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20719 융통성이라고? 2002. 7. 19(금) : Y부장의 융통성 어제 아침부터 OOO사와 한바탕 전쟁을 벌였다. 18일 11시까지가 입찰 등록 마감인데 9시 40분쯤에 LYH 이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녀는 이제 출근 중이란다. 11시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려면 도저히 불가능한 시간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테니 지금부터 세 사람이 역할을 분담하여 한 사람은 OOO본부로, 다른 한 사람은 본사로, 또 한 사람은 컴퓨터 앞에서 대기하다가 나의 지시에 따라 일 처리를 하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OOO본부 총무부장에게 그녀가 나타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일 처리를 해 줄 것을 부탁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걸려온 그녀의 전화는 자기 사장이 이번 입찰에 참가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난 갑자기 허탈해 졌다. 나는 그녀에.. 2021. 3. 8. 20020718 아이들 비만과 나의 아내 2002. 7. 18(목) : 아이들 비만과 나의 아내 어제 아내에게 심한 상처를 주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본심을 아무런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 것이다. 사실 난 아이들과 식사를 할 때마다 아이들 식습관에 신경이 곤두선다. 아이들이 모두 너무 심각한 비만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만일 누구라도 그런 식습관을 가질 경우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제저녁 식탁에서 호신이는 관례적인 인사로 “잘 먹겠습니다”를 외쳤다. 평상시와 달리 엄마로부터 인사에 상응하는 답례가 없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길래 내가 따끔하게 혼내주었다. 그 녀석은 매사에 그렇게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제멋대로 신경질적이다. 큰 녀석 경신이는 접시에 똑같이 나.. 2021. 3. 7. 20020717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술 2002. 7.17(수) :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술 어제는 인력진단 위원회와 사업부제 준비팀을 모아놓고 기획본부장 주재하에 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사장이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나 59분 동안 즉석연설을 하였다. 입담이 좋아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내가 듣기엔 핵심도 없고,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고, 회의 주제의 주변만 두드리다 주제에서 멀찌감치 벗어나기도 하는 것이 어찌 보면 횡설수설하는 듯 했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연설을 잘한다고 한다. 그가 사장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달리 말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엔 사람들이 사장의 직함을 보고 알랑거리는 듯하다. 오전 내내 회의를 하는 바람에 12시에 만나기로 한 입사 동기 모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WKH와 RHR, .. 2021. 3. 5. 20020716 예스맨 노맨 2002. 7.16(화) : Yes Man, No Man 오늘도 마음이 불안해 새벽 3시 조금 지나 잠에서 깨었다. 승진이라는 부담이 불안의 행태로 가슴 안에 커다랗게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일들을 무의식적으로 승진과 연결 시키면서 불안이 더욱 커지는 듯하다. ************************* 어제는 아침 일찍부터 처장님이 나를 찾았다. 파견자 관련 대책을 기획처에서 사장님께 보고했는데 우리 방향과는 정반대의 내용이 담긴 듯하니 이를 검토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모두들 자기 시각으로 판단해서 자기 편의에 따라 보고하겠지만 기획처의 의견은 전체적인 인사의 큰 그림을 살피지 못하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특정 부분만을 부각해 판단한 듯했다.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모두 .. 2021. 3. 5. 20020715 직장인으로 성공하는 세계최고 출세아이디어 100가지 2002. 7. 15(월) : 직장인으로 성공하는 세계최고 출세아이디어 100가지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운동(테니스)을 할 수 없었다. 덕분에 집에서 독서와 휴식을 번갈아 하며 일요일을 보냈다. ****************** “직장인으로 성공하는 세계최고 출세아이디어 100가지”를 읽고 플러스 경영 아카데미로 인터넷을 통하여 리포트를 보냈다. 그 책에서 다룬 내용 중 나를 사로잡은 부분은 네트워킹도 현직에 있을 때부터 미리 은퇴를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일종의 shadow cabinet을 미리 구성하여 은퇴 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 나름대로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라는 내용이다. 참으로 참신한 것 같아 S전무님께 권고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내 주변의 인간관계도 하나하나 정리해서 연.. 2021. 3. 4. 