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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263

자유가 과연 이런걸까요? 3월 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서울가는 버스 안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라고 합니다. 노예해방 운동가 예수님의 삶도 그랬고 미국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도 했습니다. 우리 어릴 땐 머리 기를 자유도 없었습니다. 머리 긴사람은 잡아다 삼청교육대에 보내기도 했었으니까요. 유사이래 요즘처럼 자유로운 시기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유가 흘러넘치니 이젠 거꾸로 자기를 구속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스스로를 어디엔가에 구속시키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스스로 대중의 노예가 되고, 종교의 노예가 되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모든 군거성 동물들은 다 그렇게 몰려다니며 행동합니다. 인간도 군거성이라 개나 닭과 다를바 없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죽.. 2024. 4. 21.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가 필요해 3월 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오늘은 두부계란튀김으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모과주랑 곁들여 고소한 두부튀김을 먹으면서 마침 그시간에 방영되는 '조선의 사랑꾼'을 시청했습니다. 이용식씨 딸과 예비사위가 소꿉장난 같은 사랑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나도 감동으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어릴적에 봤던 '아씨'나 '여로' '마부' '아들과 딸'같은 가족 드라마는 따뜻한 가족애로 온 국민을 울렸었습니다. 그래 그런지 그걸 보며 자란 우리 세대는 대부분 시집 장가 가서 아들 딸 낳고 그럭저럭 대를 이어 살아왔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 세대는 나라가 없어질 정도로 결혼도 출산도 꺼리는 듯합니다. 요즘 드라마를 주마간산 식으로 보다보면 젊은 여성이 싸우고 이혼하고 복수하는 섬뜩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옛날엔 할머.. 2024. 4. 21.
나는 무슨파? 2월 2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사람의 행동은 생각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선순위는 시급성과 중요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매사 급한 것부터 먼저 해야겠지요. 따라서 우선순위 결정에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철학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날 같은 시에 동창모임과 비즈니스 모임 그리고 여친과의 미팅이 잡혀있다면 페친님은 어느 모임에 가시겠습니까? 동창회에 가시는 분은 친구를 중시하는 의리파고, 비즈니스 모임에 나가는 분은 돈을 중시하는 경제파이며, 여자친구를 만나는 사람은 생물학적 충동이 강한 육체파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우선순위는 사실 고착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서서히 변합니다.(마치 입맛이 바뀌듯) 이.. 2024. 4. 21.
바람든 무 정치인들이 오만원 걸고 퀴즈를 내기에 나도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정치인들과 달리 페친님들 중 정답을 맞추신 분이 계셔 오만원 잃게 생겼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김권중 전무님이 촌사람 출신답게 정답을 맞히셨습니다. 겨울엔 식 후에 무 한조각 썰어 입가심으로 드시면 달짝지근한 것이 소화도 잘 되고 산삼보다 낫습니다. 김전무님 고향가는 길에 평택 한번 들르세요. 그 유명한 평택미 20키로를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공감: 41회원님, 우인섭, 김우현 및 외 38명 2024. 4. 21.
이게 뭔지 아시는 분? 2월 2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이게 뭔지 아시는 분? 요즘 자본주의 정치판에선 주로 돈을 걸던데 저도 오만원 걸겠습니다. 모든 공감: 43회원님, 이진희, 한웅수 및 외 40명 47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4. 4. 21.
빨리 핀다고 꼭 좋은 건 아니야 2월 2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그래, 빨리 핀다고 좋은 건 아니야. 된서리 맞을 수도 있거든. 늦게 펴도 좋으니 제철에 활짝 피었다가 튼실하게 열매 맺으렴. 네 안에 매실주 있다. 모든 공감: 98우인섭, 이연실 및 외 96명 33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4. 4. 21.
