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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1885

20021130 만취 2002. 11. 30(토) : 만취 KN위원장에게 S위원장, KH위원장에게 연락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다. 마침 파견자 문제와 관련하여 본부노조 위원장과 협의해야 할 일도 있고, 석영기 위원장이 해외사업 관련 임금인상 건에 대하여 고맙다는 의사표시로 내게 북한 술을 가져다주었기에 이를 함께 마시는 게 예의다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석위원장을 함께 태워 우리 아파트 앞 왕서방 고깃집으로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김남수 위원장도 곧바로 도착했다. 석은 술을 별로 많이 하지 못하므로 나와 김이 그 많은 북한 술을 다 마셨다. 장이 파할 무렵에 도착한 김훈민 위원장 때문에 소주를 2병이나 더 마셨다. 정말 많이 마신 술이다. 석위원장이 술값을 이미 계산하는 바람에 내가 미안한 마음에 한잔 더하자며.. 2021. 10. 5.
20021129 이어지는 면접 2002. 11. 29(금) : 이어지는 면접 아침에 K과장을 불러 함께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에 대한 문구를 수정하였다. 노조의 P국장은 지나칠 정도로 자기 의견에 집착하는 행태를 보인다. 나는 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고 여러 번 말해 왔었고 그 후 조금은 조심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그의 그런 성향은 계속 변함이 없었다. 나는 초급간부 전체 선발 예정인원의 10%를 심사승격에 의하여 선발하되(현행 5%를 10%로 확대) 다면평가 등 공정한 심사도구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합의사항 문구를 수정해 주었다. ******************** 면접장에 나가 면접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면접장에서는 우선 인상부터 꼼꼼히 살핀다. 이왕 뽑는 것 인물도 제대로 된 녀석을 뽑고 싶은 욕심에서다. 그래서 그런지.. 2021. 10. 4.
20021128 신입사원 면접 2002. 11. 28(목) : 신입사원 면접 신입사원 면접이 있었다. 나는 집단면접의 위원으로 선임되었다. H부장, K과장이 나와 한 조로 편성되어 면접을 진행하였다. 정말 똑똑한 아이들이 많았다. 집단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확연히 개개인의 역량이 드러난다. 어쨌든 모두들 생김새도 예쁘게 잘났고 면접 준비도 철저히 해와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모두들 내 마음에 들게 잘 해 주었다. 나는 “우”를 기준점으로 하여 보편적으로 조금 높은 점수를 준 반면 허부장은 기준점 자체가 매우 낮은 듯했다. 하기야 그래야 조화가 이루어진다. *************** OOO 요청에 따라 1차 용역비 기성고 지불 품의를 하였다. 처장님은 이것저것 따져보고 싶지만 자네 고생한 것을 생각해 그냥 지나간다며 결재를 해.. 2021. 10. 4.
20021127 사장결재 2002. 11. 27(수) 아침 새벽에 아랫도리가 묵직해 오며 강한 욕망이 밀려왔다. 아내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계곡을 쓰다듬었다. 아내는 내가 그녀의 샘을 쓰다듬는 데에도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아내는 이내 조금씩 떨려오며 나의 애무에 반응하였고 메말랐던 샘터가 촉촉이 젖어오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힘찬 불기둥과 함께 새벽을 열었다. **************** 전무님이 찾으셔서 부지런히 내려가 보았다. 어제 드린 자료의 의문점에 대하여 이것저것 여쭈어보셨다. 내용이 너무 장황하게 전개되어 있다며 조금은 짜증 섞인 표정이셨다. 나는 얼른 자리로 돌아와 그걸 2장짜리 요약본으로 만들어 드렸다. 오전이 다 가도 사장님 방에 결재를 들어가시지 않으셨으므로 그걸 다시 손보기 시작하였다. 몇 군데를 다시 손.. 2021. 10. 3.