20020714 : 내 친구 KET의 진심어린 충고에 대한 나의 생각 2002. 7. 14(일) : KET의 진심어린 충고에 대한 나의 생각 KET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게 자회사 사장단과 전무 인선이 마무리 되었는지를 묻는다. 사실 나는 그런데 관심이 없다. 그러기에 그동안 그런 걸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따라서 당연히 모르고 있었기에 모른다고 했더니 그는 대뜸 그런 사소한 것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승진할 수 있다며 내게 핀잔을 주었다. 나의 단점에 대한 허물 없는 친구의 진심어린 충고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는데 그가 전무님을 만나서 나눈 대화의 일부를 들려주었다. 전무님에게 금년 여름휴가는 인도네시아 쪽을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렸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걸 참고해서 전무님을 잘 보좌해 드리라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너무 많이 동떨.. 2021. 3. 4. 20020713 우리들 가슴속 작은 갈등들 2002. 7. 13(토) : 우리들 가슴속 작은 갈등들 아침부터 YCH 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2주 전에도 우리 팀 과장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면서 일정arrange를 부탁했었는데 모두들 각자의 스케줄이 바빠 적당한 약속일정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이지 지독하게도 로비를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약속 일정 하나 잡는데도 쩔쩔 맨다. 그런 내가 Y과장 부탁을 받고 어쩔 줄을 모르다가 결국 사정이 되는 S과장과 K과장 그리고 나만 참석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잡았다. Y부장은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 참석이 곤란하다면서 퇴근길에 집까지 자신을 태워다 주었으면 했다. 그는 아직도 운전을 할 줄 모른다. 출근도 그의 처가 조그마한 경차를 운전해 그를 태워다 준다. 운전 못하면 엄청 불편할 것 같.. 2021. 3. 2. 20020717 꿈은 현실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2002. 7. 12(금) : 꿈은 현실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엄청 무서운 꿈을 꾸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심한 폭발음이 들렸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니 우리 회사와 마주하고 있는 무역센터 빌딩 꼭대기가 폭파되며 시커먼 연기와 불꽃이 피어올랐다. 폭파 후에 바람이 밀려왔다 밀려가며 우리 회사 건물을 심하게 흔들어대고 있었다. 무역센터 건물 전체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황이었고 그 여파로 우리 회사 건물도 함께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불안에 떨며 조마조마하던 중 꿈에서 깨어났다. 곧바로 일어나 인터넷을 통하여 그 꿈에 대한 해몽을 찾아 보았다. 이런 경우 해석은 대체로 상식 수준의 심리를 끌어 붙인다. 현재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안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니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심.. 2021. 3. 2. 20020710 P부장의 잘못된 습관 2002. 7. 10(수) : P부장의 잘못된 습관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용역 현장설명이 있었다. OOO 사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이어서 OOOO사가 도착했는데 현장설명을 하러 온 사람이 양복은 걸쳤으나 가방을 메고 들어서는 폼이 영 꾀죄죄해 보였다. 옆에서 나와 함께 일을 보던 LJH 과장이 그 회사 괜찮은 회사냐고 물었다. 그런 사소한 외관상의 모습 하나하나가 개인을 판단하고 나아가 그 회사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는 게 슬프지만 나도 모르게 우리네 의식 속에 그런 편견이 자리 잡혀 있는 모양이다. **************** 파견자 전적 관련해서 전무님께 설명을 드리러 갔다. 비서 아가씨가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냐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겨준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이렇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 2021. 3. 2. 20020710 상대방 마음이 순수하면 내 마음도 열린다 2002. 7.10(수) : 상대방 마음이 순수하면 내 마음도 열린다. 엊그제 지나치게 마신 술로 몸 컨디션이 별로다. 노사협의회 인사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상견례를 갖는다며 안동갈비에서 노사간 저녁식사를 같이 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KJW 국장이 굳이 한잔을 더 해야 한다고 잡아끄는 바람에 단란주점 ‘이슬’ 까지 끌려가고 말았다. PHK 국장은 처음에 내가 가졌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날따라 무척이나 순박하게 보였다. 그는 노조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생전 처음으로 본부 국장에 보임되었다. 하지만 당시 회사 분할 반대시위로 생떼를 쓰며 지나치게 극렬한 태도를 보였던 선임자들에게서 잘못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말았다. 