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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1 여우섬 여울 그리고 단양 공출 20061021 오늘부터 1박2일간 단양에서 여울과 견지 공출이 있다. 공출은 저녁에 참석하기로 하고 우선 일명 콰이 강이라고 불리는 충주 조정지 댐 밑의 자그마한 여울을 찾았다. 거기서 우선 멍짜 손맛을 보고 점심으로 권재구 선배가 끓여준 라면을 얻어먹은 후 다시 입수하여 물고기 사냥을 계속했다. 힘 센 누치의 저항에 계속 줄이 터져나갔다. 1.5호 줄이면 대부분의 물고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데 물살이 세고 물고기 힘이 좋으니 웬만큼 강한 줄로는 감당이 안 된다. 대어 잡이 훈련에 제격인 여울이다. 오후 3시경에 조정지를 나와 단양으로 향했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낯모르는 지방도로를 자주 다녀야 하는데 길치인 내가 감당하기 어려워 45만원을 주고 결국 내비게이션을 샀다.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50만원 짜.. 2024. 1. 9.
20061020 코치대회를 다녀오다. 20061020 대한민국 코치협회에서 주관하는 코치대회에 다녀왔다. KYS과장이 혈뇨를 보는 바람에 병원에 검사하러 가 대신 KMS과장을 데리고 갔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심하게 일을 시킨 모양이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산재한 여러 종류의 코치들이 모두 모였다. 보아하니 코치대회는 SHRM 행사를 많이 모방한 듯하다. 분야별로 여러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코칭에 관한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코칭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포상을 시행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얻었다. 2024. 1. 9.
20061018 국정감사를 마치며 20061018 국정감사가 있었다. 요즘은 내 업무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직접적으로 시비를 걸 일은 많지 않다. 어쨌거나 모두가 국정감사 준비에 밤을 새운다. 나도 덩달아 밤 늦게까지 일하다 귀가했다. 새벽 두시가 넘어 퇴근했다가 7시에 출근했다. 국정감사가 끝나고 그동안 고생한 과장들을 격려해주기 위해 거북곱창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후 2차로 레스토랑에 가서 생맥주 두 잔을 더 마셨다. 술 마시며 과장들 하소연을 들어주었다. 내 스타일에 맞추기가 쉽지않다는 거다. 시답잖은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열 번이 넘게 수정과정을 거쳐야 하니 죽을 맛일 게다. 그래도 그게 그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디테일의 힘이다. 디테일에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지 않으면 어.. 2024. 1. 9.
20060617 콰이강의 기적 지난 주 토요일에 권선배님의 특별한 배려로 다녀온 견지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는데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 이렇게 글로라도 적어 올립니다. 절대로 인터넷에 글을 올리지 말라는 특별 부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없어 협회를 두드립니다. 처음 접한 멍텅구리 견지와 던질락, 그리고 스침질이 아니고 시침질이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멍텅구리 견지에서 저는 나만의 견비 비법을 새로이 구상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나중에 보고 드리겠습니다. 던질락도 새로운 장르로 새겨두어 필요한 상황에 응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시침질의 의미는 바닥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하신 선배님의 큰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 견지는 낚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뒷바라지 해 주는.. 2024. 1. 8.
석영중 교수의 백치 강의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시는 석영중 교수님이 강의하신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를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각종 사건들을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소설에 대한 해석은 물론 독자의 몫이지만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행간의 의미를 보다 심도 깊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글을 쓰던 시대의 메인 이슈들도 이미지로 재해석 했다. 철도가 갖는 의미, 칼이 제공하는 이미지, 그림이 암시하는 것들을 소설 속 사건들과 연결지어 설명해준다. 백치를 읽지않은 데에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겐 많이 어려웠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교육교재로 적합한 책인 듯하다. 읽고나.. 2024. 1. 6.
