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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916 강물이 떳는데 개울물 쯤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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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선배님이 전화를 하셨다.

모처럼 시간이 나신다고 같이 견지낚시 가자신다.

사이버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늘 그렇듯이 금주에 뭐 별다른 약속 없단다.

큰물선배님에게 전화를 걸어 임진강 사정을 여쭙고 시간 되시면 함께 하시자고 했더니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헌데 금요일부터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늦은 밤까지 영화 한 편 보았는데 그 때까지도 그칠 줄 모르고 비가 계속 이어진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금요일부터 오는 비는 토요일까지 이어져 저녁이나 되어야 갠다는 예보다.

여기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강물선배님과 사이버준에게 연락하고 가지말자고 할까?

헌데 강물선배님 전화를 분석해 본 결과 어디든 꼭 다녀오고 싶은 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 낼 아침에 일어나 비가 어느 정도 오는지 보고 그리 심하지 않으면 강행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누웠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의 빗소리를 듣는다.

별로 힘찬 빗소리가 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

채비를 챙겨 자동차에 싣고 출발하면서 강물선배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도 출발하셨단다.

내 예상대로 가고픈 욕망이 나보다 더하셨던 것 같다.

이번엔 비가 많이 왔으니 신내천을 한번 가 보고 견지가 가능하면 해 보고 아니면 해장국이나 먹고 입견지나 하자고 입을 맞추었다.

내가 추천한 해장국은 대 성공이었다.

모두들 만족해하는 모습이 단순히 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식사 후 돌아본 신내천은 도저히 견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이 완전히 뒤집어져 황토 빛이다.

이제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소화도 시킬 겸 상류를 따라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이 견지터다.

그 경관이 정말 가경이다.

아래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면 정말 멋진 늦여름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야 사진의 사자도 모르지만 사진의 대가 강물 선배님이 그날의 사진을 마무리해 주시지 않을까?

그래도 딴에는 아들 디카 빌려 정성을 담아 찍은 사진을 올린다.

모든 강물이 완전히 뒤집어진 폭풍 전야에 그나마 갈견이 손맛이라도 볼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강물 선배님의 닉네임 덕이 아니었나 싶다.

강물이 떳는데 개울물 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