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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1 아이들이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6. 5.
20050813-15 그해 여름휴가 2005.8.13~15(여름휴가) 집사람도 시간 내기가 어렵고 나도 쉽지 않아 그냥 3일간의 연휴를 이용한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KSJ이에게 부탁을 했더니 전북 임실군 덕치면(순창군과 경계지역에 있음)에 있는 장구목(옆집은 장군목)이라는 민박집을 소개해 주었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서둘렀는데 준비가 늦어져 8시 반이 넘어서야 출발을 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집 앞에서 자동차 옆구리를 받히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개인택시가 골목길을 들어가려다 갑자기 백을 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 “그냥 지나가라잖아!” 하는 집사람 말만 믿고 그냥 지나가다가 정통으로 받혀버린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 운전자는 오로지 제 생각대로만 운전해야한다. 운전 중 함부로 다른 사람 말을 쫓다보면 사고를 당하기 십.. 2023. 6. 2.
20050812 아이들에게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길밖에 2005.8.12(금) 처장도 일찍 휴가를 떠나고 해서 한산하고 자유로운 하루를 맞았다. 아침 일찍 구판장에 내려가 어제 사기로 했던 책 ‘어머니의 편지’를 사고 ‘아버지가 된다는 것’, ‘고급 유머’와 공병호의 ‘성찰’을 샀다. 휴가 갔을 때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본다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산 것이다. **************** 마침 엘리베이터가 13층에 섰으므로 새로 산 책을 들고 최외근 부처장에게 갔다. 최부처는 책을 보다가 아이들 이야기를 하였다. 최부처는 자신이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가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냔다. 나랑 생각이 똑같다. 내 스스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으니 아이들에게 모범적인 주문을 할 수 없다. 나 또한 자라면서 아이들 이상 .. 2023. 5. 31.
20050811 세심하게 나를 배려해주는 처장님 2005.8.11(목) J처장은 역시 세심하다. 아침 회의가 끝나고 잠깐 나 좀 보자고 해 앉아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제 저녁에 내년에는 교육을 좀 다녀와야겠다고 했더니 그걸 밤새 곰삭혔던 모양이다. 왜 교육을 가려하느냐는 질문에 나무꾼 이야기를 다시 하였다. 또다른 이유로 인사처에 계속 있다보니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한번쯤 term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주었다. 언제 교육을 다녀왔냐는 질문에 94년에 한 달 간 온타리오 하이드로사 교육 다녀오고 이후로 한번도 못 갔다고 하였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내게는 가능한 한 교육을 많이 받으라고 하였다. 중간 중간 대학의 야간강좌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녀오라는 이야기도.. 2023. 5. 31.
20050810 감춰진 내심을 털어놓다 2005.8.10(수) 1,2직급 다면평가 보고서를 올렸다. 처장이 요구하는 스타일대로 만들어 올리니 무척 좋아한다. 전무님과 부사장님도 보고서를 받고 모두들 좋아하신다. 부사장님은 더운데 휴가도 못가고 고생이 많다는 이야기까지 하신다. 같은 일을 해도 이런 분 밑에서 따뜻한 말을 들으며 생활하면 일이 즐겁다. 부사장은 결과에 대한 활용이 미약하다는 지적을 했지만 일단 시행 해 보고 축적된 결과치를 분석해서 나중에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사인하셨다. 일단은 제도시행 자체만으로도 1, 2직급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처장 방에 들어가 전무님이나 부사장님 결재 진행내역을 설명하니 처장님 기분이 좋아보인다. 이 틈을 놓칠세라 곧바로 “내년에는 .. 2023. 5. 30.