마음 하나 바꿨는데 세상이 달라져 있더군요 2월 20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는 모두 비극의 주인공으로 살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희극의 주인공을 꿈꿉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아니지만 치열하게 살다보면 비극이 희극으로 바뀌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런 마법은 없대요. 그냥 맞춰 살며 기쁜 마음으로 상실이나 고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게 마법이래요. 마음 하나 바꿨는데 세상이 달라져 있더군요. 내 몸과 마음 속 고통까지 사랑해야겠어요. 천국은 사랑 안에 있습니다. 모든 공감: 85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82명 2024. 4. 21.
인류의 여정 2월 10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우리가 선망하는 강병부국은 국민 개개인의 다양성이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한방향 정렬로 이어져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하다. 다양한 생각이 정반합의 변증법적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 내 다양성이 들끓다가 그것이 다시 통합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속적으로 창의적 혁신을 이어가야한다 ​그걸 해 내지 못하면 집단은 무너지고 결국은 개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 길 만이 가족이든 국가든 유일한 생존의 비결이라는 것을 '인류의 여정'이 증명한다. 인류 생존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문명발상지가 부국이 된 것이 아니고 척박해도 다양성이 존중될 뿐만아니라 궁극엔 하나로 통합되는 나라가 부국이 되었다. 그러기 위해선 법 체계 .. 2024. 4. 21.
정복기 페친님의 참사랑을 가슴에 고이 담습니다 2월 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추운 겨울 단상 세번째 이야기. 옴마나...시상에...이런 일이...? 엊그제 사귄 페친 한 분이 독거노인 춥고 외롭다고 따뜻한 사랑 실어 핫팩을 이렇게 많이 보냈네요. 제가 쓴 책 한권 보내드렸더니 그걸 도서관에 비치해 주신 것도 고마운데 글쎄 이런 선물까지... 온라인 가상사회에 사기꾼들이 난무하지만 추운 겨울 눈덮힌 산 속 복수초 꽃잎 올라오듯 가끔 이런 친구분들이 계시네요. 페북 친구가 때론 사업이나 직장 친구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해요. 지나온 삶을 복기하는 마음으로 정복기 페친님의 참사랑을 가슴에 고이 담습니다. 세상은 아비규환의 사바세상이지만 수줍은듯 숨어 있는 이런 사랑이 있어 문득 희망을 발견합니다. 추운 겨울 복기님 사랑을 호주머니에 넣고 어루만지며.. 2024. 4. 21.
한겨울에 먹는 토끼탕 1월 3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추운 겨울 단상 두 번 째 이야기. 오랜만에 테니스 동호회에서 토끼탕을 먹었다. 지금은 꼰대소리 듣는 우리가 10대이던 시절 겨울은 춥고 배고팠지만 나름 재미와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동네엔 해발 100미터도 안 되는 작은 산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삼정대산. 끝없는 지평선이 펼쳐지는 평택평야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아주 작은 산인데 평평한 연못을 뜻하는 평택 지방에선 가장 높은 산 중 하나다. 나는 현재 그 산의 아랫녘에 살고있다. 지금은 들개나 들고양이 등살에 살 수 없지만 그땐 그 산에 토끼도 많았었다. 올무를 놓아 토끼를 잡고 '덮치기'를 설치해 꿩, 비들기, 참새 따위를 잡아 겨울철 보양식을 삼았다. 전라도 산골에 살다 우리마을에 정착한 형님 또래 분이 계셨는.. 2024. 4. 21.
한겨울에 먹는 총각김치 1월 23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아주 추운 겨울날 短想 하나. 시골 아이들에게 겨울은 겨울대로 정감 가득한 계절이다. 그땐 추운 줄도 모르고 들로 산으로 쏘다녔다. 망울놀이 한다고 잠바엔 온통 구멍이 송송나고 동네간 특별한 원한도 없으면서 왜 그리 패싸움이 잦았는지. 연싸움하다 끊어진 연을 찾으러 정신없이 논밭을 내달리기도 했다. 난 연을 만들다가 손가락을 베어 하마터면 군대도 못 갈 뻔했다. 대나무 옹이 매듭을 쪼개다가 낫칼이 그대로 미끄러져 방아쇠 당기는 오른손 검지 절반을 잘랐는데 보기는 조금 흉해도 다행히 잘 아물어 사용에 지장이 없다. 아침나절 집을 나서 수확이 끝난 배추밭에서 토끼치기 놀이 하다 먹음직한 배추뿌리를 발견하면 캐서 주머니칼로 깎아먹었는데 매캐하지만 고소하고 달착지근해 참 .. 2024. 4. 21.