그 덕분에 그는 그들을 열심히 흉내 내느라 시건방을 떨며 와일드한 야생마처럼 보이게 행동했.. 2021. 2. 28. 20020708 평택에서 옛 전우들과 2002. 7. 8(월) : 평택에서 옛 전우들과 지난 토요일에는 평택사업소 식구들과 만났다. KDW의 초청으로 CSH 팀장과 NYW, LCH도 참석했다. 평택사업소에서는 LJB 위원장을 비롯해 대여섯명의 친구들이 모였고 삼정식당에서 개고기 수육을 먹었다. 몇 순배 술이 돌고 알딸딸해질 무렵 C팀장과 NYW는 떠나 버리고 LCH는 평택사업소 식구들과 고스톱을 치러 갔다. ********************* 나는 KDW, KYK과 함께 이름 모를 조그만 카페에 잠시 들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서 양주 몇 잔 더 마신 듯한데 그만 거기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웬 이상한 목욕탕에 들어와 있었다. 소위 불가마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생전 처음 가 보는 곳이다. 바닥에는 옥돌이 깔려 있고 너.. 2021. 2. 28. 20020705 파견자의 애환 2002. 7. 5(금) : 파견자의 애환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지적인 면에서 열등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하고 벗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쇼펜아우어- “지주가 지나가면 지혜로운 농부는 깊이 고개를 숙이고 소리 없이 방귀를 뀐다.” KYH 처장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K 처장은 자회사로의 전적을 거부하여 현재 파견자 신분인 채 자회사에서 관리지원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분이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파견자 OJH 부장과 함께하기를 희망하기에 그러면 KMR 과장이 함께해도 괜찮겠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11시 50분쯤 그분 사무실에 들러 함께 걸으며 약속장소인 라스칼라로 향하는 길에서도 그는 계속 파견자 신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빠른 시일 내에 복귀.. 2021. 2. 28. 20020705 내가 전문가의 길을 택한 이유 2002. 7. 5 : 내가 전문가의 길을 택한 이유 감사실 AJH가 아침부터 또 불러댔다. 결국 LJH와 내가 일상감사팀장에게 가서 2시간이 넘도록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에 관해 설명해야 했다. 그들은 이제껏 처음 들어본 말이라 이에 관해 아무런 개념이 없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이 감사자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기를 원한다.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아주 사소한 부분의 수정이라도 남겨야 제가 할 일을 다했다며 마음의 위로를 얻고 결재를 한다. 일상감사팀장은 토목을 전공한 엔지니어였는데 정말 견뎌내기 어려울 정도로 까탈스럽고 집요했다. 아마도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자신의 상사인 감사에게 들고 가 설명하고 결재를 받아오는데 어려움이 있어 그렇게 유난을 떨 수밖에 없었을 것.. 2021. 2. 28. 20020704 지치지 않는 열정, 부패 불합리와의 본 게임 2002. 7. 4 : 지치지 않는 열정, 부패 불합리와의 본 게임 어제 결국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엘 갔다. 칼을 쥔 자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산다. 권한 있는 공무원의 적법한 소환인데 불응하면 해를 초래한다. 노동사무소로 출발하기 전 또 감사실의 소환을 받았었다. 감사실 AJH랑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제도 도입과 관련해서 짜증날 만큼 계속 논쟁이 오고 갔었다. 가끔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이 이어지는 날이 있는데 어제가 딱 그날이다. 회사에서 10시쯤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10시 30분 쯤 되었다. 약속시간이 11시인데 바로 들어가기 무엇해서 시간 맞춰서 들어가기로 했다. 일단 민원실로 들어가 앉아서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책을 읽었다. 정확히 10시 55분에 일어서 6층 감독과에 들어섰다. .. 2021. 2. 26. 20020703 부패 불합리와의 전쟁 2002. 7. 3 : 부패 불합리와의 전쟁 회사 생활은 늘 전쟁 같다. 회사 직원들이 퇴직 후에도 심리적 동요 없이 소프트 랜딩 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퇴직관리를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제도 도입을 입안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일상감사를 받아야 한다. 말이 일상감사지 일상 간섭이고 사전통제다. CEO에게 함부로 정책제안을 못하게 통제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책 입안서류를 사장 보고 직전에 감사실 일상감사부서에 감사 의뢰했더니 담당자가 나를 소환했다. 그는 내 입안서를 보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자력 전문가가 첨단 인사노무분야 정책 입안서를 쉽게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게 감사를 한답시고 감사실 AJH가 질문을 퍼붓는데 .. 2021. 2. 25. 20020702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2002. 7. 