20060930 굼벵이 첫 득멍기 2006.9.30(토) 새벽 5시 50분에 잠에서 깨어났다. 차를 몰아 본사에 들러 어제 준비해 놓았던 라면이며 빵 따위를 차에 실은 후 광미낚시에 들러 덕이와 묵이를 사가지고 홍천강으로 향했다. 그날의 조행기를 이렇게 썼다. 미성년자 관람불가(굼벵이 조행기) 출조 전날인 어제(금요일 29일) 저녁에 진한 회식이 있었다. 멀리 통영에서 전어회와 농어회를 보내와 회사 식구들이 파티를 열었는데 그게 발단이 되어 밤새도록 술이 이어졌다. 술자리가 파한 후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50분, 그때부터 잠을 잔다 해도 1시간 30분밖에 잠잘 시간이 없다. *************** 술기운에 그대로 골아 떨어졌지만 새벽 5시 50분에 눈이 떠졌고 그 때부터 주섬주섬 채비를 챙겨 우선 회사로 향했다.. 2024. 1. 5.
20060929 처장 단골 카페에서 2006.9.29(금) 정년퇴임식이 있는 날이다. NJW부장이 오늘 정년을 맞아 부인과 함께 식장에 오셨다. 안전관리처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N부장을 위해 몇 가지 선물을 준비해 와서는 명예로운 정년을 축하해 주었다. 참 정깊은 사람들이다.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다음 달 시간이 나면 한번 만남을 주선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곧바로 어디 멀리 나가실 생각은 없으신 것 같다. 사랑은 결코 받은 만큼 갚을 수 없는 것 같다. 배은망덕이 그냥 현실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그분의 깊은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렇지만 모두들 그 사랑을 묻어둔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분을 보냈다. 오늘 정년퇴임식 준비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총무팀에서 저녁자리를 마련했다. 전무.. 2024. 1. 5.
20060928 고집의 평행선을 달리는 사람 2006.9.28(목) 오늘은 회사에 장마당이 열리는 날이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해마다 열리는 행사다. 과장들과 같이 장마당으로 내려가 순대와 파전, 김치전 따위로 점심을 해결했다. KKH처장이 내게 엄청난 호감과 친절을 베푼다. LYS과장이 그에게 말을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생긴 해프닝이다. 내가 그를 지칭하여 5단계 리더십을 제대로 실현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극찬을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L과장이 자신의 승진을 위하여 그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않았나 싶다. 내가 굳이 이를 부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모른 척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 경영천재가 된 CEO를 읽었다. 코칭 리더십을 소설식으로 설명한 책으로 O코칭 사장이 썼다. 내용이 괜찮았다. .. 2024. 1. 4.
20060927 언제까지 가는지 두고 보겠어 2006.9. 27(수) 처장님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총무팀장이 다른 볼 일이 있는지 나보고 대신 모시라고 갑작스레 자리를 만들었다. 춘향골 추어탕 집에서 홍어 삼합과 미꾸라지 튀김 그리고 추어전골로 저녁을 삼았다. 처장은 건강이 좋지 않다며 술을 삼갔다. 우리도 두당 1병 정도의 소주를 마시고 자리를 끝냈다. 어제 보다 만 영화 레옹을 마저 보고 잠을 청했다. 아직도 집사람은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금년 연초에도 그랬었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 가는지 두고 봐야 겠다. 2024. 1. 4.
20060923 화성남 금성녀 아침 새벽에 단양으로 출발하였다. 어제 도상훈련 한 대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신갈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탄 후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북단양 IC에서 내려 단양 여울에 서니 두 시간 2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박순복 공방에서 덕이와 묵이를 사고 혼자 입수하여 조용히 물고기를 낚는데 춘천고등학교 동창생들 몇몇이 야유회를 거기서 하기로 했는지 너스레를 떨며 우루루 내 옆에 서더니 분위기를 완전히 흐려놓았다. 점심은 당초 계획한 대로 늪실 민박집에서 순대국으로 해결하였다. 누군가 물가에 놓았던 내 덕이와 묵이가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가고 웨이더를 담기 위해 가져간 비닐봉지도 없어져 늪실 민박까지 웨이더를 들고 걸어 나오는데 애를 먹었다. 돌돌이와 누치 피라미들을 비닐봉지에 넣어 차에 실은 후 수안보로 향했다... 2024. 1. 3.
