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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17(화)
인사혁신 보고서를 만든다고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고 귀가했다.
집에 들어온 내게 집사람은 호신이의 중간고사 성적표를 가져다놓았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다.
과학은 40점을 맞았다.
내 눈이 뒤집힌다.
조소하는 호신이 담임선생 얼굴이 어른거린다.
공부는 바닥을 기면서 꼬박꼬박 말대꾸하며 달라붙는 이녀석이 얼마나 얄미웠을까?
오죽하면 내게 그런 편지를 보냈을까?
뒤집힌 눈으로 아이에게 또다시 독설을 늘어놓았다.
“아빠는 너희들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지만 혹 있더라도 아무 것도 줄 수 없으니 너희들 인생은 너희가 살아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너희가 대학을 간다면 졸업할 때까지 우리 집에 기거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학비도 대주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면 집을 나가야한다.”
도대체 아빠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빠의 운명 참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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