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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사내대학 강의 2006.8.29(화) 사내대학 강의가 있는 날이다.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인사평가 관련 강의자료에다 인사에 관해 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관점들을 함께 정리하여 강의하였다. SHRM 세미나를 다녀와서 정리한 미국의 인사 트렌드와 그간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경영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생각들을 종합해 발표했는데 강의 후 강사평이 좋다. 자기 이론을 복잡하게 설명하고 주장하는 대학 교수들보다 훨씬 낳았다는 평가다. 강의가 끝나고 강의를 들었던 KYS과장 SHS과장과 함께 저녁식사 대용으로 생맥주 집에서 생맥주와 통닭을 먹었다. 살이 찌지 않기 위해 내가 생각한 방법은 저녁에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별도의 식사를 하지 않고 치킨 몇 조각에 생맥주만 마신다. 그.. 2023. 12. 20.
사랑스러운 사람 12월 8일 오전 5:4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안톤 체홉의 단편 중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소설이 있다. 1899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심수봉씨의 노래 '사랑밖엔 난 몰라'와 비슷한 스토리를 지녔다. '올렌카'란 여주인공이 '쿠킨'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오롯이 그 남자의 삶 속에 녹아들어 차라리 그남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사랑을 주며 살지만 체홉은 10개월 만에 쿠킨의 죽음으로 그 사랑을 끝내게 한다. 이어 다른 남자 '바실리'와 '스미르닌'을 만나게 하지만 올렌카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남자의 삶 속에 깊숙히 녹아들어 사랑이 그녀의 존재 이유가 된다. 하지만 '바실리'는 죽고 이어 만난 '스미르닌'은 그녀를 떠나버린다. 스미르닌은 중학생 아들 '사샤'를 둔 유부남이고 올렌카 같은 사랑을 .. 2023. 12. 19.
올해 처음으로 모과를 수확했어요 11월 29일 오후 4:2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올해 처음으로 모과를 제대로 수확했어요. 은퇴 무렵 밭가에 손가락만한 묘목을 심었는데 금년엔 내 주먹보다 큰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 철 없이 감기를 달고 사는 집사람에게 모과청 만들어 먹으라고 지난주말 한자루 보내고 나머지는 모과주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옆집 늙은 모과나무는 모과 안에 벌레가 가득 들었는데 내 모과는 벌레 한 마리도 없이 깨끗하고 튼실하게 잘 컸습니다. 30도 5리터짜리 담금주 두 통을 세통으로 나누어 담아 각각의 통에 모과 3개씩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넣었습니다. 담금주는 매실주와 모과주가 최고입니다. 매실주나 모과주의 은은한 맛과 향은 다른 어떤 술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요즘은 반주로 지난해 담근 매실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반주는.. 2023. 12. 19.
머리에 벼슬만 이고 사는 닭 11월 27일 오전 10:56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은 아침 공복에 생란을 한두알 먹는다. 작은 접시에 유정란을 깨어 넣고 맛소금 살살 뿌린 뒤 참기름을 몇방울 떨군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물크덩거리며 비릿한 생달걀 냄새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효과가 있고 루테인 지아잔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단다. 그동안 하루에 두세알씩 서너달은 족히 먹었다. 금년에 쥐, 고양이와 전쟁을 벌여 살려낸 병아리가 일곱마리나 닭이 되었는데 아직 알을 못나 늙은 암탉들이 낳은 알 두세개를 생란으로 먹는 거다. 이렇게 키우는 닭은 사료값으로 계산하면 사실 적자다. 대규모농이 아니면 농사는 모두 적자를 면할 수 없는게 농촌 현실이다. 하지만 온갖 음식물 쓰레기는 이놈들이 전담해 처리해 .. 2023. 12. 19.
