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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닭들에게 모이를 주었다.
모이통 주변에 닭들이 몰려드는데 대왕수탉이 제가 먼저 먹는 게 아니고 암탉들이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경계근무를 선다.
수탉질을 처음 시작한 새끼수탉이 모이통에 달려들면 그자리에서 아작이 난다.
'사랑은 미친 짓'이라며 사랑의 지향은 '완성'이 아니라 '좌절이나 파멸'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시다.
남여간의 사랑은 대부분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난다.
'다시 태어나도 너를 선택할 것' 이라며 스스로 '죽을 때까지 잉꼬부부'임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대부분 거짓이거나 희귀종일 뿐이다.
제도의 속박 아래 어쩔수 없이 제도가 요구하는대로 '그런 척' 하는 것일 게다.
노년엔 쪼글쪼글한 할망구 또는 할배에게서 거울에 비친 불쌍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동정하며 그걸 사랑이라고 우기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사춘기 시절의 맹목적적 이끌림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그저 섹스를 향한 욕정이고 그걸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타적 사랑'(궁극에는 이기적)을 배우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라도 사랑을 배우지 않으면 인간은 괴물이 된다.
사랑은 욕정해소라는 목적성을 가진 행동이 아니라 무조건적 무목적적 이타심이 아닐까?
오늘도 닭보다 나은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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