이 긴, 배 나오고 머리가 듬성듬성한, 쓸쓸한 인간'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외면적인 부분 즉 '배 나오고 머리가 듬성듬성한'을 없애면 우리 집사람에게 비추어진 나의 내면 그대로다. 여기에 동조하는 페친분들도 꽤 많으실거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와 집사람이 생각하는 '나'는 완전히 다르다. 사물을 추론하여 정의하는 생각의 틀(게쉬탈트)이 각자 다를 뿐만 아니라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집사람은 변함없이 같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집사람의 게쉬탈트가 지어낸 과거 .. 2023. 5. 15. 무당 굿판에 부쳐 2020년 3월 2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굿판 오래전 무당이 사셨던 인근에 어찌어찌 농막하나 올려놓고 홀애비 독수공방하는 밤마다 무당들이 굿판을 벌인다. 간밤엔 소주 한병 자빠뜨리고 골아 떨어진 독거노인 얼굴을 요리조리 꼼꼼하게 쓰다듬더니 급기야 휴지 위에 올라앉은 폼이 아무래도 뭔가 수상하다. 혹여 누가 엿볼새라 해가 중천에 뜨도록 창문 틈새에 처박혀 보초서는 놈, 울긋불긋 앞치마 두르고 싱크대 구석에서 새댁 흉내내는 놈, 해장한다고 김치찌개 끓였더니 냄비뚜껑 열자마자 심청인 양 장열하게 죽음으로 어필하는 놈, 혼술 반주는 외롭다며 몰래 내 술 같이 나눠먹다 백주 대낮에 대취하여 제멋대로 속치마를 걷어올린 놈, 아주 가지각색으로 놀고들 있다. 어쨌거나 곱게 꽃단장한 모습이 미치도록 예쁘고 귀여.. 2023. 5. 15. 봄바람 2020년 3월 2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그곳에 가면 언제나 주체할 수 없는 시상이 떠올라서요. 봄바람 秋霜에 떨다 떨다 쏟아지는 잠 견디다 견디다 죽음 같이 잠든 폭풍언덕 은행나무 일어나라고 어서 일어나 생령을 맞으라는데 깨워도 깨워도 게으름만 피우니 독하게 태풍흉내 내는 봄바람 때문에 공연히 늙은 농부 하우스만 망가졌네 지난 여름 태풍도 잘 버텼는데. 태풍보다도 더 무서운 봄바람. 대책없이 부풀어오르는 처녀가슴도 아마 그바람 때문일걸? 모든 공감: 100회원님, 오치윤, 우인섭 및 외 97명 2023. 5. 15. 정년을 맞으며... 2020년 3월 3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36년 전 제가 입사할 때 논문시험 제목이 '조국' 이었습니다. 저는 '청춘예찬'을 원용해 첫문장을 '조국,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이는 말이다!'로 시작하며 글을 이어갔습니다. 당시만해도 그게 먹혔는지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습니다. 그게 저를 우리회사로 인도한 보이지 않는 손이었습니다. 때론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은 늘 제 편을 들어주어 대과없이 여기 정년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장관상 두개에 사장상 여덟개를 받았습니다. 상복이 많아서일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나름 보람있는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조직 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치다보면 긴 세월동안 아마도 내가 받은 상처보다 남에게 준 상처가 더 많.. 2023. 5. 15. 내버려두면 천성대로 꽃피고 열매 맺는 아이들 2020년 4월 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지난 주말 아들이 연이틀 농막엘 다녀갔습니다. 그리고는 멋진 컴퓨터 셋트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제2의 인생을 맞아 가상세상 안에서 마음껏 뛰놀라고 보내온 최고의 선물입니다. 크던 작던 때가 되면 만물은 나름 자기만의 열매를 맺습니다. 내버려두면 천성대로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을 혼자 힘들어 하는건 부모 욕심이란걸 깨닫는 순간입니다. 팔불출 소리를 듣더라도 천사보다 고운 마음을 지닌 아이를 자랑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2장 모든 공감: 122회원님, 오치윤, 우인섭 및 외 119명 댓글 38개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5. 15. 난향백리 2020년 4월 1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난이 꽃을 피웠습니다. 사람에 맞춰진 거실 환경에서 난을 키우는 건 난에게는 고문이기에 베란다 구석에 내놓고 겨우 일주일에 한번씩만 얼굴을 내밀고 물을 주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냉대 속에서도 난은 해마다 몰래 숨어서 예쁜 꽃대를 올립니다.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를 포장하여 쓰라린 가슴을 어루만지는 독방거사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여 차라리 꽃대를 잘라 쓰고 난 화장품 병에 담아 곁에 두었습니다. 화향백리라더니 노인네 냄새 대신 난향이 온 방안에 스며듭니다. 안풀리는 매듭은 快刀亂麻(쾌도난마)가 답인듯 합니다. 모든 공감: 102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99명 2023. 5. 15. 도화같은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2020년 4월 1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은 동양인 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입니다. 어린시절 내게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봄의 상징은 개나리, 병아리, 진달래와 원추리 그리고 도화였습니다. 어미닭이 병아리들과 함께 개나리 담장 밑을 오가는 모습을 추억하는 순간 나는 금세 아홉살 코흘리개로 돌아갑니다. 야산을 울긋불긋 물들였던 진달래와 원추리꽃은 그시절에도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아름다움의 대명사였습니다. 봄 꽃 중 야생 도화는 피를 토하는 듯한 연분홍 절정이 농염의 극을 이룹니다. 화색이 닷새를 넘기지 못하고 절정에서 '뚝' 떨어지면 가슴까지 '철렁' 무너져내립니다. 금년엔 꼭 그걸 카메라에 담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도화같은 사랑이 그리워집니다. 