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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129 사장 결재 후 풍경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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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9(월)

처장이 사장실에 가서 신입사원 워크샵 결과 보고서와 사회봉사제도 도입 방안에 대한 결재를 받아왔다.

그리고 벽 없는 조직과 학습조직에 관한 보고는 내일 아침 9시에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조물딱거리며 질질 끌더니 이제야 결재를 받은 것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처장이나 나나 기분은 괜찮았다.

처장이 우리 부 P를 포함하는 신입직원들과 우일관에 가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처장은 그런 이벤트를 잘 만든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

그게 좀 유치하거나 이상해 보여도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당연할 수도 있다.

처장이 이번엔 라이프 사이클과 이에 대한 특징 및 생애교육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어 달란다.

교육훈련부가 따로 있는데 그걸 나한테 요구해 불편했지만 아무런 내색없이 보고서를 만들어 저녁 퇴근 무렵에 보고하니 처장이 흡족해 하는 눈치다.

그러면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잔다.

하지만 오늘은 OO원에 근무하는 친구 KM와 NS를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처장의 제안을 처음으로 거절하였다.

처장은 곧바로 KR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K팀장이 나대신  걸려들었다.

처장은 신입사원들과 우일관에서 작은 깜짝파티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오늘 받은 결재에 기분이 많이 up되어 그럴 수도 있다.

 

NS는 몇 년 만에 보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그 얼굴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일식집에서 세꼬시를 먹었는데 가격이 저렴했다.

아마도 성수가 OO원에 다녀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 아닌가 싶다.

소주 3병에 히레 2잔을 마셨는데 8만 몇 천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아 친구 입장을 살리기 위해서 주인이 서비스를 많이 해 준 것 같다.

몸도 피곤하고 더 이상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차수를 바꾸지 않고 곧바로 귀가했다.

NS가 부부동반 등산을 제안하였는데 나는 갈 수 있어도 집사람이 아이들 시험 때문에 곤란하다고 했다.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신경이 곤두선다.

모두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내 기대를 왜 그리 저버리는지 한숨만 나온다.

어디 안 아프고 건강한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