내 색깔도 젊은 날의 화려했던 원색 위로 하얗게 덧칠되어지고 있다 11월 24일 오후 2:53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직물은 씨줄과 날줄로 구성되어 있다. 씨줄은 세로줄이고 날줄은 가로줄을 말하는데 인생도 그렇다. 상명대학교 이상은 교수님(서양화가)이 이와같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놓은 전시회를 열었다. 켜켜이 쌓여가는 씨줄의 세월을 갖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그날 그날의 수많은 사건들과 생각의 변화를 날줄로 엮었다.(그림에 대한 해석은 불가침의 개인 고유 영역이니 시비하지 마시길.) 하나의 선 안에도 수많은 사건과 생각들을 겹쳐져 덧칠한 듯하다. 그중 압권은 마지막 덧칠을 모두 몽환적 흰색으로 덮어버린 것인데 나이가 들면 머리 색이 하얘지듯 우리의 생각들도 하얗게 변색되면서 결국 치매가 되고 만다는 이교수님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지금, 내 색깔.. 2023. 12. 19.
같은 맛 끼리 몰려다니며 단물만 빨려하지 마라 11월 1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 떫은 감 먹기 딱좋다. 먹기 힘들만큼 떫지도 않고 떫은 맛이 단맛에 이색적 풍미를 더해 감맛을 배가시킬 만큼만 떫다. 거기다가 탄닌성분이 배가돼 당뇨에도 좋고 영양만점이다. 잘 닦아 껍질째 먹으면 더좋다. 먹을 수 있을 때 잘 먹어두기로 하고 오매가매 한두개씩 따먹는다. 우리도 한 때는 떫은 감이었다. 같은 맛 끼리 몰려다니며 단물만 빨려하지 말고 두루 어울릴 수 있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슬기로운 농촌생활 모든 공감: 123회원님, 김계월, 김우현 및 외 120명 23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댓글 더 보기 김상주 나도감좋아해서3박스 부탁해서ㅡㅡ홍시 다먹어가는중 1주 좋아요 답글 달기 2023. 12. 19.
개 키우는 사람은 느는데 개 같은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11월 1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은 MBTI가 대세지만 과거엔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처음 MBTI 검사를 받은 것은 2006년인데 ENFJ형으로 국내에 1퍼센트 정도만 분포하는 희귀종이란다. 남을 위해 뛰어드는 오지랖의 전형이고 개로 따지면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종이라나? 개 키우는 사람은 느는데 이런 개 같은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자유와 평등도 좋지만 충성과 의리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공감: 78회원님, 오치윤, 나상술 및 외 75명 20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12. 19.
때를 놓쳐 바람나 망조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11월 1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참깨를 베어낸 자리에 무씨를 뿌리고 옆구리에 요소비료 조금 욱여넣었더니 무가 내 다리통 보다 굵게 자랐다. 영하 2도로 내려가면 무가 바람난단다. 이놈들 바람나기 전에 모두 참수하여 본가 창고로 옮겨 몸통을 산처럼 쌓고 그 위에 무청을 덮었다. 무청이 풀죽어 어느정도 유들유들해지면 농막 처마끝에 매달 참이다. 금년엔 이상고온으로 벌레가 극성을 부려 일찍 심은 배추 농사가 엉망이 되었기에 김장을 무 위주로 담가야 할 듯하다. 농사꾼에게도 때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나랏일 큰일 하시는 분들도 때를 놓쳐 바람나 망조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든 공감: 135회원님, 오치윤, 김계월 및 외 132명 38 1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12. 19.
그대, 이제 어리석은 교만의 질주를 멈추라 11월 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비오매 찬바람 대차게 불더니 흥부네 감나무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갔네. 만사 때가 있는 법 그대, 이제 어리석은 교만의 질주를 멈추라 모든 공감: 97회원님, 오치윤, 김계월 및 외 94명 13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12. 19.
어리석은 교만은 자살과 동의어 11월 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소리없이 다가와 무는 개가 진짜 무서운 개다. 사납게 겁주며 짖어 대는 개는 별볼일 없는 잡견이다. '난 널 이길수 없고 네가 무서우니 제발 내 앞에서 좀 꺼져줘!' 하며 유난만 떠는 북한식 벼랑끝 허세 전술의 하나다. 동물의 제왕인 사자나 호랑이는 절대 겁주고 포효하며 사냥하지 않는다. 조용히 다가가 목을 물어 한방에 끝낸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야만성으로 따지면 인간은 만물의 최악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뇌 안에 갖혀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마다 아님 말고 식 자기주장이 난무한다. SNS의 발달과 더불어 요즘 더더욱 극성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하지만 집단의 일원으로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 집단이 무너지고 집단이 무너지면 아비규환의.. 2023. 12. 19.