왜.. 2023. 5. 15. 딸 없는 딸바보 2020년 4월 2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백년동안의 고독을 썼던 마르케스는 유일하게 딸이 없다는 것을 평생을 두고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되는 일이 아니어서 후회란 표현이 부적합합니다만 저도 크게 공감합니다. 최근 딸 대신 병아리를 입양했는데 중병아리가 되니 자꾸만 가출을 꿈꿔 어딜 가도 불안해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셨는지, 원숭이가 진화했는지 모르지만 인간의 감정은 참 오묘해요. 내 방귀냄새가 거부감이 안 생기듯 내 병아리는 똥냄새도 내겐 크게 불편하지 않더라구요. 나도 딸 없는 딸바보인가 봅니다. 모든 공감: 114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11명 2023. 5. 15. 지금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가장 쉬운 계절 2020년 4월 2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태어났으니 그냥 내맘대로 살 수도 있겠지만 먼저 간 사상가들의 삶에 대한 통찰을 곁에 두고 살면 보다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해요.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경청하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살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고 앞으로도 견뎌내기 힘들 것 같아 이방법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제가 살아가는 방식 또한 성공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귀뜸해주었습니다. 저는 세상 만물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떤 사람이든 그사람이 세상에 나온 이유와 쓰임새를 발견하려 노력하거든요. 지금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가장 쉬운 계절입니다. 코로나로 불편하지만.. 2023. 5. 15. 후대에게 악취만 남기며 사라지는 인간들에게 2020년 5월 1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차가운 시냇가 돌 밑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애벌레는 봄이되면 하루살이가 되어 아무것도 안 먹고 신선처럼 2~3일 하늘을 맴돌다 생을 마감합니다. 하늘의 명을 따라 대를 이어갈 한번의 혼인비행으로 2~3일 동안 관혼상제를 한꺼번에 치르곤 세상 너머로 가는거죠.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 민들레도 봄볕아래 완벽한 자태로 노랗게 죽도록 아름다움을 태우고는 그 짧은 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명을 따라 홀씨되어 봄바람 타고 훨훨 세대 이전 비행을 합니다. 제 욕심 채우려 평생을 온갖 부끄러운 일들로 가득 메운 채 후대에게 악취만 남기며 사라지는 인간들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가 세상 만물에 외경을 느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오늘도 민들레 홀씨 앞에 고개.. 2023. 5. 15. 철 없는 농부의 때 이른 감자 2020년 5월 1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철 없는 농부가 때 이른 감자를 캐냈다. 군침이 돌아 저녁 밥 지을 때 밥솥에 넣어 쪄냈더니 보기에 먹음직스러웠다. 밥 대신 감자를 먹었더니 젖비린내가 났다. 풋사과도 땡감도 시고 떫을 뿐이다. 세상 만물이 때가 되고 농익어야 깊은 제 맛이 스며든다. 그러려면 태풍, 폭우, 폭염, 된서리도 몇번 견뎌내야겠지? 내 인생도 추하게 썩어가기 보단 갈수록 달콤하게 농익어야 할텐데... 어쨋든 덜 된 놈들이 꼭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모든 공감: 154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51명 2023. 5. 15. 그리스인 조르바가 내게 알려준 삶의 방식 2020년 5월 2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아침에 내 명함이 쓰레기와 함께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직함과 이름, 전화번호가 박힌 명함이 불 속에서 오그라들며 새까맣게 타들어가더니 이내 하얀 가루가 되어 하늘하늘 하늘거리다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기분이 묘했다. 우리가 제사를 올릴 때 지방을 써서 병풍에 붙인 후 제사를 지내고 나면 그걸 떼어 불태운 후 하얀 가루로 하늘에 날린다. 아마도 죽은 영혼을 불러 대접하고 다시 하늘로 돌려보내는 제례의식인 듯하다. 모든 과거는 그렇게 하얗게 하늘로 올라 사라진다. 어찌보면 과거란 시간과 더불어 사라져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닐까? 얄팍한 우리의 이성이 그걸 기억해 내고는 진실을 현실의 잣대로 왜곡하기도 하면서 가치판단하고 스스로 고통의 심연에 빠지고 마.. 2023. 5. 15. 나이들수록 긍정적인 언행과 생각으로 채워가야 2020년 5월 27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직장을 떠난 후 직장 밖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술자리 대화에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직장에 있을 때도 상사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뒷담화로 술안주를 삼는 경우가 있었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그런 대화를 피해 왔고 10시 귀가타임을 가급적 지키며 살았습니다. 좋은 얘기하면서 살아도 짧은 세상을 왜 나쁘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메우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강요까지 하며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수만년 인간 진화의 과정에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런 DNA가 누구에게나 새겨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버려도 좋을 만큼 위험요인이 감소했습니다. 