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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by 굼벵이(조용욱) 201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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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비극인 이유는 온전히 시간 때문이다

타인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을 무렵 우리는 동시에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
한가지에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거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한가지 목표에 모든것을 거는행위다

이들이 한가지에 몰두하는 이유는 이들이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여서가 아니라

반대로 이들이 나약해서다
그래서 이들은 필연적으로 실패한다


그렇게도 아끼고 애지중지한 나라는 존재도 사실은 하나의 배역이었고 소설의 등장 인물이었고

내가 반복해서 선택해 왔던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극단적으로 먼 미래나 먼 과거를 살아가는 사람들,

죽음 이후나 탄생 이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부재를 살아간다

극단적인 미래를 사는 사람들에게 삶은 없다
우리는 책에서 뭔가를 배운다고 생각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꿈과 현실이라는 두가지 세계는 동일한 것인지 모른다
꿈속에서 마음썼던 감정들이 꿈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것처럼

현실에서 집착하던 감정들은 죽음과 함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꿈이 아무런 기반도 없는 환영인것처럼 현실도 실제로는 아무런 기반을 갖지 않는다

죽음이 안타까운 건 그것이 개체의 소멸이기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관계 의 끊어짐 때문이리라

주체로서의 나와 객체로서의 세계의 문제 즉 의식의 장에서 드러나는 나와 세계의 관계
의식의 문제 그것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대신에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관조자, 지켜보는 존재. 이것이 자아의 본질이고 존재하는 유일한 실체다
내 앞에 펼쳐진 빛으로서의 세계가 곧 나 자신이라는 진실
이 심오한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서구철학은 이를 현상이라고 부르고

고대 인도에서는 이를 마야라고 부르며 불교에서는 이를 색이라고 말한다
기억해야 한다 당신의 의식과 독립해서 존재하는 세계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 우리가 자기 안에 우주를 담고 있는 영원한 존재임을 안다

당신이 그리고 내가 바로 그것임을 안다

헤어짐도 망각도 죽음도 아쉬운것은 없다

우리는 운명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