직관주의자(콜슨 화이트헤드) 읽다가 포기한 소설이다. 세상은 직관주의자 아니면 경험주의자로 구성되어있다. 굳이 쉽게 구분하자면 종교는 직관주의고 과학은 경험주의다. 엘리베이터 점검원의 시각에서 바라본 직관주의를 그렸다. 엘리베이터는 천국이 이르는 문이다. 행복에 이르는 문이다. 직관을 통해서도 경험을 통해서도 천국에 이르는 엘리베이터는 작동될 수 있다. 직관주의자도 경험주의자도 엘리베이터의 고장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경험주의적 사고가 벽에 부딪히면 직관에 의존한다. 경험주의 즉 과학은 한계가 있다. 빙산의 일각을 빙산으로 간주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직관은 한계가 없다. 그런데 이책은 이런 글도 함께 적어놓았다. '직관 주의자가 경험 주의자보다 왜 적중률이 10% 더 높은지 아무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2023. 5. 30.
모든 삶은 흐른다(로랑스 드빌레르) 모든 삶은 흐른다 내가 존경하는 분들의 엄청난 찬사에도 불구하고 내겐 그리 큰 영감을 주지 못한 책이다. 글을 이런 형식으로도 쓸 수 있다는 힌트를 얻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테니스를 주제로 인생을 논하는 글을 한 번 써봐야겠다는 강한 유혹을 받았다. 세상 만물은 통한다. 바다하고도 통하고 테니스하고도 통한다. *******************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을 할 뿐이다' 라고 했다. ​자연은 고통 없는 몸, 행복한 마음, 걱정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운 영혼 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바다와 태양이 우리에게 끝없이 전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삶은 당신에게 이미 주고자 하는 걸 모두 주었다 마치 바다처럼. ​.. 2023. 5. 30.
20050809 좀 더 진득하게 여유를 가지고 살자 2005.8.9(화) 윤리경영 사이버교육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저녁 퇴근길에 YW과장, KY과장과 함께 회사 앞 2층 생맥주집 아우토반에 가서 생맥주 1500CC를 마셨다. 통닭 한 마리와 두부김치를 놓고 맥주를 마시며 저녁식사를 대신하였다. 그게 그나마 비만 예방을 위해 저녁밥을 덜 먹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과장들과의 대화에서 오늘의 화제도 아이들 교육이었다. 내가 집사람과 다투는 90%이상은 아이들 문제 때문이다. KY과장에게 아이들 교육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었다. (Y과장은 아이가 없어 임신을 위해 부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중이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가 어릴 때에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과 스스로 학습법을 가르쳐 주라고 했다. 과장들은 내 가정사에 대한 내 생각에 대해 좋.. 2023. 5. 29.
봄보리 익는 풍경 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봄보리 익는 풍경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봄보리가 노랗게 물들었어요. 춥네 덥네 떠들어대는 사람맘은 변덕이 죽끓듯 해도 계절은 변함없이 순서대로 찾아옵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그냥 보내고 후회하시게요? 모든 공감: 103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00명 2023. 5. 29.
일개미의 삶만큼이라도 살았으면 5월 21일 오전 10:11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일개미는 알에서 깨어나면 여왕개미 시중을 드는 내시생활부터 시작한다. 여왕개미를 보살피고 핥아주며 애무해준다. 열흘이 지나면 여왕 곁을 떠나 고치들을 돌보며 열흘 정도 더 보낸다. 20일이 지나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를 돌보고 먹이도 준다. 30일이 지나면 번데기를 돌보거나 개미도시 안 길을 닦는 일에 종사하며 열흘 더 보내다가 40일이 지나면 도시 밖을 나갈 자격을 얻어 경비를 서거나 진딧물 똥꼬를 빨며 꿀따는 일을 한다. 50일이 지나면 그 때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자유를 얻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다가 죽는다. 물론 거의 대부분 낯선 동네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멋진 신세계를 여행하다 까치 등 천적의 먹이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 2023. 5. 29.
