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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판데믹 스토리(장항석)

by 굼벵이(조용욱)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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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가 어머니 아버지를 반반씩 닮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포질과 그 내부 구조는 어머니 난자에게서 유래하기때문에 어머니를 조금 더 닮을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양성 생식 동물의 미토콘드리아는 어머니 즉 모계에서 유래한다


유인원이란 무슨뜻일까?
영장류 즉 원숭이 계통의 동물은 반원류와 원류로 나뉜다

반원류는 가장 원시적인 종류로 안경원숭이나 여우 원숭이등이 이에 속하고

원류는 다시 꼬리 유무에 따라 유미원류와 무미원류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원숭이라고 불리는 개체는 꼬리가 있는 원숭이들이고 꼬리가 없는 개체가 바로 유인원이다

유인원에는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과 긴팔 원숭이등이 있다


수메르 문명은 오랜시간 동안 번성했지만서기 전 2500년경

외부에서 이주해 온 셈족이 세운 아카디아 왕국에 무너졌다.
신탁을 말하는 오라클에서 애매모호한이란 뜻의 오라큘라가 유래했고

델포이에서 모호하다란 뜻의 델픽이 유래했다.


독일 철학자 헤겔이 법철학 서문에 처음으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야 그 날개를 편다라는 말을 썼다

그 뒤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지혜를 얻는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너무 늦게 깨닫는 인간의 태생적인 본성을 말하거나 보편적인 오류와 한계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로마는 늑대소년으로 잘 알려진 쌍둥이 형제로 로물루스와 레무스 가운데

형 로물루스가 서기 전 753년에 건설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 나라의 이름을 로마라고 지었다고 알려졌다
동로마 제국을 강타한 역병은 인구의 절반을 희생시키고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성이 생긴 사람이 많아지자 사망률이 급속히 감소했다

오스트레일리아 토끼 의 사례나 다른 전염병의 역사를 볼 때

역병이 안정되기 까지는 대략 120년에서 150년 정도가 걸린다

541년 시작된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 750년 경이 되자 사라져 버렸다는 역사적 사실과도 잘 맞는다
페스트 균이 벼룩에 기생하고 벼룩이 쥐를 물어 페스트 균을 쥐에 옮기고

쥐를 문 다른 벼룩이 페스트 균을 체내에 보유하는 방식으로 퍼져나갔다.
중세 유럽 도시는 북적이는 사람과 쓰레기 분뇨가 함께 뒹구는 골목에서

지독한 악취가 풍기는 끔찍한 곳이었다

짐승이나 사람이 모두 길거리에서 볼일을 봤고 집 안에 있는 화장실 역시

배변을 하면 분뇨가 길거리로 떨어지거나 개천으로 흘러 나왔다

심지어는 요강의 배설물을 창밖으로 거리낌 없이 쏟아 버렸다

길거리는 온통 오물과 분변으로 엉망이 됐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오물이 진창을 이룬 길을 다니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었으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높은 나막신을 만들어 신었다

이런 환경에서 하이힐도 발명됐고 향수도 바로 이 시기에 발달했다


서로 비난하는 일에 소질을 발휘하는 동물이 인간이다


1812년에 60만 대군을 이끌고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

러시아의 혹한과 식량 부족 그리고 군영에서 발생한 발진티푸스때문에 프랑스가 패배했다.
살아돌아온 군사는 3만에 지나지 않았다.
1853년에 러시아와 영국 연합군 사이에서 발발한 크림전쟁에서

이질로 사망한 영국군 병사가 전투로 사망한 전사자의 10배가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병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프랑스는 1817년에 프로이센과 맞붙은 보불전쟁때

프랑스군은 약 2만명 정도가 천연두에 걸린 반면

지속적으로 종들을 시행해 온 프로이센군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수두는 대표적인 소아 전염병이다

수두 바이러스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라는 균이 일으키는 질병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수두에 걸리면 아이피부의 작은 낭포가 생긴다

그리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지나가지만 낭포가 있거나 물집이 터진 시기에 잘 전염된다