20021126 H처장님의 열정 2002. 11. 26(화) : H처장님의 또 다른 모습 해외사업 관련 문서를 가지고 H처장은 아침부터 감사실장과 기획처장 그리고 부사장에 이르기 까지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뵙고 설명하며 감사의견에 대한 검토의견서에 결재를 맡아오셨다. 이 과정에서 부사장님이 사장님 결재는 전무님이 직접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던 모양이다. 오전 열시부터 시작된 대 장정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부사장까지 종결이 되었고 처장님은 그간의 과정을 하나하나 내게 설명까지 해 주셨다. 전무님은 사장결재를 위하여 공부를 하신다며 본건 관련사항 일체를 복사해 줄 것을 요청하셔서 이와 관련하여 검토한 서류 일체를 프린트하여 전무님 방에 넣어드렸다. ******************** 퇴근 무렵 Y는 또 내게 차를 가져왔는.. 2021. 10. 3.
20021125 앞뫼깟 무명묘소 2002. 11. 25(월) : 앞뫼깟 무명묘소 2기 김장을 하러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 시골집엘 갔다. 아내는 목욕하고 화장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아침 길은 교통 혼잡이 없어서 좋았다. 채 9시가 되기 전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시골집에 가서 했다. OO엄마, OO엄마, OO엄마, OO엄마, OO엄마가 모두 모여 김장을 도왔다. 은희와 은희 신랑도 함께 왔다. OO엄마와 OO엄마가 나에게 배추속을 버무리는 작업을 도와달라고 해 속 버무리기 작업에 동참했다. 나는 안중에 나가 점심 찌개거리로 동태와 새우 그리고 바지락을 사가지고 왔다. 앞뫼깟에 올랐다. 납골묘로 모시기 위해 선대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묘소를 파헤친 자리가 영 허전하다. 근원을 알 수 없는 무명 묘 두기는 그대로 있었다. 다른 묘소보다 .. 2021. 10. 3.
20021124 인사제도와 나의 운명 2002. 11. 24(일) : 인사제도의 운명과 나 오늘은 처장님도 전무님도 출근을 안 하는 토요일이다. 그동안 나를 짓눌러 왔던 안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에 밀린 영어공부를 하기로 하였다. 일주일간 밀린 영어 인터넷 수업을 한꺼번에 처리하던 중 Y는 내게 서류검토를 의뢰했다. 그의 지시로 K과장이 작성한 “기획관리처의 직급체계 개편 및 직급대우제 도입방안에 대한 반대의견”이다. 그 검토서는 내 눈에 그냥 쓰레기처럼 보였다. 거의 전부를 뜯어고쳐야 했기 때문이다. 점심은 Y가 다른 사람들과 식사를 하러 갔으므로 모처럼 사철집에 가서 보신탕을 한 그릇씩 하였다.(Y, L, S, 나 : 독실한 불교신도와 개고기는 상극이어서 그와는 보신탕을 먹을 수 없다) 식사 후 Y.. 2021. 9. 21.
20021123 일주일 내내 마시는 술 2002. 11.23(토) : 이어지는 술 아침 일찍 감사실 일상감사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를 만든 후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처장님께 해외사업 인력교류 관련 문건과 함께 보고 겸 설명을 드렸다. 아울러 사장이 추가로 지시한 사항에 대한 검토서도 다시 만들어 사장 결재서류와 함께 처장님이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처장님은 사장 결재에 대비하여 이것저것 필요한 사항들을 내게 물으며 꼼꼼하게 준비하셨다. 어제 그가 노사협의회에서 멋지게 대응하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큰 짐을 덜었기에 비교적 가볍게 검토서를 만들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오늘도 예외 없이 Y는 내게 차를 가지고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동안 일주일 내내 차를 가져왔었기 때문에 오늘은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2021. 9. 21.