누구 탓일까? 5월 17일 오후 11:24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고속버스 타고 서울 가는데 갑자기 운전기사가 "저 뒤에 계신분! 동영상 시청은 이어폰을 사용해 주세요!" 한다. 난 맨 앞에 앉아 눈을 감고 막 잠이 들려던 찰라였다. 그런데 그동안 전혀 들리지 않았던 그 동영상 소리가 그 때부터 갑자기 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전 기사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 동영상 소리는 계속 되었다. 덕분에 공연스레 내 잠만 손해났다. 누구 탓일까? 운전기사?, 동영상 그사람?, 나? 이것도 그냥 내탓인지 모른다. 집사람 카톡 메시지를 잘못 해석해 하마터면 밥을 굶을 뻔했다. 이유는 단 하나 '?' 때문이다. 내 시크릿 가든에서 곱게 키운 쌈채소를 한아름 따서 가져왔는데 집사람이 없어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를 묻.. 2023. 5. 29.
세달시 15분 5월 12일 오후 5:06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세달시 15분. 세상을 달리 보는 시간 15분.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어디엔가로 정신없이 달려갑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묻지도 않습니다. 시골 아짐이나 아재들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눈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면 다른 세상이 있다며 농업대학 동기생들 중심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작은 세미나를 가진지 벌써 다섯 달이 되었습니다. 이달부터는 작은 체험농장도 함께 가꾸어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아침 10시에 모여 고추 400주와 가지 따위를 심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타임을 가졌습니다. 누구나 사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대로 삽니다. 자유는 창의적 삶의 원천입니다. 매월 둘째 주 월요일 11시에 평택농업기술센터에 오시면.. 2023. 5. 29.
20050808 잘못된 학습방법 바로잡기 2005.8.8(월) 어제 이후 집사람이 조금 달라졌다. 지금까지 조개처럼 입을 닫고 혼자 힘들어하더니 그게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오늘은 몇 마디 한다. 호신이 문제를 놓고 학원에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완강히 거절하였다. 요즘의 학원은 우리가 다니던 시절의 학원이 아니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다. 현직 선생인 SI도 똑같이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공부보다는 친구를 사귀고 놀거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였었다. 조카의 경우에도 학원에 다니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자기가 나서서 다니겠다고 생떼를 써 억지로 보내고는 있지만 그녀석도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고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학원엘 다닌다고 했다. 지금껏 호신이가 보여준 행태도 학원에 가서는.. 2023. 5. 26.
20050807 사람도 땅도 임자가 따로 있다 2005.8.7(일) 아침에 집사람을 힘껏 안았다. 집사람도 바짝 안겼다. 참으로 오랜만에 안아본다. 정말 곰 같은 여자다. 여우같은 마누라였으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혼자 아파하면서까지 자신을 주장하려 하지 않을 터인데 그녀는 곰처럼 자신의 생각을 침묵으로 관철시키려 한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그렇게 곰처럼 늙어가는 모양이다. 처가의 장인 장모가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부부랑 너무 비슷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도 점점 그렇게 닮아간다는 생각이다. 아침 일찍 시골집에 다녀왔다. 작은 아버님과 부동산 등기이전 관련 서류에 관하여 몇 가지 상의를 하고 계약서에 서명날인한 후 법무사가 요구하는 자료목록을 가지고 왔다. 이번에 긴 밭 699-1번지와 699-3번지 논을 사고 벙거쨍이 죽리 327번지 논.. 2023. 5. 26.
20050806 고등학교 친구들 2005.8.6(토) 아침에 테니스를 4게임 하고 왔다. 요즘 영 내 생각대로 공이 맞지 않는다. 시골을 다녀올까 고민했는데 그냥 일요일인 내일 다녀오기로 하고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갔다. 그러나 요즘 공무원도 주 5일제가 시행되어 동사무소 문이 굳게 닫혀있다. 다시 집으로 들어와 영화를 보다가 저녁 6시에 SI이랑 KM를 만나러 갔다. SI이는 청와대 전문위원이라고 했다. 그는 현행 교육제도에 대하여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기득권세력이 대학을 서열화하고 그것이 사회를 서열화하는 현상을 가져왔으며 일단 대학의 서열이 사회적 서열을 결정하는 구조로 만들었다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나는 그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하여.. 2023. 5. 26.