페이스북 친구들이란... 1월 17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내겐 페북 친구가 3736명이나 된다. 그 분들에게 코딱지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가물에 콩나듯 글을 올린다. 그러면 100여명 남짓한 친구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주시며 관심을 표명해 주신다. 그렇다면 나머지 3600여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사뭇 궁금하다. 혹시 모두 하늘나라에 계신 건 아닐까? 모든 공감: 192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89명 2024. 4. 21.
개만도 못한 사람 1월 1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노인정에도, 동창회에도, 젊은 애들 노는 술집에도 저마다 저 잘난 목소리들로 소음이 가득하다. 왈왈 짖어대지 않는다고 개를 모를까... 그래서 난, 있어도 없는 것처럼 개소리 없이 산다. 장대만한 인간들이 까치발까지 하고 서로 잘났다 소리치는 모습이 참 개만도 못해 보인다. 잠시 개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니... 모든 공감: 111회원님, 우인섭, 오치윤 및 외 108명 34 1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4. 4. 21.
개만도 못한 사람 1월 11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인간은 그걸 알면서도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아무런 권리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원한다. 애나 어른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배운 사람이나 똑같이 그렇게 살다 추하게 죽는다. 너나 할 것 없이 ​ '개만도 못한 사람' 소릴 듣느니 ​차라리 빨리 죽는 게 상책인 듯하다. 모든 공감: 107회원님, 우인섭, 이연실 및 외 104명 2024. 4. 21.
배우 이선균도 어린왕자처럼 그의 행성으로 돌아간 거야 2023년 12월 30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안개가 가득한 세상은 몽환적 느낌을 준다. 때론 신비감 마저 드는데 그래서 더욱 감미롭다. 밝고 맑은 날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세상이 진실인 것 같지만 그건 자신만의 안경으로 바라본 자기만의 세상일 뿐이다. 나만의 안경을 갖지 못했던 어린 시절은 안개로 가득한 신비의 세상이다. 모두 거기서 어른이 되었다. 애가 커서 어른이 된거다. 어른이 되면서 자기만의 행성을 갖게 됐고 그 행성 안에 스스로 고립되었다. 생텍쥐페리는 44세에 '어린왕자'를 썼다. 내 생을 돌아보아도 그 때가 인생의 최고 정점이었던 듯하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고 그런 만큼 마음 속 갈등도 컸을 것이다. 당시 자기 행성과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와이프 콘수엘로 와의 갈등도.. 2024. 4. 21.
수컷들은 모두 토사구팽 당하는 개 같은 운명을 타고났다. 2023년 12월 23일 오후 4:5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오늘도 닭장 문을 열어놓고 닭멍한다. 닭장 앞에 앉아 멍하니 닭들을 바라보면 닭들은 처음엔 경계의 눈망울을 대록대록 굴리며 문밖을 나서려 하지 않다가 내가 닭 인지 닭이 나인지 모를 만큼 내가 멍청해질 때 즈음이면 어느새 똘똘한 한 놈이 먼저 문밖을 나서고 이어서 한꺼번에 우루루 문밖을 나서 닭장 밖 세상 놀이에 몰입한다. 그게 아마도 세상 이치 같다. 그나저나 내가 길들인 저 수탉 세마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놈들 등살에 암탉들 등허리가 홀라당 까질텐데... 알 낳는 암탉을 위해 대장수탉 한마리를 제외하고 세마리를 몽땅 참수할 수밖에 없는데... 이젠 내가 저 수탉 같아 서럽기까지 하다. 닭이나 사람이나 알 못 낳는 수컷들은 토사구팽 당하.. 2024. 1. 3.