20021122 나의 히어로우 H처장 2002. 11. 22(금) : 나의 히어로우 H처장 이번 노사협의회의 hero는 H처장이다. 그는 44건에 달하는 노조의 단협 요구사항과 아울러 12건의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철저히 준비를 하였고 노동조합은 그의 완벽한 준비와 달변에 거의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한걱정 늘어진 나에게 그는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나를 위로하고 가장 쟁점이 되는 초간고시 관련사항과 기능직, 별정직 관련사항에 대하여 자기가 직접 검토서를 작성하여 나로 하여금 타이핑을 하도록 하였는데 그의 검토내용을 보니 자칭 타칭 인사 전문가인 내가 생각하는 차원의 영역을 넘어 신선한 각도에서 새로운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단협이든 노사협의회든 사실 역대 인사처장 가운데 이 정도로 완벽하게 준비하고 답변에 .. 2021. 9. 19.
20021121 질긴 Y 2002. 11. 21(목) : 질긴 Y S전무님이 내일 있을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하여 사전 조율도 할 겸 전무님 방에 모여 토론을 하자고 하셨다. K노무처장과 H실장 H처장 Y팀장 그리고 나까지 여섯이 전무님 방에 모여 두 시부터 퇴근시간이 넘도록 오랜 시간 동안 토의했다. 나는 그동안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 토의가 끝나자마자 야근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Y가 전무님과 저녁 스케쥴이 생겼다며 즉시 안동갈비로 가자고 하였다. 어제 마신 술로 컨디션이 말이 아닌데 안동갈비 집에서 또 술이 시작되었다. 전무님과 헤어지고 Y와 K, S과장이 함께 타고 오는 택시 안에서 K와 S가 내게 사인을 보내왔다. Y부장에게 술 한 잔 더하지 않겠냐고 권하라는 사인이다. (승진을 위해서는 이렇게 윗사람의 눈치를 잘 살펴 입맛.. 2021. 9. 19.
20021120 감사실과의 배틀 2002. 11. 20(수) : 감사실과의 배틀 내가 감사실에 해외사업 인력교류 활성화 방안 서류를 제출한 지 15일이 지나도록 뭉개고 있다가 A감사가 해외출장을 간다니까 시간에 쫓기면서 의견서를 달겠다며 Y과장이 내 의견을 물었다. 의견서를 달려고 하는데 자기 의견서가 적정한 지 여부를 검토해 달라며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그의 요청을 거절하였다. 감사실에서 의견서를 어떻게 달든 상관하지 아니할 테니 바쁜 사람 더 이상 귀찮게 오라 가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투의 뉘앙스를 전달하였다. 곧바로 R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와 같은 감사실의 견해를 전했다. 왜냐하면 OO사업단장이 해외에 나가면서 OOOO처장과 OOOOOO처장이 협력하여 감사를 찾아가 내용을 잘 설명해 감사의 오해.. 2021. 9. 19.
20021119 친구와 술한잔 2002. 11. 19(화) : 친구와 술한잔 3직급 대우자 선발심사를 위하여 부장을 위시하여 간부담당 팀 전원이 호텔로 들어갔다. 직장인에게 무두일만큼 행복한 날은 없다. 노사협의회 안건이다, 단협 안건 검토다 해서 무척 바쁜 와중에 L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그는 나에게 꼭 술을 한잔 사야 스스로 마음의 위안이 되는 듯 애절한 모양새다. J과장을 포함해 셋이서 대치동 장어집에 가서 복분자주에 장어를 먹었다. 그냥 내 스타일대로 회사 주변 족발집이나 삼겹살 집에서 간단하게 소주나 한잔 하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나 나누면 족한데 그의 마음은 그게 아닌 듯했다. 장어와 복분자에 이어 자기 지인이 운영한다는 술집에 가서 2차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마침 그날이 개업일이어서 온 종업원들.. 2021. 9. 17.