술이 웬수다 10월 2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운 점도 많지만 직장생활 나름 잘한 듯하다. 직장생활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남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촌동네 구석에 처박혀 무명의 전사(電士)로 무념무상의 세월을 보내는 내가 보고싶다며 찾아온 후배들이 있다는 게 그걸 말해준다. 그런 날엔 언제나 주신이 강령해 언제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에 없다. 기억에 없는 행적이 실은 가면을 벗은 내 본모습일 게다. 깨어보니 좁은 침대에서 내가 누군가를 꼬옥 껴안고 자고있다. 작취미성 상태에서 내 머리에 남아있는 잔영은 그사람이 분명 와이프였다. 허나 진실은 내가 게이도 아닌 것이 게이 행각을 한 거다. 독거노인 생활 너무 오래 했나 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오줌발처럼 급강하 했을텐데 아직도 이.. 2023. 12. 19.
독사를 내보내고 지난 삶이나 제대로 정리하는게 나을 듯 10월 2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연금술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2006년에 처음 그책을 접하고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어려운 인생사를 쉽게 설명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인도해준다.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연이 아니고 이유있는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에 가혹한 시련을 감수하며 또다시 무언가를 찾아 나서야 할까 망설여지지만 마음 한구석엔 욕망이라는 독사가 한마리 똬리를 틀고 있다. 이제 독사를 내보내고 지난 삶이나 제대로 정리하는게 나을 듯하다. 작은 일상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의 단서를 찾아내면서... 모든 공감: 120회원님, 오치윤, 김계월 및.. 2023. 12. 19.
코딱지 보다 작은 다육이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다 10월 1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MBTI는 칼 융의 성격 유형론에 기인한다. 그런데 융은 원래 동양사상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융의 성격론은 명리학과 너무도 흡사하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태어난 시기와 시간별로 세상에서의 역할이 다른 인공인간을 만든다. 명리학은 태어난 사주팔자를 기준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생년월일시를 간지로 나누어 여덟 글자간 상생 상극 관계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한다. 그 명리학에 따르면 나는 정인격이다. 정인격은 문서를 잘 다루고 글이나 학문과 친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군대생활도 면사무소에서 병무보조 일을 보며 마쳤다. 현역입영 대기 중에 내 의지와 상관.. 2023. 12. 19.
돈보다 가을이지 계절 참 곱고 예쁘다. 너무 짧아 아쉽다만 그래서 더욱 온전히 즐길 일이다. 넓은 들 오성평야를 거두느라 정신없이 오늘을 보낸 상기형님도, 용희형님도 저녁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김없이 테니스장에 나타나 나랑 파트너가 되거나 적수가 된다. 그렇게 한 두 게임 하고 나면 복잡한 주변사로 깨질 듯한 머리도 몸도 모두 상쾌해 진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코스모스는 꽃바다를 이루며 아주 먼 기억 속 심연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핵교 댕기는 행길가에 친구들과 줄을 이어 고사리 손으로 코스모스를 심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하하호호 재잘거리며 누구는 호미질 하고 누구는 코스모스를 심고 누구는 주전자로 물을 주고 했었는데 그 친구들도, 일가친척도, 가족도 산업화와 더불어 돈을 좇아 점점 멀어져 간다. 정답은 없고.. 2023. 12. 19.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조지 손 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좋은 이야기는 과잉의 패턴을 만든 뒤 그 과잉에 주목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이야기다 ​ 구스베리(안톤체홉)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오 ​머리에서 발끝까지 춥고 엉망이고 불편할때는 선한 일을 하시오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돼 인생의 의미와 목적이 있다면 그 의미와 목적은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더 크고 더 이성적인거야 선한 일을 해 글 쓰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읽었지만 그리 큰 도움을 받진 못했다. 일곱편의 러시아 단편을 의미있게 읽고 저자가 인도하는 다른 시각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먼저 장광설을 늘어놓고 간추리고 다듬어서 맛깔 나는 엑기스로 졸여 내는게 소설쓰기의 기본이다. ​ 2023. 12. 19.