20060922 운이나 운명은 실재한다 2006.9.22(금) 저녁 퇴근길이 허전해 KC부장에게 오늘은 스케줄이 없느냐고 물었다. 사업부제 관련해서 오늘 발령이 있었고 그 발령 때문에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였단다. 특별한 일 없으면 거기 합류하잔다. KE는 자기 식구들과 돼지갈비 구이 집에서 한잔 하고 있는데 거기로 오란다. 과장들에게 술 생각 있는 사람을 물으니 SHS과장과 KYS과장이 손을 든다. ****************** 술을 마시는 중에 SH과장이 오늘 조직개발팀에서 주관한 회의에 다녀온 KB과장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를 하는데 속이 뒤집어졌다. 조직개발팀의 P과장이 우린 팀도 아니어서 자신들이 정원조정을 위해 만든 전산프로그램에 입력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난 과장들이.. 2024. 1. 3.
수컷들은 모두 토사구팽 당하는 개 같은 운명을 타고났다. 2023년 12월 23일 오후 4:5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오늘도 닭장 문을 열어놓고 닭멍한다. 닭장 앞에 앉아 멍하니 닭들을 바라보면 닭들은 처음엔 경계의 눈망울을 대록대록 굴리며 문밖을 나서려 하지 않다가 내가 닭 인지 닭이 나인지 모를 만큼 내가 멍청해질 때 즈음이면 어느새 똘똘한 한 놈이 먼저 문밖을 나서고 이어서 한꺼번에 우루루 문밖을 나서 닭장 밖 세상 놀이에 몰입한다. 그게 아마도 세상 이치 같다. 그나저나 내가 길들인 저 수탉 세마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놈들 등살에 암탉들 등허리가 홀라당 까질텐데... 알 낳는 암탉을 위해 대장수탉 한마리를 제외하고 세마리를 몽땅 참수할 수밖에 없는데... 이젠 내가 저 수탉 같아 서럽기까지 하다. 닭이나 사람이나 알 못 낳는 수컷들은 토사구팽 당하.. 2024. 1. 3.
개미처럼, 나처럼 2023년 12월 21일 오전 7:3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개미는 인류에게 삶의 방식을 가르쳐 준 위대한 스승이다. 각자 역할에 맞게 협업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난세에 유일한 생존 비법임을 알려주었다. 여럿이지만 같은 생각으로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며 하나로 통일 된다. 그걸 몸으로 체득하라고 포옹과 키스도 가르쳐주었다. 먹이를 자신의 위속에 담아온 일개미는 여왕개미 호위무사를 껴안고 키스하며 먹이를 전달해주며 공생한다. 죽을 때가되면 스스로 출가해 세상을 주유하다 조류나 파충류에게 몸보시하고 깨끗하게 생을 마감한다. 인간도 서로 포옹하고 키스하며 협업해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없다면 서로 총질하지 말고 조용히 자연으로 돌아갈 일이다. 개미처럼, 나처럼. 슬기로운 농촌생활. 모든 공감: 85회원님,.. 2024. 1. 3.
20060921 코칭 리더십의 길을 열다. 2006.9.21(목) 오늘은 비교적 한산한 하루를 보냈다. 처장이 어제 노조와의 회합 후 전무님이 사장과 나눈 이야기를 내게 전해주었다. 노조가 또 노조 전임자의 직능등급을 5직급 3등급으로 올려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Y국장은 기능직(7직급)인데 그를 일반직 6직급 6등급 수준으로 초격상해 달라는 주문도 했었던 모양이다. 노조가 당초의 선명성에서 벗어나 점점 부패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가슴이 답답해 온다. 처장에게 노조가 초심을 잃고 임기말 레임덕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 오후에 O코칭 영업팀장 KHJ 가 다녀갔다. 코칭 리더십이 인사평가제도의 핵심이다 싶어 내가 인사부장 교류회에 강의를 나왔던 H사장에게 그 방법을 묻자 그녀는 K팀장을 내게 보낸 것이다. (이렇게 시.. 2024. 1. 3.
20060920 노동귀족 단상 2006.9.20(수) 22일에 있을 단체교섭 회의와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한 사전 조율을 한다며 노조에서 오후 2시에 조합측 간부단과 회합을 갖잔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11시에 처장들이 전무님 방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10시가 다 되도록 노조 요구안에 대한 검토보고서가 준비되지 않아 KYS과장에게 한마디 했다. 모든 게 ‘失機하면 꽝’ 이라며 제 때 제대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독촉하여 부랴부랴 만든 검토서를 들고 전무님 방에 가서 설명을 드렸다. 정년에 관한 의견이 오갔는데 인사처장은 전무님만 앞세우고 자신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있었다고 내게 고백했다. 인사처장 자신은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그들의 정년연장 요구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전무님은 생각이 다르기.. 2024. 1. 1.