20021118 납골묘 2002. 11. 18(월) : 납골묘 조상님 묘소를 납골묘로 바꾸고 나서 처음으로 시제를 지내니 이번에는 모두 참석해 제사를 지내자는 작은 아버님의 말씀에 따라 아침 일찍 시골집으로 내려갔다. 그동안 숙부님이 정말 어려운 일을 해 놓으셨다. 사당에서 제사를 지낸 후 바탕골 선산에 위치한 납골묘를 찾았다. 신라시대 왕릉만큼이나 커다란 무덤에 조상님들의 납골들을 안치하고 앞으로 추가하게 될 여유 공간까지 더 확보하여 커다랗게 납골묘를 만들어 놓았다. 납골무덤 좌측에 커다란 비석을 세우고 안치된 조상님들의 이름과 앞으로 안치될 사람들의 이름을 순서에 따라 번호와 함께 새겨 넣었는데 거기에는 내 이름과 아내의 이름도 새겨져 있었다. 아내의 성씨는 족보에도 잘못 기재되어 있더니 결국 비문에 까지 잘못 적어 나주.. 2021. 9. 17.
20021117 Unfaithful 2002. 11. 17(일) : unfaithful 전날 마신 술로 몸이 많이 괴롭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리해야 할 일들도 많은 데 몸 컨디션이 엉망이어서 정신집중이 어렵다. 그래서 일 대신 그냥 영화나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일본 만화영화 마크로스에 이어 unfaithful을 감상했다. 두개의 영화가 모두상영시간이 3시간에 이르는 장편들이다. unfaithful은 바람나기 쉬운 중년의 외도가 가져오는 가정파탄과 정신적 몰락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상만사는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기쁜만큼 슬프고 즐거운만큼 괴롭다. 기분 낸다고 퍼마신 술의 대가는 반드시 숙취로 돌아온다. 욕망의 덫에 걸려 남의 여자를 함부로 탐하면 그 결과는 반드시 아픔으로 돌아온다. 숙명적으로 그렇게 각본이 짜여있다. 하느님.. 2021. 9. 16.
20021116 그 때 그시절 음식점 풍경 2002. 11. 16(토) : 정말 힘든 노조.... 오늘은 노사협의회 자료 작성에 몰입했다.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할 노조측 요구사항을 볼 때마다 노사관계가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노조는 경영자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순수 경영영역의 매우 중요한 부분까지 깊숙이 관여하려 하고 회사는 요즘 앞뒤 가리지 못하고 그저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조의 경영간섭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요즘 들어 특히 회사의 대응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노조는 제도변경 쪽에 비중을 두어 요구하고 있다. 인사제도야말로 경영자가 뚝심있게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영도구인데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회사가 좀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노조의 집요한 요구에 자꾸 밀리는 느낌이어서 답답.. 2021. 9. 15.
20021115 인사담당자 네트워킹 2002. 11. 15(금) : PDB 그리고 인사담당자 네트워킹 오후 4시부터 PDB(DBM에서 주최하는 인사담당자 회의 : Professional Development Briefing)가 있었으므로 오후 3시 30분경에 인력교류 관련 사장 지시사항에 대한 초안을 만들어 우선 급하게 R부장에게 전하여 초안검토를 의뢰한 후 DBM 사무실로 향했다. C 선임컨설턴트가 career anchor에 대하여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K컨설턴트가 보내준 진단지로 분석한 나의 anchor는 전문가형으로 나타났다. 세미나에는 신용보증기금의 P과장과 한미파슨스의 C과장, 농심켈로그의 C이사, 클라리언트 코리아의 J부장, 비시카드주식회사의 J차장, fairchild의 W대리가 참석하였다. 세미나가 끝난 후 DBM에서는 간단한.. 2021. 9. 15.
20021114 내 친구 CJ, 그리고 허망한 술자리 2002.11.14(목) : 내 친구 CJ 이야기 그리고 허망한 술자리 CJ가 왔다. 영업처에 제출하는 자료에 문제가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내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1년여 만에 그 녀석 얼굴을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엄청 늙어버렸다. 눈가 주름은 물론 이마 주름까지 자글자글 너무 많이 늙어버린 것이다. 업무 이야기에 덧붙여 그는 집안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결국 이혼을 했단다. 처음 만난 날부터 그녀의 성격이 참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CJ가 이를 버텨내지 못했던 듯하다. 내가 본 그녀는 성취욕이 엄청 강했다. 하지만 CJ는 고시를 포기해 간부가 되지 못했고 이 또한 그녀에겐 불만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CJ는 고부간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결국 그녀의 강한 성격이 .. 2021. 9. 8.