개미처럼, 나처럼 2023년 12월 21일 오전 7:3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개미는 인류에게 삶의 방식을 가르쳐 준 위대한 스승이다. 각자 역할에 맞게 협업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난세에 유일한 생존 비법임을 알려주었다. 여럿이지만 같은 생각으로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며 하나로 통일 된다. 그걸 몸으로 체득하라고 포옹과 키스도 가르쳐주었다. 먹이를 자신의 위속에 담아온 일개미는 여왕개미 호위무사를 껴안고 키스하며 먹이를 전달해주며 공생한다. 죽을 때가되면 스스로 출가해 세상을 주유하다 조류나 파충류에게 몸보시하고 깨끗하게 생을 마감한다. 인간도 서로 포옹하고 키스하며 협업해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없다면 서로 총질하지 말고 조용히 자연으로 돌아갈 일이다. 개미처럼, 나처럼. 슬기로운 농촌생활. 모든 공감: 85회원님,.. 2024. 1. 3.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니 그냥 착한 일이나 해 12월 14일 오전 3:5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소크라테스는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안톤 체홉은 행복은 없고 있어서도 안되니 그냥 선한 일이나 하란다. 부처님도 세상은 탐진치(貪嗔痴)로 가득차 있으니 그냥 내려놓고 자비나 베풀며 살라 한다. 예수님도 그냥 조건없이 사랑하란다. 그런데 국가는 존재하지도 않는 행복을 추구하라며 헌법상 권리로 까지 보장하고 있다. 그래서 더 세상이 각박해진 것은 아닐까? 없는 행복을 저마다 다투어 추구하느라 서로에게 상처주며 세상을 더욱 어지럽힐 일이 아니고 그냥 착한 일이나 하는 게 정답 아닐까? 모든 공감: 103회원님, 오치윤, 김우현 및 외 100명 2023. 12. 28.
사랑스러운 사람 12월 8일 오전 5:45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안톤 체홉의 단편 중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소설이 있다. 1899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심수봉씨의 노래 '사랑밖엔 난 몰라'와 비슷한 스토리를 지녔다. '올렌카'란 여주인공이 '쿠킨'이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오롯이 그 남자의 삶 속에 녹아들어 차라리 그남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 사랑을 주며 살지만 체홉은 10개월 만에 쿠킨의 죽음으로 그 사랑을 끝내게 한다. 이어 다른 남자 '바실리'와 '스미르닌'을 만나게 하지만 올렌카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남자의 삶 속에 깊숙히 녹아들어 사랑이 그녀의 존재 이유가 된다. 하지만 '바실리'는 죽고 이어 만난 '스미르닌'은 그녀를 떠나버린다. 스미르닌은 중학생 아들 '사샤'를 둔 유부남이고 올렌카 같은 사랑을 .. 2023. 12. 19.
올해 처음으로 모과를 수확했어요 11월 29일 오후 4:29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올해 처음으로 모과를 제대로 수확했어요. 은퇴 무렵 밭가에 손가락만한 묘목을 심었는데 금년엔 내 주먹보다 큰 모과가 주렁주렁 달려 철 없이 감기를 달고 사는 집사람에게 모과청 만들어 먹으라고 지난주말 한자루 보내고 나머지는 모과주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옆집 늙은 모과나무는 모과 안에 벌레가 가득 들었는데 내 모과는 벌레 한 마리도 없이 깨끗하고 튼실하게 잘 컸습니다. 30도 5리터짜리 담금주 두 통을 세통으로 나누어 담아 각각의 통에 모과 3개씩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넣었습니다. 담금주는 매실주와 모과주가 최고입니다. 매실주나 모과주의 은은한 맛과 향은 다른 어떤 술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요즘은 반주로 지난해 담근 매실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반주는.. 2023. 12. 19.