20060919 남들은 아이들 때문에 sweet home 이라는데... 2006.9.19(화) 내부평가 관련 T/F 회의를 했다. 보고서 작성방법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고 작성일정을 통보했다. 10월 10일까지 모두들 1차 보고서를 완성하도록 안내했다. 시간이 넉넉히 남았다고 느긋하게 그냥 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 일에는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있다. 내부평가 보고서야말로 1년 업무를 총 결산하는 가장 중요한 보고서다. ***************** 신입사원 1주년 워크샵 추진계획을 사장님이 확정해 주셨다고 처장에게 보고하면서 워크샵 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전답사와 조치를 취하기 위하여 다음 주에 수안보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처장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흔쾌히 승락했다. KWS부장이 전화를 걸어 남부지점 앞에서 만나 술 한 잔 하잔다. KC부장과 함께 사당역 앞.. 2024. 1. 1.
20060918 참 더러운 인간 속성 음모(2006.9.18)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JC가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내가 그를 부장으로 모시고 있을 때부터 그런 그를 알아 봤었다. 실무자인 내가 까탈스럽다고 나를 제낀 채 자기들 멋대로 정년연장에 대하여 몰래 노사간 이면합의를 해 놓고는 '이를 이미 경영진에 다 보고하고 정년연장 하기로 결정했으니 실무부서 책임자인 네가 이제 정년연장 절차만 밞으면 된다'며 JC가 내게 정년연장 추진을 지시한다. 노사가 짝짜꿍이 되어 눈엣가시 같은 나를 제끼면 모든 것이 원활하게 추진될 줄 알지만 그건 오산이다. 정년연장은 회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노사간 합의만 되면 아무 때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법률이 개정되거나 국가 사회적 요구에 .. 2024. 1. 1.
20060916 노일리 독립군 조행기 멍짜의 외로움(굼벵이 노일리 조행기) 요즈음 자꾸만 나 자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1년이면 적어도 100권의 책은 읽어야 한다며 때로는 독서실에 까지 가서 글을 읽었었는데 요즘은 통 글 읽기를 소홀히 하고 있다. 주중에는 직장 동료, 선후배들과 어울려 각종 핑계를 대고 소주잔을 기울이고 주말이면 기를 쓰며 강을 찾는다. 영화를 보아도 너 댓 편은 족히 보고 글을 읽어도 웬만한 책 한권은 읽어 정리까지 해 왔던 주말이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아들 녀석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곁에 있어 봐야 잠만 자는 녀석 혼이나 내는 게 내 일이지만 어차피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며 혼자 훌쩍 떠나버리는 아빠를 보고 서운하게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강을 찾아, 멍.. 2023. 12. 30.
어린왕자 영원이 된 순간 안개가 가득한 세상은 몽환적 느낌을 준다. 때론 신비감 마저 드는데 그래서 더욱 감미롭다. 밝고 맑은 날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세상이 진실인 것 같지만 그건 자신만의 안경으로 바라본 자기만의 세상일 뿐이다. 나만의 안경을 갖지 못했던 어린 시절은 안개로 가득한 신비의 세상이다. 모두 거기서 어른이 되었다. 애가 커서 어른이 된거다. 어른이 되면서 자기만의 행성을 갖게 됐고 그 행성 안에 스스로 고립되었다. 생텍쥐페리는 44세에 '어린왕자'를 썼다. 내 생을 돌아보아도 그 때가 인생의 최고 정점이었던 듯하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고 그런 만큼 마음 속 갈등도 컸을 것이다. 당시 자기 행성과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와이프 콘수엘로 와의 갈등도 정점에 다다랐던 듯하다. 최고의 걸작은 대부분 유배.. 2023. 12. 30.