20021113 헛수고 2002. 11. 13(수) : 한심한 감사실 감사실 Y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가 요구한 자료를 왜 가져오지 않느냐는 것이다. 요구할 자료를 요구해야지 감사랍시고 제멋대로 요구하는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입증이 불가능한 자료(직원들이 해외 현장근무를 선호한다는 입증자료)를 어디서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전날의 과음으로 비몽사몽의 상태에서 고민 끝에 6직급 자기신고 현황을 작성하여 발령사항과 함께 가지고 갔다. 감사실에서 일상감사팀장과 2시간 30여분 동안 해외사업 활성화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런 감사실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고 그들의 그런 업무처리 스타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폐단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의미 없이 내 시간만 빼앗긴 셈이다. 이런 불합리한 사태를 내가 R부장에게 그대로 전달하.. 2021. 9. 7.
20021112 친구야, 네게 얻어마신 술 아직도 못 갚았는데... 2002. 11. 12(화) :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지? 친구 K가 전주에서 올라왔다. 해외연수 가기 전 교육을 받기 위해 온거다. K는 나와 K부장 그리고 자재관리처에 근무중인 학교 친구를 불러내어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였다. 황산벌에서 양과 고기를 먹으며 4명이 소주를 무려 7병이나 마셨다. 내가 계산하고 싶었지만 K가 굳이 자기가 내야 한다고 고집하여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K가 2차를 가고 싶어 했으므로 잠실의 주점노래방으로 갔다. 나는 사실 그런 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그리로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자들과 농탕 치며 술 마시고 노래하는 그런 자리가 싫다. 다음날 아침이면 반드시 몸 버리고 돈 버려서 속만 쓰릴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분위기상 함께하지.. 2021. 9. 4.
20021111 꽉 채워진 주말 일상 2002. 11. 11(월) : 밀린 영어공부 한꺼번에 간밤에 인터넷을 통하여 노정법 숙제도 대충 마무리해 전자우편으로 송신해 보냈다. 오늘은 아침 6시에 일어나 일기를 정리한 뒤 밀린 인터넷 영어공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주간 미국을 다녀오면서 밀린 영어학습 과제가 너무 많았으므로 이번 일요일엔 그걸 정리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어제 K위원장과 오늘 아침 8시 30분에 J테니스장에서 보자고 했었기에 영어공부 하다가 8시가 되자 부랴부랴 급하게 운동 갈 준비를 하였다. 먼저 O과장에게 전화하여 운동장에서 함께 만날 것을 약속한 후 찌개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옷을 챙긴 뒤 밥 반 공기를 찌개와 함께 뚝딱 해치우고 잠실로 출발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 2021. 9. 3.
20021110 지속되는 감사실과의 소모전 2002. 11. 10(일) : 지속되는 감사실과의 소모전 아침부터 감사실 Y가 전화를 했다. 긴급 SOS라며 감사실로 와달라는 것이다. 급히 가보니 정말 가관이었다. 해외사업의 본질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사가 본사 이외의 현장근무자에게만 급여를 인상해 줄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런 제안은 해외사업 요원에 대한 사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안이기 때문에 차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사항인데 그걸 안이라고 하나를 더 만들어올 수 없느냐는 것이다. 해외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을 발굴해 내고 프로젝트를 설계하여 입찰에 응하고 수주하는 것이 현장에서 발전기 돌리는 운영 차원의 업무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장은 지금도 본사보다 임금을 155~210%까지 더 받고 있기 때문에 본사 근무자를 제외하.. 2021. 8. 30.