죽음의 역사 (앤드루 도이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79억명의 인구는 단순히 엄청나게 많은 식량 공급 원일 뿐이다. 그 많은 역병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살아남았고 이겨낼 것이며 수명도 연장될 것이다. 죽음의 역사는 그런 역병의 역사와 극복과정을 다뤘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재앙을 가져온 질병들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 그 자체다. 서로를 죽이고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들이 반복되는 한 인간에게 희망은 없다. 그나마 우리가 찾아낸 유일한 살 길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도 무한경쟁 속 적자생존의 자연법칙 안에서 하릴없이 무너져내린다. 어찌보면 그것은 지구 속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오래 사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사는 게 중요하다. 생각으로 사는.. 2023. 12. 19.
20060828 K처장과 첫 팀회식 2006.8.28 그동안 미루었던 처장님과의 회식이 오늘 잡혔다. K처장에게서 전형적인 시골 촌놈 냄새가 난다. 호기 있게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뱉지만 그 안에 촌놈 특유의 의리와 사랑이 묻어있다. 처음에 처장이 회식장소를 파크1로 하자고 했을 때 조금 겁을 먹었었다. 파크 1은 그동안 지나친 바가지에 몸서리치던 곳이어서 이 분도 이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니 앞으로가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서 돼지 5겹살을 먹고 식사비를 계산해 보니 두당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청구되었다. 결국 예산도 별로 없는 부서인데 식솔들은 많아 마치 흥부네 가족과 비슷한 우리를 생각해 그가 파크1을 정했던 것이다. 파크1이 그렇게 합리적인 식대를 청구하게 된 내막인 즉은 K처장이 그동안 파크1.. 2023. 12. 17.
20060826-7 대전 보조댐 견지 번출 2006.8.26~27 아침 새벽 5시 30분, 대전 보조댐에 함께 가기로 한 사이버 준이 자신의 집에서 출발을 알리는 전화를 했다. 준이 우리 집까지 도착하려면 아마도 20분 정도는 걸릴 것이다. 구름과 계곡 선배님께 번개 모임을 위해 준비해 갈 것을 묻자 ‘다른 것은 내가 다 준비할 테니 술이나 좀 가져오라’고 해 어제 저녁 집사람에게 소주 한 박스를 냉장고에 넣어달라고 부탁했었다. 집사람이 잠에서 깰까봐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 아이스박스에 소주를 담고 견지용품 몇 가지를 챙겨 사이버 준의 차에 실었다. 지난 5월 이후 거의 매주 토요일에 새벽마다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로 혼자서 놀러 다니는데 그 낙으로 사는 남편인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랄 것도 없다며 군말 않고 꾸벅꾸벅 매운탕 거리를 챙겨준 .. 2023. 12. 17.
20060822 노사관계에 첫발을 내민 처장 길들이기 2006.8.22(화) 오늘은 임금교섭 회의가 있는 날이다. 회의에 앞서 처장에게 먼저 어떤 내용들이 이번 회의에서 이야기될 예정인지 설명을 해 주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설명할 시간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이해에 기초한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섣부른 결론을 낼 우려가 있기에 아예 아무런 자료조차 주지 않았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덤벙대고 엉뚱한 협상안에 덜렁 사인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K처장은 자의 반 타의반 고문관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P국장은 더 이상 그 어떤 주장도 그에게 할 수 없게 되자 '만일 자신이 주장하는 바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임금협약 전체가 무효'라며 협박을 일삼았다. K처장이 회의에서 나오자 마자 관련 자료를 들고 김처장 .. 2023. 12. 15.
20060821 전적교류안 협의 2006.8.21(월) O부처장이 저녁에 개고기를 먹으러 가잔다. 강변역 근처 감나무집에서 개고기와 소주를 마셨다. 사이버준도 함께 불렀다. 그자리에서 낚시 이야기만 한 것 같다. O부처장은 남 눈치 안보고 계속 자신의 이야기를 즐긴다. 발전직군 부장 두 사람이 내 사무실에 찾아와 상담을 했다. 인력교류와 관련한 이야기다. 발전직군이 타직군으로 직군변경 후 인사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와 발전회사와의 인력교류 관련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먼저 KC부장에게 갔었는데 그는 자기 업무소관이 아니고 수요부서인 영업처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다면 내가라도 나서서 원하는 대로 해 줄 터이니 걱정 말고 발전직군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이어서 발전.. 2023. 12. 15.