20050805 처장님, 톱날부터 먼저 갈아주세요 2005.8.5(금) 처장은 1,2직급 다면평가제 도입과 관련하여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3직급까지 운영하던 현행 다면평가를 확대하는 수준으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그는 차제에 좀더 그럴듯한 제도를 다시 만들어 사장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가 불러서 가보니 그는 누군가가 그에게 선물한 페라가모 핸드 커프스를 내게 내밀면서 다면평가제도에 관한 그의 생각을 설명해 주었다. 결국 가급적 단순화 하려던 나의 생각은 벽에 부딪쳤다. 그는 매사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내가 그의 생각을 감당해 내기 어렵다. 지난번 KT과장이 술이 취해 내게 불만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처장이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 부장들은 처장 지시를 무시하고 적당히 넘어가는데 왜 유독 부장님만 그렇게 처장에게.. 2023. 5. 25.
20050804 살기 싫으면 말어 2005.8.4(목) 아침 출근길에 마누라에게 “여우같은 마누라하고는 살아도 곰같은 마누라하고는 못산다”고 했더니 곧바로 “살기 싫으면 말아!” 했다. 아침 출근길부터 기분 잡치고 말았다. 하긴 준대로 받은 꼴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젠장. 어쨌든 스스로를 곰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J처장은 보고서가 완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적어도 대 여섯 번 재작성 지시를 한다. 그 과정은 정말 피를 말리는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처장의 이이제이 전법과 끊임없는 재작성 지시에 화가 나서 독이 바짝 올라 KC부장에게 가 한바탕 지랄판을 벌렸다.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의견을 제시하는 바람에 처장이 자꾸만 이리저리 생각을 뒤집어 그 때문에 내가 심한 고통을 겪는다며 KC부장과 HW과장을 불러놓고 .. 2023. 5. 24.
20050803 그러니 마누라한테 구박받지 2005.8.3(수) 평가제도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를 했다. J처장이 나름대로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임원평가제 검토서를 처장에게 보고하니 Negative제를 주문한다. 임원평가제도 필요하니 제대로된 평가시스템을 적용해야한다고 했더니 처장은 무슨 생각인지 매우 부정적이다. 그걸 수정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1,2직급 다면평가제를 놓고도 장처장은 또다시 새로운 주문을 한다. 3직급 이하와 다르게 평가지표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마도 K처장 주특기인 이이제이 전법을 이분도 내게 구사하는 듯하다. 내 보고서를 가지고 KC부장에게 자문을 구한 후 KC부장에게도 평가지표를 만들어 오라고 한 모양이다. KC부장은 이를 HW에게 지시를 내렸다. 물론 보고서를 자꾸 빠꾸 놓고 다시 만지게 하면 좋아지는 .. 2023. 5. 24.
20050802 내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마 2005.8.2(화)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낸 하루다. 덕분에 심기도 아주 불편했다. OOO전력소의 K소장이 전화해 내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 송전전기원을 설계나 공사감독 보조원으로 사용하는 안에 대하여 자신이 제안을 했으니 그걸 채택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그렇게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있는데 그걸 제안을 했으니 채택해 달라고 생떼를 쓰니 미칠 노릇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게 협박 반 애걸 반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한다. 30분이 넘도록 통화하며 지금 시행중인 제도를 설명해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와 전화 통화를 끝내고 SHJ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참 동안 푸념을 했다. 이어서 SWK OOOO처장이 Y OOOO팀장과 수석(을)급 전문원을.. 2023. 5. 23.
20050801 지방 출신 S과장 부친상 문상기 2005. 8.1(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과장들이 그동안 만들어 온 서류를 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내가 첨삭하며 다시 검토해야할 사항들이 많은데 내게 검토해달라고 가져오는 서류가 없다. 그 불안한 심정을 KY과장과 KT과장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Y과장은 휴가 중인데 검토보고서를 조속히 올려 줄 것을 휴가 가기 전에 지시했었다. 아침 회의시간에 총무팀장이 내가 논문을 써서 제출했다는 사실을 처장에게 이야기 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논문을 출력하여 처장에게 주었다. 처장이 오늘도 또 두개의 오더를 내린다. 상임이사에 대한 평가제도 도입에 관한 것하고 내일 있을 해외사업 심의회의 서류에 대한 검토를 원했다. 자신의 회의자료 검토까지 맡기는 것으로 보아 내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려는 듯하다. 능력이 .. 2023. 5. 23.