20021108 해외출장 뒷풀이 2002. 11. 8(금) : 해외출장 뒤풀이 직급체계 조정 및 초간고시 개선방안 보고서를 전무님께 전해드렸다. 다음번 노사협의회에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P국장의 엄포도 있었고 사업부제 관련사항도 나의 제안이 흐지부지되어버린 것 같아 그냥 직접 우리 라인을 통하여 별도로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전무님은 보고서에 칼라를 넣는 것을 안 좋아하셨다. 전무님으로부터 목차를 넣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해외사업처에서 사장님께 보고한 내용 중 모회사가 필요 시 언제든지 자회사의 우수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 오후 3시부터 단협 회의가 있었다. 노조의 P, K, O 등이 그동안 내게 보여준 두 얼굴을 감내하고 모른 척 .. 2021. 8. 30.
20021107 무책임한 책임자들 그리고 감사실 정책감사 무용론 2002. 11. 7(목) : 윗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아랫사람 그리고 옥상옥 감사실 Y가 그동안 제멋대로 벌려놓은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기 위해 꼭두새벽 출근과 동시에 Y와 함께 전무님 방에 갔다. 노조에게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미련 없이 잘라 말했어야 하는 데 Y는 마치 될 수도 있는 양 질질 끌며 장밋빛 환상을 품게 하는 미사여구만 쓰다 보니 결국 노조에게 말려들어 전무가 반대해서 안 되는 것처럼 생각해 노조가 전무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Y는 자신의 책임하에 처리해야 할 일을 모두 전무에게 전가하는 꼴이 되었다. 노동조합 포상이든 사장 포상이든 퇴직자에게 주는 포상은 급여상의 혜택을 부여할 경우 바로 퇴직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기업 정서상 감사원이나 정부로부터 통제를 받아 실현 불.. 2021. 8. 29.
20021106 책임을 전가하는 무능한 책임자들 2002.11. 6.(수) : 결재 해외사업 인력교류 활성화 방안 관련 문서가 기획처장 협조 사인을 받아 내게 전달된 시각이 11시 30분쯤 되었다. 그때부터 결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우선 전무님께 결재를 올리자 전무님은 몇 가지 보완사항에 대하여 내게 물어 보신 후 곧바로 결재를 해 주셨다.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으므로 부사장님 결재는 식사를 마친 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부사장님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얼굴을 보이지 않으셨다. 할 수 없이 오후 두 시부터 진행하는 단체협약 회의부터 참석하였다. 단체협약 회의 도중 오후 3시 30분 쯤에 흘낏 곁눈으로 임원 번호판을 보니 3번 전광판에 불이 들어와 있어 조합에 양해를 구하고 부사장실로 갔다. 부사장이 잠시 휴식 중이었으므로 비서에게 결재 가능.. 2021. 8. 29.
20021105 해외사업 관련 검토 보고서 2002. 11. 5(화) : 결재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에도(10:00) 불구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늘은 일찍 출근하여 회사에서 일기를 정리했다.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을 한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생각하면 참 부러운 시절이다.) 어제는 직급체계 조정 및 초간 고시 제도개선과 관련한 보고서를 Y팀장과 인력개발팀에 보내고 해외사업 활성화 방안에 관하여 급여팀장과 협의하였다. 급여팀장이 나의 제안과 다르게 자기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기에 곧바로 보고서를 수정하여 기획관리처에 전달하여 결재를 진행시키도록 하였다. 그사이 기획처장은 이를 기획본부장에게 보고하였고 기획본부장은 관련사항에 대하여 보고서를 만들어주면 곧바로 사장님께 결심을 받아주겠다고 하였다고 P과장이 전화로 알려.. 2021. 8. 28.
20021104 : 일요일 그 금쪽같은 시간 2002. 11. 4(월) : 일요일 그 소중한 시간들 아침 6시에 일어나 새로운 시작을 열기 위하여 공부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방 문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호신이란 녀석이 또 새벽같이 일어나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잠시 머뭇거렸다. 이 녀석은 컴퓨터 게임을 못 하게 하니까 종종 새벽에 일어나 게임을 즐기고 낮에는 늘어지게 낮잠을 자곤 했다. 그녀석은 게임에 대한 집착이 유달리 강하다. 지금부터 결단을 내려 중독의 길로 빠지는 것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아니면 여러 가지를 조금씩 경험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방치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보기 위해서 우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냥 녀석의 방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열심히 게임을 하며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몇 시에 일어났느.. 2021. 8. 27.