머리에 벼슬만 이고 사는 닭 11월 27일 오전 10:56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은 아침 공복에 생란을 한두알 먹는다. 작은 접시에 유정란을 깨어 넣고 맛소금 살살 뿌린 뒤 참기름을 몇방울 떨군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물크덩거리며 비릿한 생달걀 냄새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도 효과가 있고 루테인 지아잔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단다. 그동안 하루에 두세알씩 서너달은 족히 먹었다. 금년에 쥐, 고양이와 전쟁을 벌여 살려낸 병아리가 일곱마리나 닭이 되었는데 아직 알을 못나 늙은 암탉들이 낳은 알 두세개를 생란으로 먹는 거다. 이렇게 키우는 닭은 사료값으로 계산하면 사실 적자다. 대규모농이 아니면 농사는 모두 적자를 면할 수 없는게 농촌 현실이다. 하지만 온갖 음식물 쓰레기는 이놈들이 전담해 처리해 .. 2023. 12. 19.
내 색깔도 젊은 날의 화려했던 원색 위로 하얗게 덧칠되어지고 있다 11월 24일 오후 2:53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직물은 씨줄과 날줄로 구성되어 있다. 씨줄은 세로줄이고 날줄은 가로줄을 말하는데 인생도 그렇다. 상명대학교 이상은 교수님(서양화가)이 이와같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놓은 전시회를 열었다. 켜켜이 쌓여가는 씨줄의 세월을 갖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그날 그날의 수많은 사건들과 생각의 변화를 날줄로 엮었다.(그림에 대한 해석은 불가침의 개인 고유 영역이니 시비하지 마시길.) 하나의 선 안에도 수많은 사건과 생각들을 겹쳐져 덧칠한 듯하다. 그중 압권은 마지막 덧칠을 모두 몽환적 흰색으로 덮어버린 것인데 나이가 들면 머리 색이 하얘지듯 우리의 생각들도 하얗게 변색되면서 결국 치매가 되고 만다는 이교수님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지금, 내 색깔.. 2023. 12. 19.
같은 맛 끼리 몰려다니며 단물만 빨려하지 마라 11월 1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 떫은 감 먹기 딱좋다. 먹기 힘들만큼 떫지도 않고 떫은 맛이 단맛에 이색적 풍미를 더해 감맛을 배가시킬 만큼만 떫다. 거기다가 탄닌성분이 배가돼 당뇨에도 좋고 영양만점이다. 잘 닦아 껍질째 먹으면 더좋다. 먹을 수 있을 때 잘 먹어두기로 하고 오매가매 한두개씩 따먹는다. 우리도 한 때는 떫은 감이었다. 같은 맛 끼리 몰려다니며 단물만 빨려하지 말고 두루 어울릴 수 있는 조화와 균형이 필요하지 않을까? 슬기로운 농촌생활 모든 공감: 123회원님, 김계월, 김우현 및 외 120명 23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댓글 더 보기 김상주 나도감좋아해서3박스 부탁해서ㅡㅡ홍시 다먹어가는중 1주 좋아요 답글 달기 2023. 12. 19.
개 키우는 사람은 느는데 개 같은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11월 1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은 MBTI가 대세지만 과거엔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처음 MBTI 검사를 받은 것은 2006년인데 ENFJ형으로 국내에 1퍼센트 정도만 분포하는 희귀종이란다. 남을 위해 뛰어드는 오지랖의 전형이고 개로 따지면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종이라나? 개 키우는 사람은 느는데 이런 개 같은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자유와 평등도 좋지만 충성과 의리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공감: 78회원님, 오치윤, 나상술 및 외 75명 20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12. 19.
때를 놓쳐 바람나 망조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11월 12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참깨를 베어낸 자리에 무씨를 뿌리고 옆구리에 요소비료 조금 욱여넣었더니 무가 내 다리통 보다 굵게 자랐다. 영하 2도로 내려가면 무가 바람난단다. 이놈들 바람나기 전에 모두 참수하여 본가 창고로 옮겨 몸통을 산처럼 쌓고 그 위에 무청을 덮었다. 무청이 풀죽어 어느정도 유들유들해지면 농막 처마끝에 매달 참이다. 금년엔 이상고온으로 벌레가 극성을 부려 일찍 심은 배추 농사가 엉망이 되었기에 김장을 무 위주로 담가야 할 듯하다. 농사꾼에게도 때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나랏일 큰일 하시는 분들도 때를 놓쳐 바람나 망조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모든 공감: 135회원님, 오치윤, 김계월 및 외 132명 38 1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12. 19.