2 : 우리 아이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모처럼 이틀간의 연휴를 맞아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잔뜩 욕심을 냈었다. 하지만 금쪽같은 시간이 의미없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오전 내 테니스를 치느라 다섯시간이나 보냈다. 오후에는 큰애 숙제를 도와준다고 서너 시간은 족히 빼앗겼다. 큰애 숙제를 대신 해주면서 큰애를 또 아프게 했다. 그 녀석은 도대체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숙제도 내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마냥 덤벙대기만 한다. 결국 화가 나서 호되게 야단쳤다. “엄마, 아빠가 없으면 너 어떻게 살래?” “엄마, 아빠가 한평생 사는 게 아니잖아.” “내일이라도 엄마 아빠가 죽으면 너 어떻게 할거야?” “네 인생은 네가 책임져야 하는거야 임마!” 하면서 호되게 야단을 쳤더니 “아빠.. 2021. 2. 23. 20020701 테니스와 인생 2002. 7. 1 : 테니스와 인생 주말엔 테니스로 건강을 관리한다. 테니스는 우리회사에서 기본적인 성공의 관문이었다. 많은 부분 테니스장에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실상 말단 직원 시절엔 운동장을 기웃거릴 수가 없다. 왜냐하면 비집고 들어갈 코트도 부족한 데에다, 층층시하 높은 사람들이 득시글거리고, 함께 쳐줄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 불편한 진실은 운동장에 나타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아, 저사람은 승진시험을 포기한 사람이구나.’ 하고 낙인이 찍힌다. 1분 1초가 아까워 치열하게 공부해도 붙을까 말까 한 고시 중의 고시인데 그 시간에 나와서 한가하게 공을 치고 있다면 포기했다고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간부 임용고시에 합격하기 전 내가 합격만 하면 지방 사업소에 가서 꼭 해내고.. 2021. 2. 22. 20020630 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 2002. 6.30 : 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 월간 인사관리 6월호를 읽었다. 편집 후기는 내가 가장 즐겨 읽은 부분 중 하나다. 인사를 알고 인생을 아는 편집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주옥같은 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이번 호에서는 ‘S 기업이 일류가 될 수 있었던 원인’을 이렇게 적었다. ① 임원들의 자발적 애사심 ② 헌신적 노력 ③ 자율적 사고방식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 ① 우선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② 그런 자기를 일류로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③ 자기만의 독특한 삶을 사는 진취적 사고방식이 요구된다. ********************** 다른 한 분은 이렇게 .. 2021. 2. 21. 20020629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라 2002. 6.29 :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라. HSM 의원이 파견자 문제로 또 답변서를 요구했다. 파견자 중 누군가가 또 자신의 고충을 H의원 사무실에 토로했던 모양이다. 파견자들은 회사를 압박해서라도 어떻게든 모회사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회사 내에 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밖에 없다. 아무도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없고 이 일은 맡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영양가가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갈등과 고통과 치욕과 욕설만 돌아올 뿐 자신에게 이득되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래서 파견자 문제만 나오면 모두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나만 쳐다 본다. 덕분에 나는 온 신경이 곤두 선다. 정부가 회사를 분할 하라고 해서 억지로 분할 했다. 그 과정에서 혹 불합리한 일이 .. 2021. 2. 19. 20020628 누구나 말 타면 종마 잡히고 싶다 2002. 6. 28 : 누구나 말 타면 종마 잡히고 싶다 어제는 SCS와 만났다. 둘만 만나면 좀 어색할 것 같아 KKB도 불렀다. 마침 노사협의회가 있었는데 결론 없이 진부한 다툼만 지속 되어 장장 6시간을 끄는 바람에 8시가 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노동조합의 간부들. 대개는 권력지향형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간부로 가는 시험을 포기하거나 시험에 떨어져 노동조합 간부로 진로를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간부로 성장하여 자신의 권력욕을 충족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노동조합의 간부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간부사원 등 비조합원까지 포함하는 모든 직원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오로지 자신들의 집권을 위해 매진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비조합원 근로자인 간부사원.. 2021. 2. 18. 20020627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 2002.6.27 : 아내에게 꼭 하고 싶은 말 부부생활 만큼 어려운 삶도 없다.