20021103-2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그 때 그시절 행태 그런 와중에도 Y은 술 한 잔 더 하고 싶어 했다. 달리는 택시 안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을 연달아 찾으며 의미 부여하고 OO 인사과장 B에게 반말을 지껄이며 2차를 주문하기도 했다. 마침 먼저 출발한 S에게서 전화가 왔으므로 우리는 노래방 주점으로 길을 돌렸다. Y는 마치 당연히 예정이나 되어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주점으로 향하더니 “OOO”를 찾았고 그녀가 나타나자 온갖 추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폭탄주 한잔이 들어가자 OOO에게 별 이상한 행동을 다 해댔다. 견디다 못해 그녀는 사라지고 다른 아줌마가 대신 들어왔다. 아마도 두 여자는 상황에 따라 계속 서로 교체하는 듯하다.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껄떡거리면서 여기저기 만지고 온갖 추태를 다 부리더니 체통 없이 광란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2021. 8. 27.
20021103-1 진흙탕 속 힘겨운 싸움 2002. 11. 3.(일) : 힘겨운 싸움 지난 목요일은 단협 노사 실무위원회가 있었고 OOOO의 J부장이 우리 팀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노사 실무위원회는 두 시부터 여섯시 까지 끊임없는 공방 속에 토론이 이루어졌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월요일에 속개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끝을 맺었다. 현 노조는 노조가 요구하는 것들은 모두 들어줘야 한다는 믿음이 지나치다. 처음 시작하는 신출내기 노조 집행부의 잘못된 신념이다. 눈곱만큼의 타협이나 양보 없이 제생각대로만 노사 실무협의와 본회의를 진행하려 하다 보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공전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까지는 어쩔수 없다고 치지만 그들은 그 모든 책임을 회사 측에 미루면서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화살을 돌린다. 그걸 나 혼자 감당해 내기가 너무 .. 2021. 8. 27.
20021031 나를 돌아보는 정말 힘들고 긴하루 2002. 10 31(목) : 힘들고 긴 하루 장기간 해외출장으로 일기 쓰기가 너무 밀렸다. 이번 주말에 해외여행기 까지 곁들여서 일기 쓰기를 모두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영어공부 또한 너무 밀려있어 그것도 모두 이번 주말에 정리해야 한다. 근로기준법 실무해설 공부도 마찬가지다. *********************** 어제는 원래 오후 3시에 단협 노사실무위원회가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K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노조가 갑자기 단협회의를 다음날로 연기하자는 요청을 해 왔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직원 직급체계 관련 사항 및 초간고시 관련 사항에 대한 검토를 좀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난번 사업부제준비팀 자료를 중심으로 다시 재편작업에 들어갔다. 엊그제 처장님과 나눈 대화 과정에서 처장.. 2021. 8. 25.
20021012 오해는 얼마나 쉽게 생기나 2002. 10. 12(토) : 오해는 얼마나 쉽게 생기나 K과장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내게로 왔다. 엊그제 내가 노사협의회 일정을 잡으려면 먼저 사전에 우리와 조율을 하고 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날을 잡는 바람에 나도 부장도 처장도 모두 참석이 어렵다고 했더니 김과장이 놀라서 노조본부에 갔던 모양이다. K국장에게 이래저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려는데 그가 갑자기 화를 벌컥 내면서 ‘노조가 중요하냐 회사 행사가 중요하냐’고 따지며 뒤집어 졌다는 것이다. 겁에 질린 토끼처럼 큰 눈으로 그러는 그에게 괜찮으니 그냥 올라가라고 말한 뒤 다른 볼일을 보고 있는데 P국장이 내려왔다. 그의 표정은 쳐다보기 민망할 정도로 심하게 굳어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 노조의 분위기가 인력관리처에 대해 무척 안 좋다는 말을.. 2021. 8. 24.