20060820 모처럼 만의 테니스 2006.8.20(일) 모처럼 만에 잠실에서 테니스를 하였다. MBS부장을 만나 지난번 애사에 못 가봐서 미안하다며 주머니에 O만원을 넣어주었다. 뒤늦게 애사를 알게 되어 다녀오지 못했었다. 그러는 내 행동에 M부장이 당황해 하며 미안해 했지만 그렇게라도 하니 내 마음이 편하다. 아점으로 열무 보리비빔밥을 먹고 들어와 영화를 세편 보았다. 'moll flander'와 '조이럭 클럽'을 감명 깊게 보았다. 2023. 12. 15.
20060819 팀원들과 홍천강 견지여행 2006.8.19(토)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중에 견지의 즐거움에 대하여 한껏 자랑을 했더니 모두들 감정이입 되어 기분이 최고조로 이르더니 급기야는 가족들 데리고 천렵여행을 가잔다. 그래서 갑자기 기획된 것이 우리팀 홍천강 천렵여행이다. 각자가 사는 위치가 다르다 보니 모여서 함께 가기는 어려워 아침 7시 30분까지 대명 비발디 파크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도 예외 없이 알람이 울리기 전 4시 5분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 5시 즈음하여 이것저것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챙겼다. 이것 저것 챙기느라 부시럭대는 소리에 집사람이 잠에서 깨어났다. 대명 비발디까지 가려면 최소한 1시간 반이나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누가 봐줄 것도 아니고 물가에 가는 거여서 그냥 세수만 하고 가도 되는데 집사람은 어제 저녁에.. 2023. 12. 15.
20060817 신임 처장의 요란한 신고식 2006.8.17(목) 어제 중단되었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인사처장 환영회가 있는 날인데 인사부장 교류회에 다녀오는 바람에 1차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함께 조인할 수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K처장의 눈빛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그는 내게 내년 3월에는 JEH와 같이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무슨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난 나가면 영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갈 필요가 있다. 나를 적대시 하는 K처장에게 아마도 J본부장이 일단 겪어보고 결정하라고 한 듯하다. 모든 욕심 다 버리고 순리를 따라 사는 게 최고다. 자연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술이 이미 떡이 된 상태인데 K처장은 산소 노래.. 2023. 12. 14.
20060816 곧 죽어도 할 말은 해야지 2006.8.16(수) 오늘 새벽에 작성한 ‘인사란 무엇인가?’를 한 장의 paper에 담고 엊그제 검토한 인사처 조직개편 관련사항을 출력하여 KJ처장에게 보고하였다. 나를 쳐내던 제도를 쳐내던 다 좋지만 몸통과 머리가 분리될 때의 어려움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다. 오늘 저녁 전무들이 조직 개편안을 놓고 열 띈 토론을 벌인 것 같다.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장이 노발대발하며 전무란 사람들이 부장 과장들 말 듣고 대승적 차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심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O부처장이 한 잔 하잔다. KC부장까지 불러 함께 불렀다. 배탈이 나서 술 마시면 안 되는데 술을 하잔다. 결국 그 술이 내 몸을 완전히 망가뜨려버렸다. 밤새 분수처럼 설사를 쏟아내었다. 2023. 12. 14.
20060815 인사제도팀을 기획본부로 보내겠다고? 2006.8.15 오늘 O부처장이 문막에 가자고 했었는데 일이 터지는 바람에 못 가게 되었다. 어제 늦게 퇴근했음에도 일찍 잠에서 깨었으므로 테니스 가방을 들고 잠실 테니스장에 나갔다. 출입구가 쇠사슬로 걸어 잠긴 채 운동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KJ과장에게 전화를 했더니 오늘 운동 모임에 관하여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한다. 본사 테니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몇 사람이 나와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함께 어울려서 4게임을 했다. 이인교 실장이 밥을 사 주었다. 이남장에서 설렁탕 특을 먹었는데 어찌나 양이 많던지 먹다가 남겼다. 영화를 세편(컨텐더, 졸업(기네스펠트로), 러브 앤 섹스) 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 의미를 담은 괜찮은 영화다. 특히 컨텐더는 미국 정치사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호.. 2023. 12. 14.