20050731 엄마 생신에 2005.7.31(일) 어머니 생신모임을 미리 당겨서 하기로 했다. 안중 장수촌 오리백숙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여러 식구들을 모아 함께 음식점으로 갔다. 어머니께 10만원짜리 수표를 한 장 드리며 “이돈 도둑맞으시라고 드리는 거예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지난번에 돈과 통장을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둑이 여러차레 들었다. 모두 없으면서 있는 척한 결과일 게다. 자식에게 용돈을 받으면 다른 부모들은 대부분 '너도 애들하고 살림하기 힘들텐데...괜찮다.' 하면서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주는 용돈을 미안한 마음으로 받아 몰래 꺼내볼텐데 우리 엄마는 완전히 다르다. 빈말, 군소리 없이 얼른 받아 호주머니에 넣으신다. 일면 화끈해서 좋지만 그걸 당연한 권리로 여기시는 엄마가 때론 밉기도 하다. 내가 무슨.. 2023. 5. 23.
20050730 군대 이야기 2005.7.30(토) 아침에 P실장 일행과 테니스를 했다. 테니스가 끝나고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사실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군대를 안 갔다 오지 않았느냐는 P실장의 질문에 내가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군복무를 안한 것은 아니고 14개월간 면사무소 병사계에서 방위병 생활을 하며 소집해제된 것이다. 군에 가겠다고 우선징집원까지 냈지만 시력이 너무 안좋아 입대할 수 없었다. 그게 지금껏 창피스러웠다. 군에 다녀온 친구들이 조롱섞인 말로 방위병을 폄하할 때는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고생의 기억은 누구나 주관적이어서 실은 상대적인 비교가 되진 않는다. 촛불은 콧바람으로도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서.. 2023. 5. 22.
20050727 일찍 귀가 2005.7.29(금) 집에 일찍 들어왔다.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니어서 일찍 들어오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23. 5. 22.
20050728 호신이 선생님 전상서 From : 조용욱(wooks@kepco.co.kr) To : PYM(ooooo@freechal.com) Sent : Thursday, Jul 28, 2005 03:45 PM Subject : 선생님 전상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敎大 정문 앞을 지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큰아이가 아침밥을 먹다가 전화를 받길래 우산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이가 가져온 우산을 펼쳐들고 교대 정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주로 전철을 이용하여 회사(삼성동)에 출퇴근하는데 교육대학 정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오면 지하철 2호선 전철역에 쉽게 다다를 수 있습니다. 교대 안은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습니다. ‘똑.. 똑.. 또도독..... 2023. 5. 22.
20050727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2005.7.27(수) J처장이 휴가를 떠났으므로 하루 온종일 자유로웠다. 다시 말하지만 무두일은 직장인에겐 휴일보다 즐겁다. 일단 먼저 쓰던 논문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요약문을 끝내고 본문 내용을 최종적으로 한 번 더 읽어본 후에 기획처 담당과장 YT과 통화를 하고 그에게 메일을 발송한 후 4부를 출력하여 P에게 가져다주라고 하였다. LD 혁신실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약속장소인 홍영재 청국장에 일찌감치 나가 일행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자리에서 혁신에 대한 나의 소신을 몇 가지 이야기하였다. 혁신은 혁신실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해당업무 담당자가 자기 고유분야 업무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개선해 나가는 것이 혁신이라고 했다. 앞으로 인사.. 2023. 5. 22.