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을 한 침대에 몰아넣고 같은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가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역사, 종교, 문화, 이념이 다른 민족 간 서로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나듯 부부는 늘 그렇게 다른 생각으로 부대끼며 산다. 이혼이나 사별 없이 수 십 년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죽음 같은 인내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이 사회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이혼율이 높아질 것이고 그게 정점에 이르면 결혼제도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부모의 인내와 따뜻한 사랑 없이 양육된 아이들은 점점 더 결혼생활의 아픔을 참아내지 못할 테니까. 그렇게 되면 앞으로 아이들은 부모가 키우는 것이 아니고 국가나 사회가 키울 것이고 궁극에는 올더스 .. 2021. 2. 17. 20020624 낚시 2002.6.24 : 낚시 승진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조차 조심해야 한다. 어디서 무슨 일로 인해 자신의 일생일대에 가장 중요한 기회를 망쳐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21일), 내 운명을 좌우할 직속상사인 H처장과 함께하는 술자리가 어렵게 마련되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한 치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게 우리 동네 술 문화다. 술 마시고 해롱거리며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보이는 순간 낙인이 찍힌다. 그 낙인은 순식간에 복도통신을 통해 일파만파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보통 좋은 소문은 감추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나쁜 소문은 날개를 단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퇴직할 때까지 평생을 따라붙으며 괴롭힘을 당하기 일쑤다. 우리회사 건물은 각 층마다 복도 중간에 휴게실이 설치되어 있고 한 층에는.. 2021. 2. 16. 20020621 홍등가의 거미 02. 6.21 홍등가의 거미 오늘도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 절실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엊그제 저녁 HSC, CSC, KJS가 우리 사무실을 찾았다. 교육원에 교육 받으러 왔다가 친정식구들 얼굴 보기 위해 들른 것이다. 안동갈비에서 정겨운 마음으로 술 한 잔 나눈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날도 결국 HSC의 강권에 못 이겨 단란주점까지 따라가고 말았다. HSC, 그는 K사 주색로비의 최고봉이다. 술집으로 데려 가 술을 먹여 정신을 잃도록 흥을 돋우고 마지막까지 여자들과 보내게 하는 데 귀재다. 하지만 주색으로 흥한 자는 언젠가 반드시 주색으로 망하게 되어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지만 교만이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첩경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자들이 술 앞에, 여자 앞에, 돈 앞에.. 2021. 2. 13. 20020619 우리나라가 월드컵 축구 8강에 진출하다니! 02. 6.19 우리나라가 월드컵 축구 8강에 진출하다니! 어제는 한국역사에 기록될 참으로 엄청난 날이었다. 축구하면 유럽이고 그 중 이탈리아는 유럽 최강 팀 중 하나다. 그런 이탈리아를 한국이 눌렀다. 감히 누가 이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단 말인가! 아침부터 CK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은 자신의 승진을 자축할 겸 예전에 인천 사업장에서 같이 근무하던 친구들이랑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내게 그 자리에 동석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형이 나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초청에 거절할 수는 없었다. 형은 나보다 4살이나 나이가 많은데 나랑 같이 입사했다. 1983년에는 입사 연령이 30세로 제한되어 있었고 제한연령 꼭지점에서 입사했기에 호적상으론 나랑 6년이나 차이가 난다. 부모님이 훌륭한 머리를 .. 2021. 2. 8. 20020618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나만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02. 6.18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나만의 인생을 시작하고자 한다 두어 달 전부터 시작된 나의 지적 욕구에 대한 충동은 결국 오늘부터 일기라도 꼭 써야겠다는 발상으로 전환되었다. 두어 달 전 회사에서 독서경영을 시작하였고 나는 여러 분야 중 자기계발 분야의 독서를 선택했다. 처음에 내가 시작한 책은 “내 안의 천재성을 일깨워라”였다. 이어서 “스피드 공부법”을 읽었다. 이 두 권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무의미하게 방치했던 나의 지적욕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후 나는 앞으로 1년에 적어도 100권 정도의 독서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발단이 되어 엊그제는 구본형씨의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읽었다. 그분은 내게 참으로 중요한 것들을 일깨워 주었다. 그 중 내 인생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오게 .. 2021. 2. 3. 이전 1 ··· 60 61 62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