20060814 실상을 모르는 애송이 처장 2006. 8.14(월) 인사제도를 기획본부로 보내려는 발상을 저지하기 위해 과장들이 새벽 2시가 넘도록 야근을 하며 설명자료를 만들었다. 자꾸만 한숨이 올라온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온갖 궂은 일 도맡아 하며 묵묵히 살아온 우리이기에 더욱 설움이 짙다. 새로 온 처장이 전문원이 연구원에 없고 웬 인사처에 있느냐는 논조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가 나가서 해결되는 문제라면 내가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제도가 인사처에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하여 설명하였지만 논리적으로 정돈이 안 된 상태여서 명확한 메시지를 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 바람에 오늘도 과장들과 논리를 구성하느라 새벽 두시가 넘도록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료.. 2023. 12. 14.
20060812-13 여울과 견지 홍천강 정출 참여기 2006.8.12~13(불광불급 : 굼벵이의 홍천강 정출일기) 어린 아이가 소풍 전야에 잠 못 이루듯 누구나 자신이 바라던 일을 앞두고는 설레임에 잠을 설치게 된다. 지난 금요일 저녁도 그랬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 해 정출날인 토요일에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그래도 끝까지 정출에 참가할 거라고 과장들을 붙잡아 놓고 금요일 저녁에 밤늦도록 일을 마무리 지었다. 그 바람에 늦은 시간에 퇴근한데다 내일의 설레임이 겹쳐 잠을 더욱 설쳤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준 집 앞으로 차를 몰아 그를 태우고 제드가 부탁한 물건도 함께 실었다. 그 물건은 견지대를 깎는 도구라고 하는데 2M나 되는 길이에 어찌나 무거운지 가는 길에 혹여 사고라도 날까봐 운전에 조심하였다. 길가 설렁탕 집에서 .. 2023. 12. 14.
20060810 전무 인사 2006.8.10(목) 전무 셋이 임기 만료로 이임식을 했다. Y전무는 출자회사 사장으로 가고 L전무와 K전무는 이임사와 함께 한전을 떠났다. J처장은 대외사업본부장으로, P처장은 영업본부장으로, M처장은 기획본부장으로 각각 상임이사로 승진보임 되었다. 저녁에 KM과장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잔다. 춘향골 추어탕집에서 미꾸리 매운탕과 튀김 홍어 삼합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내 표정에 근심이 서린 듯하자 K과장이 앞장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SH과장이 맥주 한잔 더하고 가잔다. 치어걸에서 생맥주 500CC한잔 더하고 KY과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들어왔다. 2023. 12. 13.
20060809 철부지 나 2006.8.9(수) 처참한 하루 4주짜리 해외교육을 처장님이 허락하지 않는다. 정 가고 싶으면 자기 다음에 오시는 처장이 결정하도록 하란다. 평가제도며 단협이며 국정감사가 남아 정신 없는데 어딜 가려 하느냐는 것이다.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너무 완강해 결국 포기했다. 그러면서 처장은 내게 일반직으로 바꾸라고 하신다. 당신께서 도와주시겠단다. 이번기회에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제 편한대로이랬다 저랬다 제 욕심만 차리는 이기주의자 같아 내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 없다. 교만한 나를 다듬기 위해서는 보다 낮은 곳에 임해야 한다. 그나마 견지낚시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나만의 내적 풍요를 만끽하며 사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2023. 12. 13.
20060808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식사 2006.8.8(화) 처장님에게 본사 조직에 관한 우리 의견을 보고했다. 김병옥 과장이 급하게 정리를 해 주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우선 대충 필요한 사항만 정리해서 처장님에게 들고 갔다. 처장님은 요즘 기분이 매우 좋은 것 같다. 오늘은 일찍 집으로 들어와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집사람이 끓인 감자탕이 맛나고 구수하다. 경신이는 마지막 남은 돼지갈비 한 조각을 제가 먹고 싶었지만 내게 권한다. 조금씩 사람이 돼가는 것 같다. 그러는 경신이가 고마워 경신이에게 먹으라고 했다. 2023.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