20050726 경영평가 워크샵을 다녀와서 2005.7.26(화) KY가 만든 상임이사추천위원회 운영규정 제정 관련 보고서를 처장에게 보고하려다 시간을 놓쳐 경영평가 워크샵이 열리는 중앙교육원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어차피 버스는 놓쳤지만 일단 처장에게 다녀온다고 보고를 했다. 나중에 출발할 것인가 바로 출발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보고 없이 바로 출발했다. 중앙교육원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방금 점심식사를 마치고 들어온 처장과 내가 이미 출발했음을 통화했다. 일단 서류는 Y과장을 통해 처장에게 전달하도록 하였다. 좀더 멋진 보고서를 기대했는데 조금 못미치는 듯하다. KY 과장은 아직 조금 더 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다. J처장은 K승환 처장과는 달리 보고를 하지 않더라도 정당한 사유로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하여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 2023. 5. 21.
20050725 계속 냉전 중 2005.7.25(월) 오늘 대충 논문 초고를 마쳤다. Y과장에게 내가 쓴 논문 초고에 대한 수정을 부탁했다. 그동안 가졌던 생각 몇 가지와 지난번에 사장에게 보고했던 인사혁신방안에 들어있던 내용 따위를 혼합하여 논문을 구성해 보았는데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 KY과장이 가져온 서류를 보니 보고서의 구조 자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갑자기 답답함이 몰려왔다. 열심히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부족함은 어쩔 수 없다. 보고서의 기본구조부터 설명해 주었다. 우선 검토 목적이 있어야 하고 현재 현상은 어떤데 어떤 문제점이 있어 어떻게 바꾸려고 한다는 등의 기본 구조를 설명하였다. KY과장은 조금만 손을 보면 크게 커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KY과장은 오늘 밤 늦게라도 지적사항을 반영하여 다시 한번 재구성 해 .. 2023. 5. 20.
20050723-24 영흥화력 견학 2005.7.23(토) 영흥화력을 견학했다. 회사 동편주차장에 8시 50분까지 집결하라고 했는데 전날의 과음으로 8시가 넘어서 잠에서 깨었다. 부랴부랴 준비해 출근했지만 결국 9시 정각에야 도착할 수 있었고 그동안 전화를 두통이나 받았다. 영흥도 발전소와 수중철탑까지 견학을 마치고 귀가하니 6시가 다 되었다. 다음 날인 일요일도 아침 운동 나가 김정환 과장과 테니스 단식을 한 게임 하고 들어왔다. 하루 종일 영화만 봤다. 2023. 5. 20.
20050722 잘 나갈 땐 무소식이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대학친구 2005.7.22(금) KC가 자기 고등학교 동창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 P과장을 스폰서로 끼웠다. 그 자리에 나까지 물고 들어가 술판을 벌였다. 그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 중 가장 친하다는 H이를 부른 것이다. H는 대학 시절 나랑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다가 나에게 여러 가지 실망을 안겨주고 떠났던 녀석이다. 증권회사에 입사해 한참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가 잘 나가던 시절에 우린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도 없었고 나는 그의 안중에도 없었다. 그는 대학시절에도 늘 어려울 때 내게 다가오곤 했었다. 그가 나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증권을 하면서 떼돈을 벌었는지 한참 잘나갔던 시절에는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요즘은 freelance.. 2023. 5. 17.
술자리에서 제 때 일어나지 못하고 뭉그적 거리지 마라 2005.7.21(목) 처장이 불러서 처장실에 갔다. OO직군 폐지와 관련하여 OO본부장에게 갔더니 본부장이 괜찮다고 했던 모양이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처장이 노조 YJ국장을 불렀다. 결자해지라고 당신이 직접 나서서 화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듯하다. 당신이 본회의장에서 협상을 잘못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보니 어떻게든 당신이 직접 해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처음 하다보니 협상의 기술이 부족해 전제조건은 빼고 OO직 직능등급 확대만 먼저 동의해줘 버린 것이다. 그러고 난 뒤에 다시 전제조건을 붙이려니 Y국장이 그게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다. Y국장은 한참 동안 뜸을 들이다가 처장 방에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굳어있었고 목소리도 떨렸다. Y국장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202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