20060912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성장할 수 없다. 2006. 9.12(화) 아침부터 계속 이어지는 회의로 정신이 없다. 단협 관련 P국장 제안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려 회사측 방침을 정했다. P국장과 회의를 약속한 시간이 오늘 오전 10시다. 나는 P국장과의 협상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동안에는 내 생각을 보이지 않고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보고서를 P국장 앞에 드러내 내 놓고 회사가 결정한 내용을 읽은 후 결정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무가 'P국장은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니 P국장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를 담은 그 말에 P국장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노조에서 당신을 내 쫓으려 하고 있으니 공연히 의심 받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전무님 말씀이 있었다는.. 2023. 12. 29.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니 그냥 착한 일이나 해 12월 14일 오전 3:5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소크라테스는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톤 체홉은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니 그냥 선한 일이나 하란다. 부처님도 세상은 탐진치(貪嗔痴)로 가득차 있으니 그냥 내려놓고 자비나 베풀며 살라 한다. 예수님도 그냥 조건없이 사랑하란다. 그런데 국가는 존재하지도 않는 행복을 추구하라며 헌법상 권리로 까지 보장하고 있다. 그래서 더 세상이 각박해진 것은 아닐까? 없는 행복을 저마다 다투어 추구하느라 서로에게 상처주며 세상을 더욱 어지럽힐 일이 아니고 그냥 착한 일이나 하는 게 정답 아닐까? 모든 공감: 103회원님, 오치윤, 김우현 및 외 100명 2023. 12. 28.
삶은 예술로 빛난다(조원재) 조원재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강조한다. 미술가들의 그림과 삶 속에 묻어나는 자기정체성을 드러내며 자꾸만 자유로의 일탈, 자기 내면으로의 침잠, 자기만의 삶, 자기만의 예술을 강조한다. 물론 그것들은 가장 중요한 삶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림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영화든, 모든 예술은 자기만의 독자적인 자기표현 행위다. 우리같은 문외한은 그 어떤 분야도 그 작품 안에 온전히 침잠할 수 없다. 굳이 작가의 의도를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잘은 모르지만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그게 내가 내 정체성을 가지고 예술을 대하는 방식이다. 조원재 작가는 어려서부터(대학시절) 일탈했.. 2023. 12. 26.
20060911 엄마 병원 검진 2006.9.11 9.11일 아침 일찍 어머님을 모시고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채혈실에서 채혈을 하고 김훈교 박사 만나 이야기를 들은 후 이비인후과 담당의사로부터 한쪽 콩팥에 이상이 있지만 그 정도면 경증이라며 'observation'라고 적어 넣었다. 정말 다행이다. 마침 그것에서 윤숙이 아버지를 만나 함께 모시고 안중에 와서는 엄마가 자주 가시는 시장통 안의 허름한 칼국수집에 갔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칼국수인데 값은 4000원으로 시장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맛도 괜찮았다. 엄마 말로는 가끔 공무원들도 일부러 와서 먹는다고 했다. 엄마는 그 많은 양을 한 사발 다 드셨다. 내가 보기에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 같다. 엄마를 집에다 모셔드리고 서울로 올라와 회사에 출근하니.. 2023. 12. 22.
20060914 견지학당 졸업기 견지학당 졸업기(굼벵이의 색다른 이야기) 2006.09.14 06:09 굼벵이(조용욱) 낼 모레면 나이가 50이 되는데도 여행 전야는 꼭 밤잠을 설친다. 한두 번 나간 것도 아닌데 출조를 나갈 때 마다 꼭 그렇게 잠을 설치는 이유는 ‘희망이’ 때문인 게 분명하다. 이번에는 혼자 다니는 견지여행을 연습하기로 하고 9월 9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집사람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준비물을 챙겼다. 냉장고에서 캔 맥주 4개와 소주 3병 그리고 매운탕거리를 아이스 팩에 넣고 냄비까지 챙긴 후 집을 나섰다. 우선 견지낚시의 메카라고 불리는 광미낚시를 들러보기로 했다. 어제 그렇게 도상훈련을 했건만 못 말리는 길치를 또다시 확인이라도 하는 듯 헤매기 시작한다. 광미낚시에 갈 때 까지는 한 번 밖에 길을 잘못 들지 않.. 2023. 12. 22.