그대, 이제 어리석은 교만의 질주를 멈추라 11월 8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비오매 찬바람 대차게 불더니 흥부네 감나무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갔네. 만사 때가 있는 법 그대, 이제 어리석은 교만의 질주를 멈추라 모든 공감: 97회원님, 오치윤, 김계월 및 외 94명 13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2023. 12. 19.
어리석은 교만은 자살과 동의어 11월 4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소리없이 다가와 무는 개가 진짜 무서운 개다. 사납게 겁주며 짖어 대는 개는 별볼일 없는 잡견이다. '난 널 이길수 없고 네가 무서우니 제발 내 앞에서 좀 꺼져줘!' 하며 유난만 떠는 북한식 벼랑끝 허세 전술의 하나다. 동물의 제왕인 사자나 호랑이는 절대 겁주고 포효하며 사냥하지 않는다. 조용히 다가가 목을 물어 한방에 끝낸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야만성으로 따지면 인간은 만물의 최악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뇌 안에 갖혀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마다 아님 말고 식 자기주장이 난무한다. SNS의 발달과 더불어 요즘 더더욱 극성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하지만 집단의 일원으로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 집단이 무너지고 집단이 무너지면 아비규환의.. 2023. 12. 19.
술이 웬수다 10월 2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운 점도 많지만 직장생활 나름 잘한 듯하다. 직장생활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남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촌동네 구석에 처박혀 무명의 전사(電士)로 무념무상의 세월을 보내는 내가 보고싶다며 찾아온 후배들이 있다는 게 그걸 말해준다. 그런 날엔 언제나 주신이 강령해 언제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에 없다. 기억에 없는 행적이 실은 가면을 벗은 내 본모습일 게다. 깨어보니 좁은 침대에서 내가 누군가를 꼬옥 껴안고 자고있다. 작취미성 상태에서 내 머리에 남아있는 잔영은 그사람이 분명 와이프였다. 허나 진실은 내가 게이도 아닌 것이 게이 행각을 한 거다. 독거노인 생활 너무 오래 했나 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오줌발처럼 급강하 했을텐데 아직도 이.. 2023. 12. 19.
독사를 내보내고 지난 삶이나 제대로 정리하는게 나을 듯 10월 26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연금술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2006년에 처음 그책을 접하고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는 어려운 인생사를 쉽게 설명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인도해준다.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연이 아니고 이유있는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나이에 가혹한 시련을 감수하며 또다시 무언가를 찾아 나서야 할까 망설여지지만 마음 한구석엔 욕망이라는 독사가 한마리 똬리를 틀고 있다. 이제 독사를 내보내고 지난 삶이나 제대로 정리하는게 나을 듯하다. 작은 일상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의 단서를 찾아내면서... 모든 공감: 120회원님, 오치윤, 김계월 및.. 2023. 12. 19.
코딱지 보다 작은 다육이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다 10월 19일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MBTI는 칼 융의 성격 유형론에 기인한다. 그런데 융은 원래 동양사상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융의 성격론은 명리학과 너무도 흡사하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태어난 시기와 시간별로 세상에서의 역할이 다른 인공인간을 만든다. 명리학은 태어난 사주팔자를 기준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생년월일시를 간지로 나누어 여덟 글자간 상생 상극 관계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한다. 그 명리학에 따르면 나는 정인격이다. 정인격은 문서를 잘 다루고 글이나 학문과 친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군대생활도 면사무소에서 병무보조 일을 보며 마쳤다. 현역입영 대기 중에 내 의지와 상관.. 2023.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