어떤 이는 술자리에 마주앉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늘.. 2023. 5. 15. 두꺼비님께 비나이다 2020년 6월 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복과 재물을 부른다는 두꺼비, 농막 주변에서 가끔 만납니다. 해충을 잡아먹으니 나랑은 공생관계죠. 카메라 촬영이 끝날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모델 역할에 충실합니다. 인생 후반전에 돈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살다 가라고 돈벼락을 주러 왔나봅니다. 돈벼락이 아니어도 좋으니 그저 뜻하지 않은 걱정거리나 생기지 않게 해 주시길... 모든 공감: 130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27명 2023. 5. 15. 은퇴자의 어느 일상 2020년 6월 5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은퇴란 한자적 의미로 보면 현직에서 물러나 숨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물러나 숨어살며 잊혀진다는 거다. 육체적으로 여기저기 조금씩 통증이 찾아들기도 하지만 아직 마라톤을 하는 이도 있고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피크를 이루는 시기에 사회가 정한 룰에 따라 정년에 이르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대부분 더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어 젊은 세대에게 양도하고 물러서 관조를 배우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다른 의미에선 자기만의 의미있는 삶을 시작하는 거다. 나이 들면 새벽잠이 사라져 새벽이 길다. 나는 그 시간엔 작정하고 책을 읽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작가의 생각을 넘어서려 애쓴다. 작가가 글을 쓸땐 아주 오랜시간에 걸쳐 쓰고 고치기를 반복했는데 내가 건성건.. 2023. 5. 15. 과욕 부리다 그릇까지 깨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2020년 6월 1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병아리 사열에서 시작되는 조화백의 아침일과는 매우 규칙적이다. 사열이 끝나면 텃밭 식물들 생육 생태를 주욱 돌아본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들어와 맥킨지 허리운동과 108배로 기초체력을 이어간다. 오늘 아침식사는 작은 감자 다섯알로 때웠지만 점심은 상추쌈을 먹기로 했다. 요즘 상추와 쑥갓은 최고 절정기를 맞았다. 상추와 쑥갓을 뜯어 한 소쿠리 씻어담고 돼지목살 100g을 구워 잘게 조각내었다. 내 손바닥보다 큰 상추 두장을 반대방향으로 포갠 후 독이 바짝 오른 쑥갓 두 송이를 얹고 그 위에 갓 지어낸 밥 한 술, 고기 한 점과 마늘 1/4 쪽에 된장을 묻혀 올리고 김치까지 한 조각 얹어 싸면 쌈이 내 주먹만 해진다. 너무 커서 한 입에 들어가지 않기에 중.. 2023. 5. 15. 우리는 모두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2020년 6월 2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는 모두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살아 낸 마지막 이야기도 이토록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있도록... 모든 공감: 112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09명 댓글 16개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5. 15. 아침식탁에 오르는 계란 프라이 하나에도 외경을... 2020년 6월 30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병아리가 닭이 될 때에도 변성기를 거친다. '삐약 삐약'거리다가 어느 시점에 가면 '꺽꺽!!!'하면서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목소리만 거칠어지는게 아니고 행동도 세상물정 모르고 겁없이 나대는 중2나 똑같다. 중2처럼 한 놈이 뛰면 모든 놈들이 이유 없이 우르르 같이 뛴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양육가설'에 의하면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보다는 또래집단이 인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병아리 세계도 똑같은 것 같다. 잘 놀다가 저희들끼리 치고 박고 쌈박질하는 모습까지도 중2랑 똑같다. 그런데 녀석들이 조금 더 성숙하면 어른이 되면서 알을 낳기 시작한다. 닭이 알을 낳기 위해 골골거리는 소리를 우리는 알겯는 소리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으로 치면 생리통.. 2023. 5. 15. 20050713 접대 2005.7.13(수) OO대 L교수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KSJ부처장님이 붙임성 있고 주도면밀하게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갔다. L교수가 골프를 즐긴다는 말을 듣자 이야기 주제를 골프 쪽으로 돌려 재미있게 진행해 나갔다. 그는 오늘의 대화를 위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Oakwood 일식집에서 1인당 9만 원짜리 식사에 SK과장이 별도로 준비한 50000원짜리 와인까지 곁들였다. L교수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 덕분에 내가 좋은 와인을 제대로 얻어먹었다. 원님 덕에 나팔을 분 거다. L교수도 나이는 어리지만 닳고 닳은 사람처럼 보인다. 서빙하는 아가씨에게 자기 옷소매에 떨어진 양념을 물수건으로 닦아달라고 했다. 그런 경우 나는 내가 직접 닦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않는다.. 2023. 5. 15.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1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