20060906 여직원들 고충상담까지... 2006.9.6(수) 오늘 아침 K부처장이 전화를 해서는 어제의 직무분석 관련 사건에 대하여 오해하지 말란다. 그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사업부에 업무를 위양하고 따라서 정원도 함께 조정할 것이라고 공언을 해 놓고는 그게 아니라고 변명한다. 직무분석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현재 진행 중에 있어서 우리가 다른 처실로부터 받은 직무분석 자료를 넘겨줄 수는 없고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제출한 직무분석 자료를 다른 처실로부터 다시 넘겨받아 활용하라고 했다. 발상부터가 정말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 다면평가 관련 부사장 지시사항과 사업부제 관련 권한위양 인사규정 개정안을 전무와 부사장에게 보고했다. 누군가 부사장에게 .. 2023. 12. 22.
20060905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더해간다 2006.9.5.(화) KTK과장이 감사실에 조사를 받으러 왔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는데 그걸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꼈는지 많이 속상해 한다. 삶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경험할 때마다 마음이 시리다. ************* 하기야 나도 그렇다. 오늘 오전에 O부처장이 조직관리팀장이 주최하는 회의에 다녀와서는 나 보고 골치 아픈 일이 있다며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하신다. 말인 즉은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직무분석 내용을 가져다가 사업부제 관련 업무이양과 정원조정에 사용하겠다고 했단다. 곧바로 조직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KS부처장이 마침 자리에 없는지 아니면 전화 받기가 곤란해서인지 CKM과장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나는 대놓고 섭섭함을 표했다. 한마디 상의.. 2023. 12. 22.
20060902 단양 늪실여울 번출 2006.9.2(토) 제드가 주최한 번출이 있는 날이다. O선배님이 오전에 다른 약속이 있으니 오후에 함께 가자고 해 오전에는 잠실 테니스장으로 나갔다. 그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출조가 있었고 따라서 테니스 회원들과 얼굴 보는 날이 뜸해 질 수밖에 없게 되자 혹자는 골프로 종목을 바꾸었느냐며 내 신상의 변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시큰거려 테니스도 조심스럽게 쳐야 하므로 간단하게 4게임만 즐긴 후 동료들과 늘 찾는 ‘고향식당’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병을 마신 후 열무보리밥을 먹었다. 테니스 후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낚시인이 멍짜를 걸었을 때의 짜릿함만큼이나 기분 좋게 한다. 오후 2시 반에 출발하려던 것이 여러 사정으로 늦어져 3시 20분이 되어서야 O선배님이 모는 차를 타고 단.. 2023. 12. 22.
20060901 처장과 저녁 회동 2006.9.1(금) 속초 생활연수원장 SCH부장이 관리본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가 서울고 선배인 K처장에게 저녁을 산다며 저녁회동을 주선해 이조복집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마침 다른 부장들은 모두 저녁 약속들이 있어 나만 참석했다. 승진인사가 빨라진다고 하자 모두들 부지런히 물밑 교섭에 나선 듯하다.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 같다. 2023. 12. 22.
20060831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P국장의 헛발질 2006.8.31(목) 임금교섭회의가 있었다. 노사간 교섭회의가 있을 때마다 정말 힘들다. 특히 P국장은 견디기 어려울만큼 힘든 사람이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를 도입하는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P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도입할 수도 있지만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를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하기 위해 노조가 EAP도입을 주장하고 회사가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하려 했다. 노조가 직원들에게 생색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이다. 직원 고충상담프로그램을 도입하려 한다고 했더니 내게 대뜸 내 뱉는 말이 고충처리위원회가 있는데 왜 회사가 일방적으로 그런 것을 또 도입하려 하느냐며 성깔을 부렸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우선 성질부터 내는 다혈질이다. .. 2023. 12. 21.
20060830 토끼 잡아놓은 개를 삶는다고? 2006.8.30 노조 KJH국장이 내 자리로 놀러왔다. 오늘 노조에서 어떤 모임이 있는데 그 자리에 부딛치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있어 자리를 피하고 싶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자 생각한 것이 나였던 모양이다. 그렇게라도 생각해 주는 노조 간부가 있어 참 고맙다.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 나는 가끔 K국장이 그동안 보여준 태도나 모습에 대하여 칭찬을 해 왔었다. 그는 다른 국장 특히 PHK국장에 비하여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경청을 잘한다는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으려 한다. 그는 가끔 억지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남을 인정하려는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현 집행부 이.. 2023.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