사실 이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놀라울 정도다

몸속에 들어오면 50년 정도는 너끈히 잠복할 수 있다

특히 아무런 징조 없이 신경 조직에 침투해 있다가 사람이 나이들고 약해질 때면

귀신같이 나타나서 신경 줄기를 타고 증상을 일으킨다 이게 바로 대상포진이다


코르테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들인 뒤 채 50년이 되지 않아

중앙 멕시코의 인구는 처음의 10분의 1 수준인 300만명으로 줄었다

50년이 더 지나자 인구는 160만명으로 줄었다

그뒤로 30년이 더 지나도록 인구는 회복되지 않았다


인도의 베다는 산스크리스트 어로 지식이라는 뜻이다


결핵은 왕족이나 귀족에게 먼저 번졌다

아마도 폐쇄적이고 긴밀한 공간에서 사교와 교류를 즐긴 까닭에 상류계층이 더 많이 번진 듯하다

또 이들과 비교적 접촉이 잦았고 이들의 지원을 받아온 예술가들에게 뒤이어 퍼졌다

당시에는 붉은 볼에 파리하고 흰 피부 여위고 날씬한 몸매에 피묻은 손수건을

예술적 열정의 표식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잘아는 예술가와 철학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18세기 인물로는 데카르트 볼테르 루소 몰리에르 실러 스피노자 로크 칸트등이 있다

키츠 에드거앨런포 쇼팽 파가니니 발자크 도스토예프스키 안톤 체호프 등도

19세기에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다


인구가 적어도 40만명은 넘어야 인간간 전염이 일어나는 전염병이 발생한다
미국 통계를 보면 1789년에는 평균 수명이 겨우 35세에 불과했지만

1840년에는 40세 1900년에는 47세로 늘었다

1920년이 되자 평균수명은 55세가 되었다

불과 백년 남짓밖에 안되는 시간에 인간의 평균 수명이 20년이나 늘어나는 놀라운 변화였다

실제 수명이 연장된것이 아니라 영아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낮아진 까닭에 수치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성인이나 노인 사망률이 이전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일부 역사학자는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도 인플루엔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인플루엔자 탓에 이미 대규모로 피해를 입은 조선이 왜군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일본을 거쳐 전파된 이 질병을 무오년독감으로 불렀는데

대략 10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약14만명이 희생당했다


현대에 들어와 암 사망률이 높은 까닭은

사람들이 암에 걸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래 산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은 특별한 몇가지 암 외에는 거의 암에 걸리지 않는다

몸의 세포가 늙는 과정에서 즉 오랜시간 동안 세포 분열을 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내 혹은 외적인 유전 정보나 신체적 오류가 축적돼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암은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등 외부 자극에 세포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거나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세포내로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유입돼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염병이 중국 남조에 유행하다가 남조와 교류가 빈번하던 백제로 퍼졌고

이때문에 인구가 크게 감소하고 사회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백제는 나당 연합군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백제는 전쟁이 벌어지기도 전에 이미 병들어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660년 백제와 전쟁을 치르던 신라 군 진영에 역병이 돌았고

병사들이 귀환한 그 해 겨울에 경주에서 역병이 크게 돌았다는 기록이 있다

당나라에도 역병이 돌아 682년에는 장안과 낙양에 죽은 사람이 서로 포개져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세종은 당뇨병 탓에 말년에 시력을 잃는다

격무와 운동부족으로 평생 여러 질병에 시달리다가 결국 54 세라는 나이에 사망한다
뒤를 이은 문종은 즉위 2년만에 만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어린 단종이 즉위한다

당시 문종의 사망원인은 종기였다.
여러 정황 증거를 보면 문종 역시 아버지의 체질을 물려받아 당뇨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에 의한 만성 궤양 등 여러 질병에 결정적으로 종기까지 생겨 사망했을 것이다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가 꿈에 나타나 침을 뱉으며

저주한 뒤 침 뱉은 자리에서 시작된 피부병으로 평생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세조 역시 당뇨병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왕족은 영양을 과잉섭취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문에 소위 제왕 병이라 불리는 만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조선 왕가에는 당뇨병이 유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 만성 피부질환을 앓은 왕이 많은 점을 볼때

조선왕가는 유전적 만성질환이 많은 가계로 생각하는편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